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의 향기

전체 글423

고전 독서법 - 정민 (보림) 정민 선생이 들려주는 고전 독서법 (진경문고) 정민 - 고전 독서법 (2012년) 목차 책 이야기 다섯 수레의 책 다섯 수레의 책은 몇 권?/ 책 묶은 끈이 썩어/ 두루마리 책, 권卷 책을 대하는 태도 동서양이 다른 책장 넘기기/ 책, 극진히 대하기 / 저마다 다른 책 사랑 책, 어떻게 읽어야 할까 꼼꼼히 읽을까, 많이 읽을까 독서 왕이 되고 싶니? / 소의 되새김질, 고래의 새우 삼키기/ 다독의 대단한 힘 꾸준히 읽어야 힘이 생긴다 옛 선비의 독서 일과표/ 책 읽은 횟수 계산하는 서산/ 책 읽을 때 취할 자세 소리 내서 읽어라 책 읽는 소리에 담 넘은 처녀/ 살인 부른 낭독의 힘/ 소리 통해 얻는 기운 읽고 또 읽어라 무시무시한 독서광들/ 1억 번 넘게 읽은 김득신/ 무식한 노력이 천재를 이기다 읽으면.. 2023. 2. 2.
오두막 편지 - 법정 (이레) 법정 - 오두막 편지 오두막 편지 (1998년) 절기로 오늘이 하지다. 여름철 안거도 어느새 절반이 되었구나. 그동안 아주 바쁘게 살았다는 생각이 어제 오늘 든다. 모처럼 산거의 한적한 시간을 되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별밭에 눈길을 보내고,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보았다. 그토록 머리 무겁게 생각해 오던 방 뜯어고치는 일을 감행했다. 이 궁벽한 산중에서 방을 뜯어고치는 일은 여간 힘들고 머리 무거운 일이 아니다. 미친 바람이 불어오면 굴뚝으로 나가는 연기보다 아궁이로 내뿜는 연기가 더 많을 정도로 불이 들이지 않았다. 아랫목은 발을 디딜 수 없을 만큼 프라이팬처럼 뜨거워도 윗목은 냉랭하고 습해서 집을 비워두면 곰팡이가 슬었다. 이번에는 아예 아궁이와 굴뚝의 위치를 바구고 방.. 2023. 2. 2.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 최순우 (학고재, 2002년 초판) 최순우의 한국미 사랑 최순우 -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임당 백은백의 동양의 산수화에 표현된 주인공 인물은 대개 화가 자신의 모습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의식하고 산수화에 자기를 담아 보는 화가들도 있지만 산수화를 그리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오느 사이엔가 그 속으로 자기가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하다. 말하자면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의 산수화란 대개 그 화가가 동경하는 어느 산천의 크고 깊고 오묘한 자연 속에 자기 자신을 들여 세워 놓고 자신이 그 속을 두루두루 소요하는 마음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동야의 산수화, 즉 요샛말로 풍경화 속에는 그 어느 위치엔가 유유히 자연 속을 소요하는 한 인물이 있거나, 초당이나 정자에 홀로 앉아 고요히 사색을 즐기는 .. 2023. 2. 2.
뜻을 세우고 삽시다 - 안병욱 (자유문학사) 안병욱 - 뜻을 세우고 십시다 (1998년) 뜻을 세우고 살자 뜻을 세우고 살자. 인생 벽두에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올바른 뜻을 세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조의 위대한 학자 율곡선생은 선수입지(先須立志), 라고 말씀했다. 뜻이란 무엇이냐. 어떤 목표를 향하여 우리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요, 어떤 이상을 세우고 그것을 당성하려고 우리의 정신이 작동하는 것이다. 뜻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은 키가 없는 배와 같고, 목표가 없는 항해와 같고, 의욕이 없는 생활과 같다.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 개인이건, 가족이건, 회사건, 국가건 생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목표를 ㅅ헤우고 그것을 달성하려고 주야로 분투노력하는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간절한 목표는 반드시.. 2023. 2. 2.
