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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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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정지용 (휴먼앤북스) 향수 - 정지용 (한국대표시인 시선 5)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수도 .. 2023. 2. 5.
사슴 - 노천명 (미래사) 노천명 시집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그러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노천명은 의 두 가지 존재양ㅅ힉, 과 를 문학정신(시세계)의 양대 지주로 하여 창작활동을 전개한다. 그런데 그 두 개의 이 가장 성공적으로 배합된 작품이 바로 이다. 이 시는 한 마리 사슴을 스케치한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런데 이 시는 사슴의 전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모가지 잇아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지체가 어떻게 생겼든 관여하지 않는 의식 위주의 선언이 도사리고 있다. 아울러, 두상의 외형적 동작을 묘사함으로써 지성적 사유의 우위성을 들고 나온 그는, 다.. 2023. 2. 5.
강신주의 감정수업 - 강신주 (민음사 소설 48권으로 본 스피노자의 인생철학.... 1부 1 비루함,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노예의식 『무무』, 이반 투르게네프 노예는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인간의 가장 소중한 감정인 사랑은 오직 자유인에게만 허락되니까 말이다. 게라심은 온놈으로 그것을 느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나이 든 여지주는 노예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순간, 노예는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주인의 명령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노예나 다름없었던 농노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해야만 한다. 만일 부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부정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마침내 게라심은 몸을 쭉 펴고는 어떤 병적인 분노의 표정으로 자기가 가져온 벽돌을 노끈으로 서둘러 묶고,.. 2023. 2. 5.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 - 쑤치시, 웡치빈 (황희경, 김원중 옮김, 글항아리) 동양을 만든 13권의 고전 제1장 철학을 잃고 아름다움을 버리다 - 『논어』, 유학, 그 외의 것들 (비교) 논어, 그 오해와 진실 - 안성재 (어문학사, 2013) 논어심득 - 위단 (에버리치홀딩스) 공자 인생강의 - 바오펑산 (시공사) .......................................................... 제2장 천민에 의한, 천민을 위한 철학 - 『묵자』 비평 (비교) 묵자 - 신동준 (인간사랑) 묵자 - 기세춘 (바이북스) 묵자 - 임검순 (시대의 창) ................................................... 제3장 인생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하여 - 『장자』, 결함 많은 보물창고 (비교) 장자 - 안동림 (현암사) 장자, 나를 .. 2023. 2. 5.
화인열전 - 유홍준 (역사비평사) 화인열전 (유홍준, 역사비평사) 목차 [1권 -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 책을 펴내며 / 인간학으로서 미술사를 위하여 1. 연담 김명국 아무도 구속할 수 없던 어느 신필의 이야기 2. 공재 윤두서 ­자화상 속에 어린 고뇌의 내력 3. 관아재 조영석­ 선비정신과 사실정신의 만남 4. 겸재 정선­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 부록 : 남태응의 '청죽화사' - 도판목록 [ 2권 - 고독의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 ] - 책을 펴내며 / 인간학으로서 미술사를 위하여 1. 현재 심사정­ 고독의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 2. 능호관 이인상­ 오직 아는 자만은 알리라 3. 호생관 최북 ­붓으로 먹고살다 간 칠칠이의 이야기 4. 단원 김홍도 ­조선적인, 가장 조선적인 불세출의 화가 - 부록 : 이규.. 2023. 2. 5.
손자병법 교양강의 - 마쥔 (임홍빈 옮김, 돌베개) 마쥔 - 손자병법 교양강의 I. 이상적인 군사 경지에 오르기 위한 네 가지 요체 1. 지知 - 지식은 곧 힘이다 손무는 전쟁의 승패를 다음의 다섯가지로 분석했다. 정치적 도리, 천시, 지리, 장수, 법제가 그것이다. 무릇 이 다섯 가지 요소는 장수 된 자가 반드시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깊이 이해하고 명확히 안다면 승리할 수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할 경우에는 승리할 수 없다. 전쟁은 힘에 의존하지만 그저 난폭하고 무모한 힘이 아니다. 그 힘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2. 전全 -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서양 - 선병후례 (우선 때려놓고 나서 이치를 따젼본다. 즉 상대방을 때려눕힌 다음 조건을 내걸고 담판한다.) 동양 - 선례후병 (먼저 사리를 다지고 나서 군사를 일으켜 싸운다.) .. 2023. 2. 5.
