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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V. 현대 문학/1. 소설

갈매기의 꿈 - 리처드 바크 (이정애, 곽재현 옮김, 선영사)

by handaikhan 2023. 2. 3.

리처드 바크 - 갈매기의 꿈 (1970년)

 

아침이 왔습니다.

솟아오르는 태양이 고요한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번쩍였습니다.

해변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다 위에는 고깃배 한 척이 떠 있습니다. 고깃배 주위에는 수천 마리의 갈매기 떼가 먹이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돌며 좌충우돌 싸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또 갈매기들의 바쁜 하루가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깃배에서 멀리 떨어진 해변에서 혼자 비행 연습을 하고 있는 갈매기가 한 마리 있습니다. 그가 바로 조나단 리빙스턴입니다.

30미터 높이의 상공에서 그는 그의 물갈퀴 달린 두 발을 아래로 굽히고, 부리를 위로 쳐들고 있습니다. ㄷ 날개만으로 몹시 고통스럽게 힘든 동작을 해내려 애쓰고 있는 것입니다.

날개를 구부림으로써 조나단은 천천히 날게 되었습니다. 얼굴에 바람이 속삭이듯 불어올 때까지, 바다가 부드러운 카펫처럼 잔잔해질 때까지 천천히 날았습니다. 그는 정신 집중을 하며, 호흡을 모으고, 한 번..., 또 한 번...더..., 조금 더....선회하려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깃털이 곤두서면서 흐트러지더니 중심을 잃게 되었고, 조나단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갈매기가 하늘을 날면서 비틀거리다니! 어떤 갈매기도 중심을 잃고 속도를 늦추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공중에서 비틀거린다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조나단은 놀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조나단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금 전 그 힘든 동작을 위해 그는 다시 날개를 활짝 펴서 천천히, 더욱 천천히 노력하였습니다. 아주 천천히....그러다가 또다시 비틀거리고 말았습니다.

조나단은 그저 평범한 보통 갈배기들과는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아 해변을 떠나고 되돌아오는 것 이외에는 배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갈매기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하늘을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나단은 그 무엇보다도 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다른 새들과 친하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을, 그의 부모님조차도 조나단이 친구도 없이 하루 종일 수백 번이나 낮게 나는 연습을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바닷가에 착륙해서 자기가 내려온 길이만큼 모래사장 위를 걸어 자신이 얼마만큼 미끄러졌는지 그 길이를 재어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그의 부모님은 대단히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조나단, 대체 너 왜 그러니?"

그의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다른 갈매기들을 보렴, 아무도 너처럼 굴지 않아. 물 가까이로 낮게 나는 짓 따위는 아무도 하지 않는단 말이다. 낮게 나는 건 펠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겨 버려무나. 더군다나 지금 네 모습 좀 봐. 제대로 먹지도 않고, 뼈와 깃털만 앙상하게 남아 있잖니!"

"어머니, 뼈와 깃털뿐이어도 괜찮아요. 단지 내가 알고 싶은 건 공중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할 수 없는지, 그것뿐이에요. 저는 단지 그 점이 알고 싶을 뿐이에요."

"얘야, 조나단."

그의 아버지가 상냥하게 말했습니다.

"이제 곧 추운 겨울이란다. 그러면 고깃배도 거의 없어질 것이고, 해면의 고기들도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헤엄칠 거야. 만일 네가 그렇게 골똘히 연구해야 한다면 먹이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얻는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단다. 비행하는 연습도 좋지만, 네가 나는 이유는 다 먹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나단은 공손하게 고개를 그덕였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몇칠 동안은 그도 다른 갈매기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려고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 보려고 방파제와 고깃배 주위를 다른 갈매기들과 함께 돌면서 꽥괙 소리 지르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고기와 빵 조각으로 재빠르게 뛰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그 일을 오래 견뎌내기란 무척 힘들었습니다.

