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1 체호프 - 단편집 (김순진 옮김, 일송북) 체호프 단편선 슬픔 이오나가 자신의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이야기하려고 몸을 돌린다. 그러자 그때, 곱사등이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이제야, 겨우 다 왔군."20코페이카를 받고 나서, 이오나는 한참 동안 어두운 입구로 사라져 가는 건달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다시 혼자가 된 그를 정적이 감싼다.잠시 잠잠했던 슬픔이 다시 살아나 아주 강하게 몰아붙인다. 이오나의 시선이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좇아 불안하고 고통스럽게 흔들린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그의 얘기를 들어 줄 사람이 정말 한 사람도 없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도 그의 슬픔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삐 지나가고 있다....슬픔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 이오나의 가슴을 찢고 그 슬픔을 밖으로 쏟아 낸다면 아마 온 세상이 잠길 .. 2024.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