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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X. 정리중10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김태희 옮김, 혜원출판사) 찰스 디킨스 - 위대한 유산 (1861년) 아버지의 성은 피립이고, 내 세례명은 필립이었다. 하지만 어린 나는 '핍' 이상 더 길거나 분명하게 발음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핍이라고 불렀고,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불렀다. 아버지의 성이 피립이라는 사실은 아버지의 묘비와 누나의 말에 근거를 둔 것이다. 누나는 대장장이와 결혼하여 조 가저리 부인이 되어 있었다. 내겐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부모님의 사진조차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한 상상은 엉뚱하게도 부모님의 묘비를 보며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비석의 글자 모양을 보고 나는 아버지가 네모난 얼굴에 체구는 건장하며, 살결은 검은 편이고, 검은 고수머리였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조지아나 부인 역시 여기 잠들다.. 2024. 2. 5.
유몽영 - 장조 (신동준 옮김, 인간사랑) 장조 - 유몽영 (17세기) 장조(張潮, 청나라, 1650-?) 제1부 유몽일영幽夢一影 제1칙 독서유절讀書有節 - 책 읽기에 알맞은 계절이 있다 35 경서를 읽기에는 겨울이 좋다. 정신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서를 읽기에는 여름이 좋다. 날이 길기 때문이다. 제자서를 읽기에는 가을이 좋아. 운치가 남드르기 때문이다. 문집을 읽기에는 봄이 좋다. 기운이 화창하기 때문이다. 증국번 - 뒤숭숭한 날에는 경전을 읽고, 차분한 날에는 사서를 읽는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처세 - 챵펑뤼 (양성희 옮김, 21세기북스) .................................................................... 제2칙 독독공독獨讀共讀 - 경전은 홀로, 사서는 함께 읽어라 37.. 2023. 2. 20.
화인열전 - 유홍준 (역사비평사) 화인열전 (유홍준, 역사비평사) 목차 [1권 -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 책을 펴내며 / 인간학으로서 미술사를 위하여 1. 연담 김명국 아무도 구속할 수 없던 어느 신필의 이야기 2. 공재 윤두서 ­자화상 속에 어린 고뇌의 내력 3. 관아재 조영석­ 선비정신과 사실정신의 만남 4. 겸재 정선­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 부록 : 남태응의 '청죽화사' - 도판목록 [ 2권 - 고독의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 ] - 책을 펴내며 / 인간학으로서 미술사를 위하여 1. 현재 심사정­ 고독의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 2. 능호관 이인상­ 오직 아는 자만은 알리라 3. 호생관 최북 ­붓으로 먹고살다 간 칠칠이의 이야기 4. 단원 김홍도 ­조선적인, 가장 조선적인 불세출의 화가 - 부록 : 이규.. 2023. 2. 5.
손자병법 교양강의 - 마쥔 (임홍빈 옮김, 돌베개) 마쥔 - 손자병법 교양강의 I. 이상적인 군사 경지에 오르기 위한 네 가지 요체 1. 지知 - 지식은 곧 힘이다 손무는 전쟁의 승패를 다음의 다섯가지로 분석했다. 정치적 도리, 천시, 지리, 장수, 법제가 그것이다. 무릇 이 다섯 가지 요소는 장수 된 자가 반드시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깊이 이해하고 명확히 안다면 승리할 수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할 경우에는 승리할 수 없다. 전쟁은 힘에 의존하지만 그저 난폭하고 무모한 힘이 아니다. 그 힘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2. 전全 -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서양 - 선병후례 (우선 때려놓고 나서 이치를 따젼본다. 즉 상대방을 때려눕힌 다음 조건을 내걸고 담판한다.) 동양 - 선례후병 (먼저 사리를 다지고 나서 군사를 일으켜 싸운다.) .. 2023. 2. 5.