힘들여 잡은 멸치를 자기 뒤를 쫓는 배고픈 늙은 갈매기 앞에 일부러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부질없이 보내는 시간에 차라리 나는 연습을 하는 건데...난 연습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얼마 지나지 않아 조나단은 다시 혼자서 먼 바다로 나갔습니다. 배고 고파도 행복한 마음으로 날 수 있었습니다. (11-15)

 

조나단은 달빛 속의 바다 위에서 표류하고 있었습니다. 찢어진 날개의 쓰라린 아픔보다 실패의 좌절감이 그의 몸 전체를 더욱 무겁게 내리눌렀습니다. 그는 모든 걸 포기하고 그대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리고 싶었습니다.

조난단이 물 속으로 가라앉을 때, 낯설고 아득한 목소리가 그의 마음 속에서 울렸습니다.

'어쩔 수가 없어. 나는 그냥 하나의 갈매기에 불과한 걸. 만약 내가 비행에 관해 그렇게 많이 배우려고 했다면, 내 머릿속엔 보다 정밀한 바다 지도가 그려졌어야 해. 만일 내가 빠르게 날려면, 매처럼 짧고 우악스러운 날개를 가졌어야 했겠지. 그리고 물고기 대신 쥐를 잡아먹었어야 할걸. 아버지의 말이 옳았어. 내가 너무 어리석었ㄷ어. 갈매기 친구와 가족이 있는 집으로 하루빨리 돌아가야지. 그 곳에서 지극히 평범한, 불쌍한 삶을 사는 갈매기로,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만족해야만 해.'

마음 속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조나단은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밤에 갈매기가 있을 곳은 해변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부터 한 마리의 평범한 갈매기가 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는 시커먼 바닷물에서 간신히 날아올라 육지를 향하며, 애쓰지 않고 낮게 나는 방법을 터득한 것에 만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야!'

그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다른 모든 평범한 갈매기와 똑같은 갈매기야. 그러니 이제는 다른 갈매기들처럼 날아야 해.'

그래서 조나단은 30미터 상공으로 고통스럽게 올라갔습니다. 그는 날개를 더욱 열심히 파닥거리며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조나단은 평범한 갈매기 떼 중의 한 갈매기가 되기로 한 자신의 결심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배우기 위해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처참한 실패로 인해 좌절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편안한 바닷가의 불빛을 향해 어둠 속으로 편히 나는 자신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둠!'

경고하듯 공허한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왔습니다.

'갈매기들은 어둠 속을 날지 않는다!'

조나단은 들려오는 마음 속의 소리에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기분이 좋다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아름답게 물 위에서 반짝이는 달빛과 별빛의 영롱함 속에, 등대가 캄캄한 어둠 속으로 작은 빛줄기를 던지고 있는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내려가! 갈매기들은 어둠 속을 날지 않아! 만일 어둠 속을 날고자 한다면, 나는 올빼미의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해! 매의 짧고 강한 날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캄캄한 밤, 30미터의 상공에서 조나단은 눈을 깜박거렸습니다. 그의 고통과 결심이 어느새 사라진 것입니다.

'짧은 날개, 매처럼 짧은 날개! 그것이 해답이었던 거야! 내가 어리석었어! 내게 필요한 것은 아주 짧은 날개였어. 내 긴 날개를 짧게 접고 오직 그 끝으로만 날아야 해!'

조나단은 검푸른 바다 위 6백 미터 상공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죽음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할 틈도 없이 그의 날개를 몸에 밀착시키고 날개 끝의 좁고 짧은 깃만을 바람 속으로 편 채 곧장 떨어져 내렸습니다.

(..)

'그러한 약속은 평범한 것에 순종하는 갈매기들을 위한 것일 뿐이야. 배움에 있어서 뛰어난 자에게 그런 맹세 따위는 필요하지 않아.'

