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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1. 서양 - 고전 소설97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릴케 (도희서 옮김, 태동출판사) 릴케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1929년) 1903년 2월 17일, 파리에서 당신이 보내 주신 편지는 며칠 전에야 받아보았습니다. 편지의 내용에 담겨 있는 커다란 친절에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나는 그 어떤 비평적인 견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평을 통해서 예술작품에 다가서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비평을 가하면 다소의 오해가 생기게 마련이지요. 모든 사물은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것 이상으로 이해할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사건들은 대부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역 안에서 발생하며, 무엇보다도 예술작품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릇 예술작품이란 우리의 목숨과 달리 영원한 .. 2024. 3. 27.
두 친구 - 모파상 (이봉지 옮김, 문학과지성사) 문지스팩트럼 2-021 시몽의 아빠 비곗덩어리 피크닉 침대 전원에서 두 친구 고해성사 목걸이 머리털 유산 집 팝니다 산장 구멍 안락사용 안락의자 옮긴이 해설-'주의'를 부정하는 자연주의자 ............................................................................. 모파상 - 시몽의 아빠 (1883년) 시몽은 스러지지 않으려고 나무 둥치에 몸을 기대었다 .돌일킬 수 없는 재앙에 넋이 나간 것 같았다. 그는 설명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할 말이 없었다. 아버지가 없다는 끔찍할 사실에 대해 반박할 말이 도무지 없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그는 핏기 없는 얼굴로 되는대로 외쳤다. "아냐, 나도 아빠가 있어." "어디 있는데?" 소년이 물었다. 시몽은.. 2024. 3. 25.
호밀밭의 파수꾼 - 재롬 데이비드 샐린저 (김철곤 옮김, 민중출판사) 재롬 데이비드 샐린저 - 호밀밭의 파수꾼 (1951년) 내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가.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부모의 직업은 무엇이었는지 하는 따위의 이야기를 원하는가. 그러나 나는 데이비드 카퍼필드 식의 그런 시시한 이야기 따위는 늘어놓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가 그러한 이야기는 질색인데다, 부모님 모두가 아주 예민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내가 당신들의 신상에 관해 늘어놓은 것을 안다면 아마 기절하고 말 것이다. 특히 아버지는 성격이 아주 급하고 신경질적이다. 어머니 역시 그에 못지 않지만. 더구나 나는 자서전 따위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나는 다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건강상 이곳으로 내려온 후 부터 최근까지 겪었던 엄청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할 뿐이다. 이 .. 2024. 3. 22.
오즈의 마법사 - 라이먼 프랭크 바움 (부희령 옮김, 허밍버드) 라이먼 프랭크 바움 - 오즈의 마법사 (1900년) 도로시는 넓디넓은 캔자스 대평원 한가운데서 농부인 헨리 아저씨, 엠 아줌마 부부와 함께 살고 있었다. 도로시네 집은 작았다. 집짓는 데 필요한 통나무를 아주 먼 곳에서 마차로 싣고 와야 했기 때문에 집을 작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집이라고는 해도 고작 네 벽과 마루 그리고 지붕으로 이루어진 방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방에는 음식을 만들 때 쓰는 녹슨 화덕과 그릇을 넣어두는 찬장, 식탁 하나, 의자 서너 개에 침대 두 개가 놓여 있었다. (p.12) 토토가 달려가 허수아비가 꽂혀 있는 장대 주위를 빙빙 돌면서 짖어댔다. "안녕!" 허수아비가 조금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말을 한 거니?" 도로시가 놀라서 물었다. "물론이야. 만나서 반가워. 요즘 어떻.. 2024. 3. 21.
도둑 맞은 편지 - 에드가 앨런 포우 (박현석 옮김, 동해) 목차 1장 1. 검은 고양이 2. 리지아 3. 어셔가의 몰락 4. 군중 속의 사람 5. 윌리엄 윌슨 6. 심술궂은 꼬마 7. 배반하는 심장 8. 메첸거슈타인 9. 적사병의 가면 10. 함정과 진자 2장 1. 아몬틸라도의 술통 2. 모르그 가의 살인 3. 마리로제의 수수께끼 4. 도둑맞은 편지 5. 황금 벌레 6. 큰 소용돌이 속에서 7. 현혹시키다 8. 안경 9.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 10. 봉봉 11. 잃어버린 숨결 ............................................................. 포우 - 도둑 맞은 편지 (1844년) 장소는 파리, 때는 18**년 가을의 어느 찬바람 불던 저녁, 해가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 나는 친구인 C.오귀스트 뒤.. 2024. 3. 17.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 톨스토이 (조한중 옮김, 좋은생각)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 톨스토이 -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1886년) 도시에 사는 언니가 시골에 사는 동생을 찾아왔다. 언니는 상인에게 시집을 갔고, 동생은 시골 농부와 결혼해 살고 있었다. 언니와 동생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는 도시 생활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깨끗하고 아담한 집에서 살며, 아이들에게는 예쁜 옷을 입히고, 굉장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파티를 즐기고, 연극 구경을 다닌다고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불쾌해진 동생은 상인 아내의 생활을 비웃으며 농부로서 자신의 생활을 자랑했.. 2024. 3. 17.
