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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 한국 문학/2. 소설82

오발탄 - 이범선 (열림원) 열림원 논술 한국 문학 15 목차 이범선 오발탄 학마을 사람들 갈매기 사망보류 몸 전체로 청대문집 개 이범선의 생애와 문학 전광용 꺼삐딴 리 사수 흑산도 크라운장 초혼곡 전광용의 생애와 문학 |논술| 빈곤으로 인한 생활고와 소외감에서 비롯되는 범죄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이범선 - 오발탄 (1959년) 계리사 사무실 서기 송철호는 여섯시가 넘도록 사무실 한구석 자기 자리에 멍청하니 앉아 있었다. 무슨 미진한 사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장부는 벌써 접어 치운 지 오래고 그야말로 멍청하니.. 2023. 4. 18.
옛 우물 - 오정희 (창비) 창비 20세기 한국 소설 33 목차 오정희 저녁의 게임 중국인 거리 동경(銅鏡) 옛 우물 이순 병어회 백부(伯父)의 달 김채원 애천(愛泉) 겨울의 환(幻) 이메일 해설 - 박미진, 이혜령 낱말풀이 .............................. 오정희 - 옛 우물 (1994년) 마흔다섯 살이 된 생일 아침, 나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여섯 시에 맞춘 쾌종시계 소리에 눈을 떴다. 겨울 지나면서 해는 발돋움질하듯 조금씩 길어지고 매일매일 한 겹씩 엷어지는 어둠 속에 섬세하게 깃든 새벽빛, 친숙하고 익숙한 습관과 사물들 사이에서 잠을 깨었다. 여기저기,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진 자리에 의심 없이 놓여진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프라이팬과 낡고 늙어 부쩍 모터 소리가 요란해진 냉장고 따위의 가운데서 움직이며.. 2023. 4. 16.
영자의 전성시대 - 조선작 (푸른사상) 푸른사상 - 한국소설의 얼굴 8 목차 초식 - 이제하 만적 - 유금호 어둠의 혼 - 김원일 영자의 전성시대 - 조선작 흐르는 고향 - 오성찬 파하의 안개 - 호영송 토끼와 잠수함 - 박범신 섬섬옥수 - 황석영 개발독재기의 한국소설의 표정 - 박덕규 작품목록 ............................................................ 조선작 - 영자의 전성시대 (1973년) 실로 우연한 기회에 나는 영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것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영자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내가 군대에서 돌아와 한 공동목욕탕에서 일자리를 구한 다음의 일이었다. 군대에서 돌아온 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나는 진짜로 고군분투했었다. 그러나 결국 낙착된 것은 목욕탕의.. 2023. 4. 15.
우황청심환 - 박완서 (열림원) 열림원 - 논술 한국 문학 11 목차 엄마의 말뚝 1 그 가을의 사흘 동안 부처님 근처 닮은 방들 지렁이 울음소리 우황청심환 카메라와 워커 저문날의 삽화 박완서의 생애와 문학 |논술| 과거를 기억할 필요가 있는가 ............................................................................ 박완서 - 우황청심환 (1991년) 가까스로 잠이 좀 오려는데 또 그놈의 소리가 났다. 주우지 니집뿐, 주우지 니집뿐.... "몇 시라는 소리유?" 노파가 물었다. 남궁 씨는 되는 대로 대답했다. 기계로 합성한 음향이면서도 일본 말 특유의 교성이 알려 주는 시각은 어차피 지금 이 지점의 시간과는 무관할 터였다. 노파의 시계가 친절을 다해 가르쳐 주는 시간이 노.. 2023. 4. 14.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 김소진 (열림원) 열림원 - 논술 한국 문학 6 목차 쥐잡기 자전거 도둑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갈매나무를 찾아서 두 장의 사진으로 남은 아버지 고아떤 뺑덕어멈 처용단장 생애와 문학 - 역사와 운명 앞에 휘둘린 아버지의 삶 논술 .............................................................................................. 김소진 -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1997년) 내가 겸사겸사 미아리 셋집엘 한번 다녀오겠다는 말을 꺼내자 이번에는 어머니가 펄쩍 뛰었다. 그깟 돈 3만 원 은행 온라인으로 부쳐버리면 그만 아니냐는 거였다. "그 집 남자가 요즘 문짝 새시 달러 다니는 모양이더라. 낮에 가봤자 코빼기도 구경하기 어려워서. .. 2023. 4. 14.
