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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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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 렁청진 (김태성 옮김, 더난출판) 렁청진 편저 - 변경 이 책은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사람인 유소가 쓴 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목차 1. 사람을 알아보면 길이 보인다 : 인재의 특성 인내로 천하를 얻고 자애로 다스리다_ 이세민 전통적인 봉건 정치에서 보인 이세민의 통치는 자애로 인심을 얻고 인내로 때를 기다리며 변통으로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정관정요 - 오긍 (신동준 옮김, 을유문화사) ......................................................................... 명군을 만든 명재상_ 방현령 수나라는 원래 남의 나라를 찬탈한 정권으로서 백성들에게는 아무런 공덕도 베푼 바가 없이 백성들을 기만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또 형제지간에 황위.. 2023. 3. 5.
광염 소나타 - 김동인 (범우사 사루비아총서) 범우 사루비아 총서 김동인 - 광염 소나타 (1930년) 독자는 이제 내가 쓰려는 이야기를, 유럽의 어떤 곳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혹은 사오십 년 뒤에 조선을 무대로 생겨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여도 좋다. 다만 이 지구상의 어떤 곳에 이러한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능성만은 있다 - 이만큼 알아두면 그만이다. 그런지라, 내가 여기 쓰려는 이야기의 주인공 되는 백성수를, 혹은 알베트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짐이라 생각하여도 좋을 것이요, 또는 호모나, 기무라모로 생각하여도 괜찮다. 다만 사람이라 하는 동물을 주인공 삼아가지고, 사람의 세상에서 생겨난 일인 줄만 알면..... 이러한 전제롰허 자, 그러면 내 이야기를 시작하자. "기회(찬스)라는 것.. 2023. 3. 5.
춘향전 (송성욱 옮김, 민음사)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100 춘향전 (백범영 그림, 송성욱 옮김, 민음사) 완판본 84장본 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어 대대로 어진 자손이 끊이지 않고 계승하시니 아름다운 노래 소리와 풍요로운 삶이 비할 데가 없도다. 든든한 충신이 좌우에서 보필하고 용맹한 장수가 용과 호랑이가 에워싸듯 지키는구나. 조정에 흐르는 덕화가 시골까지 퍼졌으니 굳센 기운이 온 세상 곳곳에 어려 있다. 조정에는 충신이 가득하고 집집마다 효자열녀로다. 아름답고도 아름답다. 비바람이 순조로우니 배부른 백성들은 곳곳에서 태평 시절을 노래하는구나. 이때 전라도 남원에 월매라는 기생이 있으니 삼남에서 이름난 기생이었다. 일찍이 기생을 그만두고 성가라고 하는 양반과 더불어 살았는데 나이 사십이 되도록 슬하에 일점혈육이 없었다. 이것.. 2023. 3. 5.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고정아 옮김, 시공사) 제인 오스틴 - 오만과 편견 (1813년) 부유한 독신 남성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이다. 그런 남자가 새로 이사를 오게 되면, 그 주위의 집안들은 이런 진리를 너무나도 확고하게 믿는 나머지, 그가 어떤 심정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오는지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그를 자기 집안 딸들 중 누군가가 차지하게 될 재산으로 여기곤 한다. "아유, 여보." 어느 날 베넷 부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네더필드 파크가 드디어 세줄 사람을 찾았다는 소문 들었어요?" 베넷 씨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됐대요." 베넷 부인이 말했다. "롱 부인이 방금 들렀다가 그 이야기를 몽땅 해주고 갔어요." 베넷 씨는 대꾸하지 않았다. "누가 오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베넷 부인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 2023. 3. 4.
사기 열전 1 - 사마천 (신동준 옮김, 올재클래식) 사마천 - 사기 열전 (기원전 91년) 1. 백이열전 공자는 에서 "백이와 숙제는 과거의 원한을 생각지 않았으니 이로써 세상을 원망하는 일이 드물었다." 공자는 에서 "이들은 인을 구해 얻었는데, 또 무엇을 원망하겠는가?" 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子曰 求仁而得仁 又何怨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 且貴 於我如浮雲 백이와 숙제가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간하기를, '부친이 돌아가셨는데 장례도 치르지 않은 채 곧바로 전쟁을 일으키려 하니 이를 효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신하 된 자로써 군주를 시해하려 하니 이를 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 채미가(采薇歌)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나 듣어 먹고살지 登彼西山兮 采其薇矣 (등피서산혜 채기미의) 폭력으로 폭력을 바꾸고도 잘못을 모르네 以暴.. 2023. 3. 3.
