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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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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이 닮았다 - 김동인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 목차 약한 자의 슬픔 배따라기 태형 눈을 겨우 뜰 때 감자 광염 소나타 배회 발가락이 닮았다 붉은 산 광화사 김연실전 곰네 주 작품 해설 ㅣ 허공의 비극 / 최시한 작가 연보 작품 목록 참고 문헌 ....................................................... 김동인 - 발가락이 닮았다 (1932년) 노총각 M이 혼약을 하였다. 우리들은 이 소식을 들을 때에 뜻하지 않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습니다. M은 서른두 살이었습니다. 세태가 갑자기 변하면서 혹은 경제문제 때문에, 혹은 적당한 배우자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혹은 단지 조혼이라 하는 데 대한 반항심 때문에, 늦도록 총각으로 지내는 사람이 많아가기는 하지만, 서른두 살의 총각은 아무리.. 2023. 4. 3.
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 (글누림) 글누림 한국소설전집 5 목차 간행사 태평천하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논 이야기 낙조 작가 연보 작품 해설 ................................. 채만식 - 레디메이드 인생 (1934년) "머 어데 빈자리가 있어야지." K사장은 안락의자에 푹신 파묻힌 몸을 뒤로 벌-떡 젖히며 하품을 하듯이 시원찮게 대답을 한다. 미상불 그는 두 팔을 쭉-내뻗고 기지개라도 한번 쓰고 싶은 것을 겨우 참는 눈치다. 이 K사장과 둥근 탁자를 사이에 두고 공손히 마주 앉아 얼굴에는 '나는 선배인 선생님을 극히 존경하고 앙모합니다.' 하는 비굴한 미소를 디고 있는, 구변 없는 구변을 다하여 직업 동냥의 구걸 문구를 기다랗게 늘어놓던 P...P는 그러나 취직운동에 백전백패의 노졸인지라 K씨의 힘 아니 드는 한마디.. 2023. 4. 2.
소나기 - 황순원 (일신서적) 목차 소나기 학 독 짓는 늙은이 별 곡예사 원색 오두기 목넘이 마을의 개 산골 아이 이리도 내 고향 사람들 잃어버린 사람들 닭제 그늘 가랑비 황노인 노새 과부 기러기 황순원의 연보 ..................................................... 황순원 - 소나기 (1952년)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초시네 증손녀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담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는 개울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 2023. 4. 2.
약한 자의 슬픔 - 김동인 (열림원) 열림원 논술 한국 문학 7 목차 일러두기 약한 자의 슬픔 배따라기 태형 감자 명문 K박사의 연구 광염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붉은 산 대동강은 속삭인다 광화사 곰네 김동인의 생애와 문학 논술 / 예술은 그 자체로 먹적이 될 수 있는가? ................................................................ 김동인 - 약한 자의 슬픔 (1919년) 가정교사 강 엘리자베트는 가르침을 끝낸 다음에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기는 하였지만 이제껏 아이들과 유쾌히 아주 지낸 그는 낌찜하고 갑갑한 자기 방에 돌아와서는 무한한 적막을 깨달았다. '오늘은 왜 이리 갑갑한고? 마음이 왜 이리 두근거리는고? 마치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는 것 같군. 어찌할꼬. 어디 갈까 말.. 2023. 4. 1.
무진기행 - 김승옥 (문학동네) 김승옥 소설전집 1 목차 작가의 말 ㅣ 나와 소설 쓰기 생명연습(生命演習) 건(乾) 역사(力士)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확인해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무진기행(霧津紀行) 싸게 사들이기 차나 한잔 서울 1964년 겨울 들놀이 염소는 힘이 세다 야행(夜行) 그와 나 서울의 달빛 0章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 내가 읽은 김승옥 ㅣ 스무 살에 만난 빛 - 신경숙 작가 연보 ....................................................... 김승옥 - 무진기행 (1964년)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시작된 대화를 나.. 2023. 3. 31.