인연 이야기 - 법정 (동쪽나라) 법정 - 인연이야기 (2002년) 서문 - 기쁨과 슬픔의 뿌리를 찾아 부처님의 언행록을 전통적으로 구분교 또는 십이분교로 분류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불교의 설화의 두 갈래를 이루고 있는 것은 '자타카'와 '아바다나'이다. '자타카'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로 '본생담'이라고 하고, '아바다나'는 출가한 부처님 제자나 독실한 재가 신자에 대한 이야기로 '비유'라고 한다. 이와 같은 전생 이야기나 비유 속에는 부처님이 현세의 수행만으로 정각을 이룬 것이 아니라, 끝없는 과거 속에서 보살로서 많은 덕을 베풀어 현세에 부처님이 되었다는 인과관계가 담겨 있다. 보살은 사람으로서만이 아니라 때로는 천신으로, 또는 온갖 짐승의 생을 거치면서 삶과 죽음을 끝없이 되풀이한다. 그러면서 인연 설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 2023. 2. 2.
눈물이란 무엇인가 - 심노숭 (김영진 옮김, 택학사) 태학산문선 102 심노숭 - 눈물이란 무엇인가 다른 집들을 보면 남편이 꽃과 나무에 대한 벽이 심하여 어떤 이는 방에 들어와 비녀와 팔찌를 찾아 팔기까지 한다는데 당신은 이와 반대로 집이 낡았다고 꽃과 나무까지 팽개쳐 두고 계십니다. 집은 비록 낡았어도 꽃과 나무를 잘 가꾼다면 또한 집의 볼거리가 되지 않겠어요? (p.41) 아! 이것은 참으로 오래된 계획이었다. 남원을 버리고 파주로 가겠다던 그 계획을 이제야 이루었는데 아내와 하루도 함께 거하지 못하였으니 뒤에 죽는 것이 다만 슬픔만을 더한즉 사람이 구구히 삶을 도모하여 스스로 오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또한 미혹된 짓이 아닌가! (p.43) 지난해 나는 관서 지역으로 나가 3개월간 그곳 강산 구경하며 천리 멀리서 노닐었찌. 돌아와 보니 그대는 병들었고.. 2023. 2. 2.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 (학고재) 최순우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1994년) 금동미륵보살반가상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지닌 아름다움의 특색은 사색하는 부처님으로서의 깊고 맑은 정신적인 아름다움이 인체 사실의 원숙한 조각 솜씨와 오묘한 해화를 이루어 주는 데에 있다. 슬픈 얼굴인가 하고 보면 그리 슬픈 것 같이 보이지도 않고, 미소짓고 계신가 하고 바라보면 준엄한 기운이 입가에 간신히 흐르는 미소를 누르고 있어서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함을 뼈저리게 해 주는 것이 이 부처님의 미덕이다. 인자스럽다, 슬프다, 너그럽다, 슬기롭다 하는 어휘들이 모두 하나의 화음으로 빚어진 듯 머리 속이 저절로 맑아 오는 것 같은 심정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그러한 부처림의 중생에게 내리는 제도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p.116) 바른다리.. 2023. 2. 2.
한국 고전 수필선 - 정진권 (범우사) 범우사 사르비아 총서 정진권 - 한국 고전 수필선 I. 한문 수필 1. 상진평왕서 - 김후직 2. 천축기행 - 혜초 3. 한식제진망장사문寒食祭陣亡將士- 최치원 (계원필경) (p.27-30) 한식날에, 진중에서 싸우다 죽은 장병들을 제사하는 글 오호라, 삶이 유한함은 고금이 탄식하는 바이나, 죽은 자의 이름이 오히려 불후하기도 한 것은 목숨보다 충의를 앞에웠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온몸을 다하여 활을 당겼다. 통쾌하게 힘을 떨쳐 적의 수레를 뒤엎었다. 그리하여 웅비의 대열에서 기개를 드높이다 아관 앞에 몸을 마치니, 능히 간과(방패와 창)에 용맹을 떨치고 참으로 상자(침상)에서 죽는 부끄러움을 면하였구나. 이제 들풀은 다시 푸르고 꾀꼬리 좋이 우나 아득한 강물에는 흐르는 한이 끝없다. 아, 저 황량한 무덤들.. 2023. 2. 1.
김소월 시집 - 김소월 (범우사) 김소월 시집 (사루비아총서402) 김소월 -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p.9) 김소월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p.43) 김소월 -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 2023. 2. 1.
이육사의 시와 산문 - 이육사 (범우사) 이육사의 시와 산문 - 이육사 (범우 사루비아 총서 407) 이육사 -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여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p.14-15) 이육사 -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