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관리의 죽음1 어느 관리의 죽음 - 안톤 체호프 (김순진 옮김, 일송)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 어느 관리의 죽음 (1883년) 어느 멋진 밤, 멋지게 차려입은 회계 관리원 이반 드미트리비치 체르뱌코프는 특석 두 번째 줄에 앉아 오페라글라스를 든 채로 플랑케트의 '코르네빌의 종'을 보고 있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그는 더없는 행복감을 느끼며 오페라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소설들에는 이 '그런데 갑자기'가 종종 나온다. 하지만 작가들이 이 말을 자주 쓸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하다. 인생은 예기치 못한 일들로 가득하니까!그런데 갑자기 체르뱌코프가 얼굴을 찡그리고 눈을 크게 뜨며 희번덕거리면서 숨을 쉬지 않는가 싶더니, 눈에서 오페라글라스를 떼 내고 몸을 숙이자마자 에취! 재채기를 하고 만 것이다. 누구라도 어디에서라도 재채기는 막을 수 없다. 농부도, 경찰관.. 2024. 4.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