바보 이반 - 톨스토이 (조한중 옮김, 좋은생각)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촛불 .............................................................. 톨스토이 - 바보 이반 (1886년) 먼 옛날, 어느 나라에 부유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이 농부에게는 군인인 세몬, 배불뚝이 타라스, 바보 이반, 이렇게 세 아들과 귀가 먹고 벙어리인 딸 말라냐가 있었다. 군인인 세몬은 전쟁터에 나갔고, 배불뚝이 타라스는 성 안의 상인에게 장사하는 법을 배우러 갔다. 바보 이반은 누이와 함께 집에 남아 열심히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군인인 세몬은 높은 벼슬과 많은 땅을 얻고 어떤 귀족의 딸과 결혼을 했다. 그런데 세몬은 보수도 많고 땅도 많았으나 언제나 살림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4. 3. 16.
상자속의 사나이 - 안톤 체호프 (이상원 옮김, 좋은생각) 반카 학생 상자 속의 사나이 기우 검은 수사 ............................. 안톤 체호프 - 상자 속의 사나이 이런저런 얘기가 이어졌다. 그러다가 이장 아내인 마브라가 화제에 올랐다. 건강하고 꽤 영리한 여자지만 평생 단 한 번도 고향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고 도시도, 철도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10년 전부터는 늘 난로 옆에 앉아 지내며, 밤에만 거리로 나간다는 것이었다. 불킨이 말하였다. "뭐, 그리 놀랄 만한 얘기도 아니군요. 세상에는 꿀벌이나 달팽이처럼 천성이 고독하고 그저 자기 껍질 속으로만 들어가려는 사람이 적지 않죠. 어쩌면 그건 인류의 선조가 아직 사회적인 동물이 되지 못해 각자 자기 굴 속에 틀어박혀 지내던 시대로 되돌아가는 현상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단지 인간의.. 2024. 3. 15.
학생 - 체호프 (이상원 옮김, 좋은생각) 반카 학생 상자 속의 사나이 기우 검은 수사 ............................. 안톤 체호프 - 학생 처음에는 화창하고 평화로운 날씨였다. 개똥지빠귀들이 울었고 그 근처 늪지에서도 무언가 구슬픈 소리가 들려왔다. 빈 병을 불었을 때 나는 것과 똑같은 소리였다. 도요새 한 마리가 긴 울음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총소리가 울렸다. 총소리는 힘차면서도 경쾌하게 봄 공기를 갈랐다. 하지만 숲이 어둠에 잠기고 때마침 살을 에이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 동쪽에서부터 불어오자 모든 것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웅덩이 위에 살얼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숲은 황량한 모습으로 변했다. 겨울 냄새가 났다. 신학교 학생이자 교회 잡일꾼의 아들인 이반 벨리코폴스키는 어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며 목초지의.. 2024. 3. 15.
위대한 개츠비 - 피츠제럴드 (김보영 옮김, 펭귄클래식, 영한합본판) 스콧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1925년) 내가 지금보다 더 어리고 상처받기 쉬운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충고를 몇 마디 해주셨는데, 나는 그것을 평생 가슴속에 새겨 두었다."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네가 가진 장점을 다 가진 게 아니라는 사실만은 기억하렴."아버지는 더는 말씀하지 않으셧지만, 우리 부자는 항상 말을 아끼면서도 유난히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이였기에 나는 아버지의 말에 그 이상의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음을 알았다. 결국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성향을 갖게 되었다. 그런 성격 탓에 수많ㅇ흔 별난 사람들이 내게 마음을 터놓았고, 생각만 해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적잖이 시달리는 경우도 많았다. 정상적인 사람에게서 이런 자질이 엿보이면 비정상.. 2024.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