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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4. 서양 - 고전 희곡17

갈매기 - 안톤 체호프 (홍기순 옮김, 범우사) 안톤 체호프 - 갈매기 (1896년) 아르까지나: (미샤에게) 자, 일어서 봐요.두 사람이 일어선다나란히 서 봐요. 당신은 스물두 살, 내 나이는 거의 두 배지요. 예브게니 세르게이치, 우리 중에 누가 더 젊어 보여요?도른: 당신이죠, 물론.아르까지나: 그것 봐요.....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나는 일을 하고, 느끼며, 항상 바쁘게 다니지만, 당신은 한 곳에 앉아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그리고 나에게는 하나의 규칙이 있어요. 그것은 미래를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거죠. 나는 절대로 노년이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아요. 어차피 그런 것은 피하지 못하니까요. (p.50-51)  ................................................................... 2024. 5. 10.
오라스 - 피에르 코르네유 (진중권 옮김, 살림) 생각하는 힘 세계문학 컬렉션 (청소년용 축약본) 피에르 코르네유 - 오라스 (1640년) 때는 로마 건국 초기인 기원전 7세기경, 로마는 인접해 있는 알바와 2년째 전쟁 중이었다. 전쟁을 치르기 전에 두 나라는 형제 국가로서 사이좋게 지냈다. 로마의 청년과 처녀들은 알바의 청년, 처녀들과 자유롭게 사귀고 결혼했다. 로마의 전사이자 귀족인 오라스는 알바의 귀족인 사빈과 결혼했다. 사빈에게는 퀴리아스라는 오빠가 있었다. 그는 오라스의 누이동생 카미유와 약혼한 사이였다. 로마와 알바의 두 명문 가문은 그렇게 서로 겹으로 맺어져 화목하게 지냈다. 하지만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자 모든 것이 확 달라졌다. 사돈 간에 서로 칼을 맞대게 된 것이었다. 그러자 가장 슬퍼한 것은 역시 여인들이었다. 이 전쟁으로 인.. 2024. 3. 20.
르 시드 - 피에르 코르네유 (진형준 옮김, 살림) 피에르 코르네유 - 르 시드 (1636년) 스페인 남부 세비야의 카스티야 왕국에 시멘이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그녀는 왕국에서 가장 용맹하기로 명성이 높은 백작의 딸이었다. 수많은 귀족 자제들이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안달이었다. 그만큼 그녀는 아름다웠다. 과년한 딸을 둔 백작은 딸 시멘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과연 누구인지, 시멘이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시멘의 하녀 엘비르를 불러 물었다. "나도 많은 젊은이들이 시멘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누가 그 애를 좋아하는지 너는 다 알 테지. 어디 내게 말해 보아라." "아가씨에게 열정을 보이는 분들이 많지요. 모두 저에게까지 잘 보이려고 애를 쓴답니다. 그중에 진정으로 따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두 분이에요. 돈 로드리그 씨와 돈.. 2024. 3. 19.
말괄량이 길들이기 -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연구회, 아름다운날) 셰익스피어 - 말괄량이 길들이기 (1592년) 페트루치오: 여기서 기다릴 테니 보내주시지요. 오기만 해봐라. 악담을 한다고? 그럼 나는 나이팅게일처럼 노래한다고 말해야지. 인상을 쓰면 이슬을 머금은 장미처럼 싱그럽다고 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으면 심금을 울리는 웅변이라고 하고, 냉큼 꺼지라고 하면 오히려 더 머물라고 한 것처럼 고맙다고 해야지. 청혼을 겆러하면 언제 결혼식을 올릴 것인가 날짜를 물어보고. 마침내 오는구나. 케이트 양, 이름을 그렇게 들은 것 같은데? 카타리나: 듣긴 들은 것 같은데 잘못 들었군요. 사람들은 날 카타리나라고 부르죠. 페트루치오: 그럴 리가요. 사람들은 모두 케이트라고 부르던데. 어떨 때는 여장부 케이트라고 부르고, 어떨 내는 말괄량이라고 부르더군. 그렇지만 이봐.. 2024. 1. 31.
메데이아 - 에우리피데스 (강대진 옮김, 민음사) 에우리피데스 - 메디이아 (기원전 431년경) 유모: 아, 아르고호 작은 배가 콜키스인들의 땅을 향해 검푸른 쉼플레가데스 사이로 치닫지 않았더라면! 펠리온산의 골짜기에서 소나무가 베어져 쓰러지지 않았더라면! 펠리아스의 명을 좇아 온통 금으로 된 털가죽을 얻으려고, 뒤어난 자들의 손이 노를 젓지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나의 여주인 메데이아께서 이아손님을 향한 사랑으로 온 마음에 타격을 입고 이올코스 땅의 탑들을 향해 항해하지도 않았을 텐데! 아버지를 죽이도록 펠리아스의 딸들을 설득한 후에,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이곳 코린토스 땅으로 옮겨 와 사는 일도 없었을 텐데! 하지만 그녀는 이 망명으로써 자기가 옮겨 간 땅의 시민들을 흡족하게 했지요. 이아손님을 위해 이 모든 일을 행한 것이고요. 그런데, 여자가 남.. 2023. 10. 30.