군주론 - 마이아벨리 (강정인, 김경희 옮김, 까치) 마키아벨리 - 군주론 (1532년) 1. 군주국의 종류와 그 획득 방법들 신생 군주국은 전적으로 새롭게 탄생한 군주국이거나 기왕의 세습 군주국의 군주에게 정복당하여 그 일부로 새로 편입된 군주국이다. 그러한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다. 2. 세습 군주국 세습 군주국은 신생 국가보다 훨씬 더 용이하게 보존될 수 있다. 왜냐하면 세습 군주국의 경우에는 선조의 기존 질서를 바구지 않으면서 불의의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3. 복합 군주국 신생 군주국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다. 첫째, 종래에 있던 군주국에서 수족처럼 병합된 경우, 그러한 국가의 변화 .. 2023. 2. 5.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유유정 옮김, 문학사상사) 나쓰메 소세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906년) 는 나쓰메 소세키의 처녀작인 동시에 출세작이다. 1905년 1월에 아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11회분이 실리면서 [호토토기스] 동인 야마카이에서 낭독된 것이 연재의 발단이 되었다. 처음에는 제1장으로 끝낼 에정이었을 만큼 짧은 것이었으나 의외로 호평을 받아 1906년 8월까지 10회에 걸쳐 연재되어 현재의 장편소설이 된 것이다. 이 작품은 고양이 한 마리의 눈을 통해 인간을 연구 비평함과 동시에 20세기 메이지인의 생태와 사회를 풍자한 소설이다. "나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관찰하면 할수록, 그들은 제멋대로 행세한다고 단언할 수 밖에 없게끔 되었다."라는 문장에도 집약되어 있듯이, 이 작품은 한 마리의 고양이가 인간 사회를 관찰하고 그들의 자기본.. 2023. 2. 5.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이재룡 옮김, 민음사) 민음사 세계문학 234 밀란 쿤데라 -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84년) 영원한 회구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14세기 아프리카의 두 왕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 와중에 30만 흑인이 이루 말할.. 2023. 2. 5.
아름다운 꿈을 지니고 그 꿈을 위해 살아라 - 필립 체스터필드 (정다문 옮김, 풀잎) Letters to his Son (아들에게 주는 편지) 필립 체스터필드 - 아들에게 주는 편지 (18세기) 이 책은 체스터필드가 네덜란드 대사로 근무하던 시절 30년간 아들 필립 스탠호프에게 보낸 편지를 ≪Lord Chesterfield: Letters to His Son≫이라는 제목으로 한데 모은 서간집이다. 자녀의 성공과 행복을 바라는 아버지의 간절하고 섬세한 마음이 자기계발과 인간관계의 핵심적 조건들을 실제적,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냉엄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돋보이는 체스터필드만의 ‘현실을 바탕으로 한 냉철한 충고’는 시대가 바뀌어도 전혀 손색없는 뛰어난 삶의 지혜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청년들의 인생 교과서’로 호평을 받았던 이 책은.. 2023. 2. 5.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오진숙 옮김, 솔출판사) 버지니아 울프 전집 11 버지니아 울프 - 자기만의 방 (1929년) 여성과 픽션에 대해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서, 어느 강둑에 앉아 그 단어들이 무엇을 으미히나는지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 (p.10) 나는 한두 주일 전, 날씨가 화창한 시월의 어느 날 생각에 잠겨 강둑에 앉아 있었지요. 내가 언급한바 있는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 즉 온갖 종류의 편견과 격정을 불러일으키는 그 주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머리를 숙인 채 말입니다. 강의 양옆에는 황금색과 진홍색의 이름 모를 잡목들이 현란하게 빛났으며 심지어 열기로, 불의 열기로 타오르는 듯했지요. 저 멀리 강둑에는 버드나무들이 머리카락을 어깨에 늘.. 2023. 2. 5.
자유종 - 이해조 (권영민 엮음, 웅진 뿔) 신소설전집 7 이해조 - 자유종 (1919) 원전 자유조 (p.140-99) 웅진 신소설 전집 (원전이 뒤쪽에 편집되어 있음) ................................................................................................................................................................................................................... 이해조(李海朝, 1869년 2월 27일 ∼1927년 5월 11일) 일제강점기의 언론인이자 소설가. 호는 열재(悅齋), 이열재(怡悅齋), 동농(東濃), 필명으로는 선음자(善飮子), 하관생(遐觀生), 석춘자(惜.. 2023.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