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 샬럿 브론테1 제인 에어 - 샬럿 브론테 (김은경 옮김, 주변인의 길) 샬럿 브론테 - 제인 에어 (1847년) 그날은 산책을 할 수 없었다. 사실 아침에는 잎이 떨어진 관목 사이를 한 시간 동안 걸어 다녔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나니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면서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비가 세차게 내렸다. 그래서 야외 활동은 접어야 했다.나는 그렇게 된 것이 내심 좋았다. 나는 으스스한 오후에 장시간 산책하는 일이 정말 싫었다. 쌀쌀한 날씨에 땅거미가 질 때 손발이 언 채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얼마나 싫은지. 더군다나 유모 베시의 잔소리를 들으면 우울해지고 일라이자, 존, 조지아나보다 체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스스로 초라해지는 기분이었다. 일라이자, 존, 조지아나는 객실에서 저희 엄마 주변에 모여 있었다. 리드 부인은 난로 옆에 있는 소파에 기대 누워 있었고, 그.. 2025. 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