베니스의 상인 - 셰익스피어 (강석주 옮김, 펭귄클래식) 셰익스피어 - 베니스의 상인 (1605년 초연) [작품해설 - 피터 홀랜드] 1973년, 영국계 유대인 극작가 아널드 웨스커는 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나는 마침내 '용서하는 자'가 되는 것을 그만 두었다. (...)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조너선 밀러의 작품에서 로렌스 올리비에가 샤일록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그 작품에 나타난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반유대주의에 충격을 받았다. (...) 원작자의 문학적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 아니 누가 알겠는가, 바로 그것 때문일 수도 있다. - 이 연극은 그저 유대인이 흡혈귀임을 확인하는 것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다." 웨스커는 셰익스피어의 극에 품게 된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그 줄거리를 새롭게 각색하는 방법을 택했다. 새롭게 각색한 .. 2023. 2. 4.
베니스의 상인 - 셰익스피어 (박우수 옮김, 기린원) 세익스피어 - 베니스의 상인 (1605년 초연) [참고] 본 도서는 특정 종교의 신으로 번역하고 있으므로 일반 독자들에게 권하지 않음. 그라쉬아노: 앤토니오,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군. 자네는 세상일을 너무나 걱정해 걱정이 많으면 세상사를 즐길 수가 없는 법이네. 정말이지 자네는 너무 많이 변했네. 앤토니오: 그라쉬아노, 나는 단지 세상을 세상으로 여길 뿐이네. 세상은 각자 자기 역할을 하는 무대이고, 내 역할은 우울한 것이지. 그라쉬아노: 그렇다면 나는 광대 역할을 하겠네. 늙어서 주름살이 생길 것 같으면 즐거이 웃어서 생기게 하고, 생명을 단축하는 한숨 소리로 심장을 서늘하게 하기 보담 술로 간을 따뜻하게 하겠네. 오장육부가 뜨거운 사람이 왜 석고상으로 만든 할아범처럼 가만히 앉아 있어야만 한단 말인가.. 2023. 2. 4.
시련 – 아서 밀러 (최영 옮김, 민음사) 민음사 세계문학 286 아서 밀러 - 시련 (1953 첫공연) 패리스 목사의 집은 오느날에는 마을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읍'에 위치해 있었다. 예배당에 면한 그 집의 바깥쪽으로는 매사추세츠의 혻독한 겨울에 맞서 창문이 작고 어두침침한 집들이 몇 채 옹기종기 붙어 있었다. 세일럼은 세워진 지 사십 년도 채 안 되었다. 유럽 사람들에게는 이 매사추세츠 주 전체가 한 무리의 광신도들이 모여 사는 야만적인 변경 지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신도들은, 차츰 양과 질이 향상되는 생산품을 배에 실어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그들 가운데 소설가라고는 없었던 것이다. 만약에 소설책이 있었더라도 그걸 읽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생활 신조는 극장을 비롯하여 '.. 2023. 2. 3.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임수현 옮김, 민음사)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1987년) 인간과 짐승이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건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p.38) 사람이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고통만을 가하고, 또 자신이 가할 수 없는 고통만을 두려워하는 법이니까요. (p.39) 그저 나무에 댛고 말하듯, 감옥의 벽에 대고 말하듯, 혹은 밤에 벌거벗고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산책하며 말하듯 그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p.40) 정말로 끔찍하고 잔인한 건 한 인간이나 짐승이 다른 인간이나 짐승을 미완성의 상태로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p.40) 모욕은 되돌릴 수 없지만 친절은 되풀이할 수 있는 법이라. (p.54) (작품해설)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있다. 코카인, 헤로인, 엑스터시.....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2023. 2. 3.
유리 동물원 – 테네시 윌리엄스 (신정옥 옮김, 범우사) 테네시 윌리엄스 - 유리 동물원 (1944년) 난 – 절름발이잖아요! 거 무슨 철딱서니없는 소리냐! 로라, 다시는 그 말을 입에 담지 말라고 했잫ㄴ아, 응? 넌 불구자가 아니래도. 좀 어색할 뿐이지! – 그것도 얼핏 봐선 눈에 띄지도 않아! 사람이란 그런 약점이 있으면 있을수록 그것을 메우기 위해 다른 면에 노력을 해야 하는 법이란다 – 뭐니뭐니해도 매력이 제일이란다 – 그리고 명랑 쾌할하고 – 매력만 있으면 돼! (p44) 건강에 좋은 거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해야지.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 자신뿐이야….(p64) 조용한 사람은 생각이 깊은 법이야! (p65) 나도 너의 야망이 그 보잘것없는 창고 안에 있지 않다는 건 안다. 이 크고 넓은 세상에 너 같은 처.. 202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