분녀 - 이효석 (글누림) 글누림 한국 소설 전집 10 목차 간행사 도시와 유령 약령기 오리온과 능금 돈 성화 수탉 분녀 들 메밀꽃 필 무렵 성찬 개살구 장미 병들다 해바라기 은은한 빛 산협 작가 연보 작품 해설 .................................... 이효석 - 분녀 (1939년) 우리도 없는 농장에 아닌 때 웬일인가들 의아하게 여기고 있는 동안에 집채 같은 도야지는 헛간 앞을 지나 묘포 밭으로 달아 온다. 산도야지 같기도 하고 마바리 같기도 하여 보통 도야지는 아닌 데다가 뒤미처 난데없는 호개 한 마리가 거위영장같이 껑충대고 쫓아오니 도야지는 불심지가 올라 갈팡질팡 밭 위로 우겨든다. 풀 뽑던 동무들은 간담이 써늘하여 꽁무니가 빠져라 산지사방으로 달아난다. 허구 많은 지향 다 두고 도야지는 굳이 이쪽을.. 2023. 3. 29.
논어 - 공자 (안성재, 어문학사) 공자 - 논어 제1장 학이 1.1 공자가 이르시기를; 도(태평성대를 이끈 옛 성인들의 통치이념)를 배우고 항상 변치 않는 태도로 부단히 노력하여, 그 성인들의 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기쁘지 않겠는가? 그렇게 배운 성인들의 도들 부단히 실천하여 나라를 다스리면, 자연스레 주변의 백성이 그 나라가 살기 좋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와서 지도자를 따를 터이니,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군자(도를 배우고 부단히 노력하여 실천하는 올바른 지도자)는 남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삼가여 부단히 도를 닦는 것이니, 설령 자신이 이처럼 부단히 노력하여 통치를 잘하고 있음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거나 속상해하지 않으면, 이것이야말로 참된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子曰(자왈)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2023. 3. 27.
생명연습 - 김승옥 (창비) 창비 20세기 한국 소설 19 목차 간행사 백인빈 조용한 강 이제하 유자약전(劉子略傳) 초식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김승옥 생명연습 건(乾) 역사(力士)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이메일 해설 - 김명진, 김영찬 낱말풀이 ............................................ 김승옥 - 생명연습 (1962년) "저 학생 아나?" 나는 한교수님이 눈짓으로 가리키는 곳을 돌아보았다. "인사는 없지만 무슨 과 앤진 알고 있죠." 다방 문을 이제 막 열고 들어선 학생에게 여전히 시선을 주며 나는 대답했다. 감색 대학 교복을 입고 그는 어울리지 않게 등산모를 쓰고 있다. 나와 같은 대학 졸업반인데, 이름은 모르지만 그의 용모라면 대학 안에서도 알려져 있다. "설마 나병환자는 .. 2023. 3. 27.
사마의 - 자오위펑 (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자오위핑 -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목차 제1장. 적의 선택지에 함부로 뛰어들지 말라 단번의 선택으로 국면을 바꾸다 제1책략 ∥ 최고보다는 만족을 택한다 제2책략 ∥ 좋은 선택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제3책략 ∥ 적이 준비한 선택지는 절대로 택하지 않는다 제2장. 군왕을 모실 때는 호랑이를 옆에 둔 것처럼 하라 이리의 얼굴을 감추고 호랑이를 섬기다 제1책략 ∥ 근면勤하고, 자중謹하며, 인내忍하라 제2책략 ∥ 겸허謙하고, 온화溫하며, 침묵密하라 제3장. 위기와 돌발의 순간에는 지체함과 망설임이 없게 하라 간교한 상대는 뿌리째 뽑아내다 제1책략 ∥ 오래 관찰하고 일관되게 비판한다 제2책략 ∥ 권위에 맞는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다 제3책략 ∥ 쥐를 이용하여 쥐를 감시한다 제4강. 역풍이 불 때에 오히려 평.. 2023. 3. 27.
두 파산 - 염상섭 (창비) 창비 20세기 한국 소설 2 목차 간행사 염상섭 전화 만세전 양과자갑 두 파산 이메일 해설 - 배철영, 박현수 낱말풀이 .............................................. 염상섭 - 두 파산 (1949년) "어머니, 교장 또 오는군요."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본다. 그렇지 않아도 돈 걱정에 팔려서 테이블 앞에 멀거니 앉았던 정례 모친도 저절로 양미간이 짜붓하여졌다. 점방 안에는 학교를 파해 가는 길에 공짜 만화를 보느라고 아이들이 저편 구석 진열대에 옹기종기 몰려섰다가, 교장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하였는지 조그만 얼굴들을 쳐든다. 그러나 모시 두루마기 자락이 펄럭하며 우둥퉁한 .. 202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