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1 아버지와 아들 - 투르게네프 (신동환 옮김, 삼정당) 투르게네프 - 아버지와 아들 (1862년) 시간이라는 것은 (모두들 아는 사실이지만) 어느 때는 새처럼 날고, 어느 때는 벌레처럼 기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시간이라는 것의 존재 여부를 모르고 지낼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이다. (p.119) 여보게, 아르카지, 자네에게 교훈이 될 걸세. 유익한 하나의 실례일세. 정말 얼마나 하찮은 일일까! 인간은 누구나 한낱 실오라기에 매달려 있어. 언제 어느 때 각 사람의 발밑에 깊은 늪이 펼쳐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야. 한데 모두들 스스로 여러 가지 불미한 일을 생각해 내서는 자신의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으니 말야. (p.144) 불행에 처해 있을 때는 추억이 되살아오기 마련이군. (p.201) 하지만 한낮의 폭염이 지나가면 이윽고 칠흑 같은 밤이 찾아오는 .. 2025.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