열린 사회와 그 적들 - 김소진 (열림원) 열림원 - 논술 한국 문학 6 목차 쥐잡기 자전거 도둑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갈매나무를 찾아서 두 장의 사진으로 남은 아버지 고아떤 뺑덕어멈 처용단장 생애와 문학 - 역사와 운명 앞에 휘둘린 아버지의 삶 논술 .............................................................................................. 김소진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991년) "아따, 목젖이 따땃해짐시러 가슴이 후끈허고 봉알 밑까지 다 노글노글헌게 이제사 내 몸띠이가 오봇이 내 거 같네 그려." 담벼락에 바투 지펴올린 화톳불 가로 다가선 브루스 박이 엉거주춤 자세를 잡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아무도 돌아보거나 대꾸를 하는 사람이 없다... 2023. 4. 13.
우상의 눈물 - 전상국 (민음사) 민음사 - 오늘의 작가 총서 5 목차 우상의 눈물 돼지 새끼들의 울음 침묵의 눈 우리들의 날개 전야 달평 씨의 두번째 죽음 밀정 맥 수렁 속의 꽃불 고려장 겨울의 출구 잃어버린 잠 .......................................................... 전상국 - 우상의 눈물 (1980년) 학교 강당 뒤편 으슥한 곳에 끌려가 머리에 털 나고 처음인 그런 무서운 린치를 당했다. 끽 소리 한번 못 한 채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다. 설사 소리를 내질렀다고 하더라도 누구 한 사람 쫓아와 그 공포로부터 나를 건져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토요일 늦은 오후였고 도서실에서 강당까지 끌려가는 동안 나는 교정에 단 한 사람도 얼씬거리는 걸 보지 못했다. 더욱이 강당은 본관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2023. 4. 12.
숨은꽃 - 양귀자 (문학사상사) 1992년 제1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목차 1. 제16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양귀자 - 중편소설 「숨은 꽃」 2. 제16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자선작 양귀자 씨의 단편소설 「한계령」 3. 제16회 이상문학상 추천 후보작 김영현 - 「고도를 기다리며」 박양호 - 「포경선 작살수의 비애」 신경숙 - 「풍금이 있던 자리> 유순하 - 「홍수 경보」 윤정선 - 「해질녘」 최수철 - 「머릿속의 불」 4. 제16회 이상문학상 기 수상 작가 우수작 김채원 - 「미친 사랑의 노래」 이청준 - 「흉터」 ................................................... 양귀자 - 숨은꽃 (1992년) 그는 귀신사에 있었다. 나는 그를 귀신사에서 만났다. 십오 년 만이었다. 물론 나는 그 십오.. 2023. 4. 10.
유황불 - 양귀자 (열림원) 열림원 - 논술 한국 문학 5 목차 유황불 녹 한계령 지하 생활자 원미동 시인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숨은 꽃 찻집 여자 생애와 문학 - 냉엄한 현실과 나약한 인간 논술 ........................................................ 양귀자 - 유황불 (1984년) 잠에서 깨었을 때는 이미 밝은 기운이 곳곳에서 솟아버린 늦은 시각이었다. 너무 늦잠을 잤기 때문일까. 주위는 거짓말처럼 조용했고 부엌쪽에서만 가끔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서 거의 울상을 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말짱 이불도 개켜져 장롱 속에 넣어진 듯 방 안은 깨끗하다. 무엇을 더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햇살은 깊숙이 들어와 창호지를 적셔놓았고, 새롭게 정수리에.. 2023. 4. 10.
원미동 시인 - 양귀자 (살림) 양귀자 - 원미동 사람들 (1986년) 목차 멀고 아름다운 동네 불씨 마지막 땅 원미동 시인 한 마리의 나그네 쥐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방울새 찻집 여자 일용할 양식 지하 생활자 한계령 ........................................ 양귀자 - 원미동 시인 (1986년) 남들은 나를 일곱 살짜리로 부족함이 없는 그저 그만한 계집아이정도로 여기도 있는 게 틀림없지만, 나는 결코 그저 그만한 어린아이는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다 알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게 건방지다면 하다못해 집안 돌아가는 사정이나 동네 사람들의 속마음 정도는 두루 알아맞힐 수 있는 눈치만큼은 환하니까. 그도 그럴 것이 사실을 말하자면 내 나이는 여덟 살이거나 아홉 살, 둘 중의 하나이다. 낳아.. 202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