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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4. 서양 - 고전 희곡17

햄릿 – 셰익스피어 (신상용 옮김, 동서월드북) 셰익스피어 - 햄릿 (1602년) 햄릿 : 아,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이 육체, 차라리 녹고 녹아 이슬이 되어 버렸다면! 자살을 금하는 신의 계율만 없다면 자살해 버릴 텐데. 아, 세상 일이 모두 따분하고 부질없다. 진부하기만 하고 아무 유익이 없구나. 아, 싫다, 싫어. 잡초만 무성한 세상, 천하고 더러운 것듬ㄹ만 활개를 치는구나. 게다가 이렇게 되다니-돌아가신 지 겨우 두 달, 아니 두 달도 채 못 딘다! 참 훌륭한 임금이셨지. 이번 왕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야. 어머니를 그토록 사랑하셨는데. 행여 하늘에 부는 바람이 거셀까 어머님 얼굴을 감싸 주셨는데. 아, 이 모든 기억들을 떨쳐 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늘 아버지께 매달리시던 어머니, 애정을 먹으면 먹을수록 욕심이 사나워지기라도 하듯이, 그런.. 2023. 2. 3.
리어왕 – 셰익스피어 (김종환 역주, 태일사) 셰익스피어 - 리어왕 (1606년) 리어: 무덤만이 내 안식처가 되겠구나. (제1막1장:p55) 코델리어: 세월이 흐르면 겹겹이 감춰진 거짓이 드러날 겁니다. 세월이 흐르면 잘못이 드러나 마침내 수치로 되돌려 받겠죠. (제1막1장:p67-69) 거너릴: 당신의 인정 많고 점잖은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죄송하지만, 당신의 위험하고 관대한 조처는 칭찬받기보다는 지혜가 부족하다고 비난 받기 십상인 행동이죠. 올버니: 당신의 통찰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모르나, 더 잘하려고 애쓰다 종종 잘 된 일을 그르치는 수가 있다오. (제1막4장:p109-111) 광대: 아비가 누더기를 걸치면 자식들은 눈을 감지만, 아비가 돈주머니를 갖고 있으면 자식들은 다정하게 군다네 악명 높은 매춘부, 운명의 여신은 가난.. 2023. 2. 3.
맥베스 – 셰익스피어 (김종환 역주, 태일사) 셰익스피어 - 맥베스 (1847년 초연) 멕베스는 악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성숙하고 심오한 성찰을 보여주며, 선과 악의 대립을 보여준다. 멕베스와 그의 아내의 마음속은 선과 악의 대결이 벌어지는 전쟁터이다. 또한 이 극은 악행과 그 결과인 저주에 관한 극적 재현이다. 그리하여 이 극에는 맥베스에게 희생된 선의 이미지와 맥베스가 만들어내는 악과 저주의 이미지가 대조적인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다. 밝음과 어두움 사이의 대조는 선과 악, 악마와 천사, 악행과 은총, 지옥과 천국, 생명과 죽음의 이미지와 관련되면서 작품의 전편에 나타나고 있다. 작품의 후반부에 자주 등장하는 질병에 관한 이미지 역시 악과 어두움의 이미지와 연결되고 있는데, 스코틀랜드라는 국가가 겪고 있는 질병은 멕베스가 자행한 악에 기인한다. 이 .. 2023. 2. 3.
오셀로 – 셰익스피어 (김종환 역주, 태일사) 셰익스피어 - 오셀로 (1604년) 이아고: 우리가 저마다 주인 노릇을 할 순 없소. 하지만 모두 다 충심으로 주인들을 섬기는 건 아니오. 세상엔 그저 굽실거리며 충성을 다하는 바보들도 있긴 하지. 굽실거리는 하인 노릇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 바보들은, 주인 집 당나귀처럼 여물밖에 아무 것도 얻어먹지 못하면서, 평생 죽도록 일만 하다가, 늙으면 쫓겨나는 신세가 되죠. 그런 바보 멍청이들은 회초리를 맞아야 해요. 한편 겉으론 그럴듯한 행동으로 주인에게 충성하는 체하지만 속으론 주인을 이용해 제 실속만 차리고, 얻을 수 있는 걸 다 얻게 되어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주인을 깔보고 자신을 주인으로 받드는 그런 부류가 있지요. 이런 자들이야말로 제법 정신이 바로 박힌 자들인데, 솔직히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요. .. 2023. 2. 3.
오델로 – 셰익스피어 (신상웅 옮김, 동서문화사) 셰익스피어 - 오델로 (1604년) 이야고 : 아, 잠깐. 내가 그자를 따르는 데는 실은 속셈이 있단 말씀이야. 우리는 저마다 다 주인 노릇을 할 수도 없거니와, 어디 또 주인이라고 아랫놈들이 굽실거리는 줄 아나, 세상에는 그저 굽실거리며 일평생 충성을 다하는 녀석들도 많지만, 그 녀석들은 주인네 당나귀처럼 멍에를 메고 꼴이나 얻어먹다가 늙으면 내쫓기게 마련이거든. 그런 것들은 바보 병신이나 다름없지. 반면 충성을 가장하여 실속은 실속대로 차리고 주인에게 굽실굽실해가면서 짜낼 대로 짜내서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그때는 자신에게 충성을 하게 되는 놈도 있거든. 이게 제정신을 가진 놈들이지. 내가 바로 이런 부로의 하나란 말씀이야. 글세 이봐, 내가 만약 무어 양반 같은 팔자가 된다면야 지금 같은 이야고로 있.. 2023. 2. 3.
오이디푸스 왕 – 소포클레스 (강대진 옮김, 민음사) 소포클레스 - 오이디푸스 왕 (BC.429년) 크레온 단지 분명치 않은 추측만으로 저를 비난하지는 마십시오. 사악한 자를 공연히 유익한 자로 여기는 것도, 유익한 자를 사악하게 여기는 것도 모두 정당치 않으니까요. 저는, 고귀한 친구를 내치는 것은, 사람이 자기 것 중에서 가장 아끼는 생명을 내치는 것과 같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사람들은 그것을 확실히 알게될 것입니다. 시간만이 정의로운 자를 드러내니 말입니다. 반면에 사악한 자는 그대가 하루만에도 알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크로스 장 왕이시여. 결정을 내리는 데 빠른 사람은 위험에 빠지기 쉬우니 말입니다. 오이디푸스 누군가가 몰래 음모를 꾸미며 재빠르게 움직일 때는, 나 역시 재빠르게 맞서 계획을 세워야 하오. 내가 가만히 기다리.. 2023. 2. 3.
햄릿 - 셰익스피어 (김종환 역주, 태일사) 셰익스피어 - 햄릿 (1602년 첫공연) 덴마크의 왕이 갑자기 죽은 후 왕의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왕의 왕비 거트루드와 재혼하였다. 갑작스런 부왕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 잡혀 있는 햄릿 왕자는 밤마다 궁 초소에 선왕의 망령이 나타난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밤중에 이를 확인하고자 초소로 간 햄릿 왕자는 선왕의 망령으로부터 자신이 동생에 의하여 독살되었다는 말을 듣고 복수를 위해 거짓으로 미친 체한다. 햄릿은 망령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왕의 본심을 떠보기 위하여 국왕 살해의 연극을 해 보이도록 극단에게 명한다. 이 연극을 본 왕이 안색이 변하여 자리에서 일어선 것을 확인한 햄릿은 선왕의 죽음에 대한 내막을 확신한다. 햄릿은 어머니와의 대화 도중 재상 폴로니어스를 왕.. 202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