손자병법 (화산의 온통 손자병법) - 화산 (이인호 옮김, 뿌리와 이파리) 화산의 온통 손자병법 (이인호 옮김, 뿌리와 이파리) 손무 - 손자병법 (기원전 5세기) 제1편 계 손자가 말했다. 전쟁이란 국가의 대사로서 생사가 갈리는 지점이고 존망이 걸려 있는 길이니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다섯 분야를 기준으로 적과 나의 우열을 비교하여 승부의 정황을 탐색한다. 다섯 분야란 첫째는 도, 둘째는 천, 셋째는 지, 넷째는 장, 다섯째는 법이다. 도란 백성과 군주의 뜻이 같은 것이다 (道天地將法). 그러므로 함께 죽을 수도 있고, 함께 살 수도 있으니 백성은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천이란 낮과 밤, 추위와 더위이니, 곧 계절이다. 땅이란 높고 낮음, 멀고 가까움, 험하고 평탄함, 넓고 좁음,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다. 장군이란 지혜, 믿음, 사랑, 용기, 위엄을 .. 2023. 3. 3.
들소 - 이문열 (아침나라) 이문열 중단편전집 1 이문열 - 들소 (1979년) ...........햇빛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동굴 어귀의 공터였다. 성년의 남자들은 모두 사냥을 떠나고 여인들도 젊고 힘 있는 축은 대개 야생의 열매나 낟알을 거두러 나가고 없었다. 보이는 것은 늙은이와 아이들 그리고 몇몇 특별히 남겨진 여인들뿐이었다. 여인들은 저마다 맡은 일에 분주하였다. 먹고 남은 고기로 포를 떠 말리고 있는 여인, 털가죽을 손질해 식구들의 입성을 준비하는 여인, 훑어온 강아지풀이나 돌피 같은 야생의 낟알을 널어 말리고 있는가 하면 결을 삭이기 위해 동자꽃, 지네보리, 애기똥풀, 미나리아재비 같은 거친 푸성귀를 다듬고 있었다. 그녀들 주위에는 작은 계집아이들이 언젠가는 자기들의 일이 될 그런 일들을 눈여겨 살피며 맴돌고 있었다. 사.. 2023. 3. 3.
바비도 - 김성한 (창비) 창비 20세기 한국 소설 15 김성한 - 바비도 (1956년) 바비도는 1410년 이단으로 지목되어 분형을 받은 재봉직공이다. 당시의 왕은 헨리 4세, 후일의 헨리 5세다. 일찍이 위대하던 것들은 이제 부패하였다. 사제는 토끼 사냥에 바쁘고 사교는 회개와 순례를 팔아 별장을 샀다. 살찐 수도사들을 외면하고 위클리프의 영역 복음서를 몰래 읽는 백성들은 성서의 진리를 성직자의 독점에서 뺏고 독단과 위선의 껍데기를 벗기니 교회의 종소리는 헛되이 울리고 김빠진 찬송가는 먼지 낀 공기의 진동에 불과하였다. 불신과 냉소의 집중공격으로 송두리째 뒤흔들리는 교회를 지킬 유일한 방패는 이단분형령과 스미스필드의 사형장뿐이었다. 영역 복음서 비밀독회에서 돌아온 재봉직공 바비도는 일하던 손을 멈추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희.. 2023. 3. 2.
잉여인간 - 손창섭 (민음사)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 손창섭 - 잉여인간 (1958년) 만기 치과의원에는 원장인 서만기 씨와 간호원 홍인숙 양 외에도 거의 날마다 출근하다시피 하는 사람 둘이 있다. 그 한 사람은 비분강개파 채익준 씨요, 다른 한 사람은 실의의 인간 천봉우 씨다. 두 사람은 다 같이 서만기 원장의 중학교 동창생이다. 그들은 도리어 원장보다도 먼저 나와서 대합실에 자리 잡고 신문을 읽고 있는 날도 있었다. 더구나 채익준은 간호원보다도 일찍 나오는 수가 많았다. 큼직한 미제 자물쇠가 잠겨 있는 출입문 앞에 버티고 섰다가 간호원이 나타날 말이면 "미스 홍, 오늘은 나에게 졌구려." 익준은 반가운 낯으로 맞이하는 것이었다. 그런 날은 인순이가 아침 청소를 하는 데 한결 편했다. 한사코 말려도 익준은 굳이 양복저고리를 벗.. 2023. 2. 28.
지상에 숟가락 하나 - 현기영 (실천문학사) 현기영 - 지상에 숟가락 하나 (1999년) 살아서 박복했던 아버지는 그래도 죽음만큼은 유순하게 길들일 줄 알았나 보다. 이렇다 할 병색도 없이 갑자기 식욕을 잃더니 보름 만에 숟갈을 아주 놓아버린 것이었다. 마지막 3일은 계속 혼수 상태였다. 의사는 폐가 나빠서 노환이 좀 빨리 온 것이라고 했다. 미음죽을 입 안에 흘려넣어 봤지만, 이미 소화 기관은 기능을 잃고 항문의 괄약근은 맥없이 풀려 번번이 설사였다. 결벽증이다시피 유난히 깔끔했던 아버지는 혼수 상태에 빠져 있다가도 설사가 나올 기미이면 소스라치게 놀라깨면서 좌변기를 찾곤 했는데, 그렇게 서너 번 시달리고 난 후로는 미음죽도 거절하고 차분히 죽음을 맞이할 차비를 하던 것이다. 가쁜 숨 속에 신음 소리가 낮게 실려 있었지만 당신의 얼굴은 평온했다... 2023.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