군주론 - 마이아벨리 (강정인, 김경희 옮김, 까치) 마키아벨리 - 군주론 (1532년) 1. 군주국의 종류와 그 획득 방법들 신생 군주국은 전적으로 새롭게 탄생한 군주국이거나 기왕의 세습 군주국의 군주에게 정복당하여 그 일부로 새로 편입된 군주국이다. 그러한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다. 2. 세습 군주국 세습 군주국은 신생 국가보다 훨씬 더 용이하게 보존될 수 있다. 왜냐하면 세습 군주국의 경우에는 선조의 기존 질서를 바구지 않으면서 불의의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3. 복합 군주국 신생 군주국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다. 첫째, 종래에 있던 군주국에서 수족처럼 병합된 경우, 그러한 국가의 변화 .. 2023. 2. 5.
위대한 개츠비 - 피츠제럴드 (이정서 옮김, 새움) 쉼표와 마침표, 접속사, 대명사 등, 작가의 서술 구조를 반드시 지키야 한다는 번역 원칙에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번역가는 책머리에서 말한다. 본 도서는 2018년판이며, 2022년 개정판 나옴 이 책에서도 특정 종교의 신으로 번역하고 있다. 번역가의 종교는 관심이 없으니 앞으로 이렇게 번역하고 원문에 충실했다는 표현을 안 했으면 좋겠다.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이방인... 내가 좀더 어리고 상처받기 쉬웠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어떤 조언을 주었고 그것을 나는 그 이후 줄곧 마음속에 되새겨 오고 있다. "언제든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질 때면," 그분은 내게 말했다. "꼭 기억하렴, 이 세상 사람들 전부가 네가 누렸던 혜택들을 누린 건 아니라는 점을." 아버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우.. 2023. 2. 5.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귀부인 - 안톤 체호프 (최선 옮김, 고려대출판부) 안톤 체호프 -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귀부인 (1899년) 사람들은 해변에 새 얼굴,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귀부인이 나타났다고 했다. 드리트리 드미트레비치 구로프는 알타에 온 지 벌써 두 주일이나 되어 이곳에 익숙해진 터라 모든 새 얼굴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해변에 설치된 베르네 정자카페에 앉아 그는 한 젊은 여자가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것을 보았다. 그 여자는 큰 키가 아니었고 금발이었으며 베레모를 스고 있었는데 그녀 뒤에는 하얀 털강아지가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그는 그 여자를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하루에도 수차례 마주쳤다. 그 여자는 항상 혼자서 항상 똑같은 베레모를 스고 하얀 털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였고, 아무도 그녀가 누구인지 몰라서 사람들은 그녀를 그냥 강아지를 데.. 2023. 2. 5.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유유정 옮김, 문학사상사) 나쓰메 소세키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906년) 는 나쓰메 소세키의 처녀작인 동시에 출세작이다. 1905년 1월에 아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11회분이 실리면서 [호토토기스] 동인 야마카이에서 낭독된 것이 연재의 발단이 되었다. 처음에는 제1장으로 끝낼 에정이었을 만큼 짧은 것이었으나 의외로 호평을 받아 1906년 8월까지 10회에 걸쳐 연재되어 현재의 장편소설이 된 것이다. 이 작품은 고양이 한 마리의 눈을 통해 인간을 연구 비평함과 동시에 20세기 메이지인의 생태와 사회를 풍자한 소설이다. "나는 인간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관찰하면 할수록, 그들은 제멋대로 행세한다고 단언할 수 밖에 없게끔 되었다."라는 문장에도 집약되어 있듯이, 이 작품은 한 마리의 고양이가 인간 사회를 관찰하고 그들의 자기본.. 2023.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