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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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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 나쓰메 소세키 (노재명 옮김,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 태풍 (1907년) 교사 노릇도 이제 그만 하겠다고 아내에게 고백했다.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든 사회적 상황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글의 힘에 의지해야 한다고 깨달은 것이다. 지금까지는 어디를 가든 어떤 직업을 갖든 자신만 올곧다면 휘어진 대상 이야 껍질을 벗긴 삼대처럼 걲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명성은 자신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권위와 인망 역시 자신이 지향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인격의 힘으로 미래의 국민인 청년들에게 발전의 길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전범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6년여의 시간 동안 애써왔지만 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세상에 괴물은 없다고 하니, 올바르고 고귀하며, 사물의 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에 동정심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2023. 2. 2.
길위의 생 - 나쓰메 소세키 (김정숙 옮김, 이레) 나쓰메 소세키 - 길 위의 생 (한눈팔기) (1915년) 아내는 이때의 쓸쓸함이 마음에 걸려 며칠 뒤 겐조에게 옷감을 보여주며 말했다. 여보, 당신 옷을 지으려고 하는데 이거 어떠세요? 아내의 얼굴은 밝게 빛나고 있었지만 겐조의 눈에는 어설픈 기교로 비춰졌다. 그는 순수하지 못하다고 의식적으로 그녀의 애교를 무시하려고 했다. 아내는 쓸쓸히 자리를 떴다. 그녀가 사라진 후, 그는 아내를 외롭게 만들어버린 자신의 심리상태가 싫어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결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냉정한 인간이 아니야. 내가 지닌 따뜻한 마음을 밖으로 못 드러내게 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거라구. 아무도 그런 심술을 부리는 사람이 없는데도요. 당신이 늘 그렇게 하고 있잖아. 아내는 원망스러운 듯 겐조를 보았.. 2023. 2. 2.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정수윤 옮김, 도서출판b 오사무 전집 9) 도서출판 b 다자이 오사무 전집 (9)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1948년)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p142)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아직 전혀 모른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복을 바라보는 저의 관점과 세상 사람들의 관점이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는 불안, 저는 그 불안으로 인해 밤마다 뒤척이고 신음하다,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습니다. 저는 과연 행복한 것일까요. 어릴 적부터 행운아라는 소리를 참 자주 들었는데, 저는 제가 있는 곳이 항상 지옥 같았고, 오히려 저를 행운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비교도 안 될 만큼 훨씬 더 안락해 보였습니다.다시 말해,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옆 사람이 지나고 있는 고통의 성질이나 정도가, 영 가늠이 가질 않습니다. 현실적인 고통, 그저 .. 2023. 2. 2.
길 위의 노래 - 김시습 선집 (돌베개)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길 위의 노래 - 김시습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2) 목차 나는 누구인가 내 말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는 누구인가 내가 나에게 비 오는 밤 이 몸 또한 꿈일지니 소나무 엮어 오두막 짓고 온종일 잠에 빠져 몸과 그림자 1 - 몸이 그림자에게 몸과 그림자 2 - 그림자가 몸에게 뱀 새벽에 일어나 내 밭엔 잡초 무성하고 잔설 한 줄기 햇살 빌려다가 한잔 술에 취해 1 한잔 술에 취해 2 한잔 술에 취해 3 인간 세상에 떨어져 홀로 부르는 여섯 노래 밤에 부르는 노래 나의 일생 어떻게 살까, 무엇을 할까 군자의 처신 군자와 소인 인재가 없다는 걱정에 대하여 나라 살림을 넉넉하게 하는 법 최선의 정치 나라의 근본 인민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세상 만물을 사랑하는 길 귀신이란 무엇인.. 2023. 2. 2.
양주별산대놀이 - 전경욱, (사진)서헌강 (현암사) 현암사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양주별산대놀이 제8과장 파계승놀이 옴중: 저기 저것을 보아라. 아마도 산속의 괴물이 내려왔구나. 이보게들, 우리 한 사람씩 나가서 얼굴이나 한번 보고 옵시다. 먹중: 아마 산중대명인가 보오, 우리도 나가서 보고나 오자. 먹중: 이놈, 이 육시랄 놈아. 백골이 다 된 녀석이 무엇이 무서워서 그렇게 놀라느냐? 이 안갑을 할 놈아. 이놈아 잘 봐라. 내가 나가서 보고 올 터이니. 먹중: 이크, 이게 웬일이오? 스님이 내려와 계시니 큰일 났구나. 옴중: 얘 - 이 못 생긴 놈들아, 무엇이 그리 무서워서 놀라고 그러느냐? 이 안갑을 할 놈들아. 옴중: 이크 - 이것이 웬일이냐? 산중에서 스님이 내려와 계신다. 완보: 얘 - 이놈들아, 사내대장부가 사불범정이지. 무엇이 .. 2023. 2. 2.
백범일지 - 김구 (나남) 백범 김구의 자서전 - 백범학술원총서2 백범일지 김구 - 나의 소원 1. 민족국가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70평생을 이 소원을 위하여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성하려고 살 것이다. 독립이 없는 나라의 백성으로 70평생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은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2023. 2. 2.
자유종 - 이해조 (권영민 엮음, 웅진 뿔) 신소설전집 7 이해조 - 자유종 (1919) 원전 자유조 (p.140-99) 웅진 신소설 전집 (원전이 뒤쪽에 편집되어 있음) ................................................................................................................................................................................................................... 이해조(李海朝, 1869년 2월 27일 ∼1927년 5월 11일) 일제강점기의 언론인이자 소설가. 호는 열재(悅齋), 이열재(怡悅齋), 동농(東濃), 필명으로는 선음자(善飮子), 하관생(遐觀生), 석춘자(惜.. 2023. 2. 2.
금오신화 - 김시습 (김경미 옮김, 펭귄클래식) 금오신화 - 김시습 조선전기 학자·문인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지은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용궁부연록」·「남염부주지」 5편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집. 완본(完本)은 전하지 않으나, 조선 전기 간행된 목판본 1책이 중국 다롄도서관(大連圖書館)에 전래되고 있다. 조선 전기 간행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월당선생전(梅月堂先生傳)」·「만복사저포기(萬福寺摴蒱記)」·「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오신화』에 수록된 다섯 작품이 지닌 공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우리나라 사람을 등장인물로 하여 한국인의 풍속·사상·감정을 표.. 2023. 2. 2.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 박희병, 정길수 편역 (돌베개) 천년의 우리 소설 7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 박희병, 정길수 편역 (돌베개) 조신전 - 작가미상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얼굴도 예쁘고 나이도 젊었으며, 옷도 곱고 깨끗했어요.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당신과 함께 먹었고, 약간의 옷감을 얻으면 당신과 함께 옷을 지어 입었지요. 50년을 함께 살며 깊은 정이 생겼고, 은의와 사랑이 간절하니 참으로 두터운 인연이라 할 만해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해가 갈수록 더욱 노쇠하여 병이 깊어지고, 날이 갈수록 굶주림과 추위가 더욱 혹독해지는군요. 이웃집에서는 마실 것조차 주려고 하지 않으며, 여러 집 문 앞에서 당한 수모가 산처럼 커요. 아이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려도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니 부부간에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겨를에 생기겠어요? 젊은 날의 얼.. 2023. 2. 2.
고전 독서법 - 정민 (보림) 정민 선생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진경문고) 정민 - 고전 독서법 (2012년) 목차 책 이야기 다섯 수레의 책 다섯 수레의 책은 몇 권?/ 책 묶은 끈이 썩어/ 두루마리 책, 권卷 책을 대하는 태도 동서양이 다른 책장 넘기기/ 책, 극진히 대하기 / 저마다 다른 책 사랑 책, 어떻게 읽어야 할까 꼼꼼히 읽을까, 많이 읽을까 독서 왕이 되고 싶니? / 소의 되새김질, 고래의 새우 삼키기/ 다독의 대단한 힘 꾸준히 읽어야 힘이 생긴다 옛 선비의 독서 일과표/ 책 읽은 횟수 계산하는 서산/ 책 읽을 때 취할 자세 소리 내서 읽어라 책 읽는 소리에 담 넘은 처녀/ 살인 부른 낭독의 힘/ 소리 통해 얻는 기운 읽고 또 읽어라 무시무시한 독서광들/ 1억 번 넘게 읽은 김득신/ 무식한 노력이 천재를 이기다 읽으면.. 2023.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