동이 터도 조나단은 계속해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나단의 마음은 희망으로 넘치고 기쁨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습니다. (p.18-25)

 

'드디어 해냈어. 시속 3백40킬로미터로 날 수 있는 갈매기! 난 어떤 갈매기도 하지 못한 일을 한 위대한 갈매기야. 새로운 세상이 내 앞에 열린 거야!' (p.29)

 

'모두들 내 성공에 대해 들으면 기뻐서 날뛰겠지. 고깃배에서 빵조각을 얻기 위해 단조롭게 다투는 것보다 멋지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아름다우니까. 우리 갈매기도 뛰어나고 우수하며 재능 있는 새라는 것을 알아야 해. 우리도 자유롭게 나는 새가 되어야 해.'

조나단은 희망으로 가득 차 신바람이 났습니다. (p.312-36)

 

"조나단 리빙스턴! 동료 갈매기들 앞에서 재판을 받으시오. 갈매기 사회의 전통을 깨고 무책임하게 행동한...조나단 리빙스턴, 그대도 알게 될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을 저질렀는가를. 우리 갈매기는 먹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한, 살아남아 있어야 한다. (..) 형제 관계는 깨졌다." (p.37-38)

 

조나단은 혼자서 지내야 했습니다. 그는 멀리 높은 벼랑으로 날아가서 지냈습니다. 유일한 그의 슬픔은 다른 갈매기들이 더 높이, 더 빠르게 나는 즑러움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은 눈을 뜨고도 보기를 거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매일 더 많이 배웠습니다. (p.38-39)

 

"조나단, 우리는 너의 형제들이야. 너를 더 높은 곳으로, 너의 고향으로 데려가려고 온 거야."

"나는 집도 없고, 무리도 없어. 추방당했거든. 우리는 지금 커다란 산바람 위에서 날고 있는 거야. 이 낡아빠진 몸을 나는 더 높이 들어올릴 수가 없어."

"조나단, 하지만 너는 할 수 있을 거야. 너는 많이 배웠으니까 말이야. 한 가지 공부가 끝나고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할 때가 온 거야." (p.41-46)

 

이곳이 정말 하늘나라구나. 

하고 조나단은 혼자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방금 빛나는 그 두 갈매기와 함께 대지를 떠나 구름 위 하늘 속으로 왔을 때, 조나단은 자기 자신의 몸도 그들의 몸처럼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젊은 조나단이 거기에 있었는데, 외모는 그전과 완연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훨씬 더 잘 나는 갈매기로 변해 있었습니다. (p.57)

 

그는 해변에 선 채로 아무 말도 없이 잠들었습니다.

그 후 조나단은 이 곳에서도 나는 것에 대해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곳 갈매기들은 그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갈매기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어딘가에 있다는 걸, 그곳에 이르는 것이, 혹은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을 기하는 것이었는데, 그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은 비행을 잘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놀라운 새들이었습니다. 매일같이 나는 연습을 하고 향상된 비행술을 시험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p.60-61)

 

"우리들 대부분은 아주 어렵게 이 곳으로 왔어. 우리는 하나의 세계로부터 와서 그것과 거의 비슷한 다른 세계로 가는 거지. 우리가 떠나온 곳을 금방 잊어버리고, 우리가 향하는 곳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으며 순간을 살고 있단다.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먹기 위해, 싸우기 위해서만 사는 줄 아니? 그 집단의 권력이 전부라 생각하지. 그보다 소중한 삶이 있다는 생각을 최초로 하기도 전에 끝나 버리기도 한단다. 천 가지의 삶들, 만 가지의 삶들이...그리고 또 다른 수백만 가지의 삶들이. 완전한 것도 있음을 알기 시작할 때 끝나 버리지. 우리가 사는 목적은 그 완전함을 발견하는 것이야. 물론 똑같은 법칙이 우리에게 지금 적용되고 있단다. 이 세계에서 배운 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다름 세계을 선택하는 거야.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다음 세계를 선택할 수 없는 거란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다음 세계도 이 세계와 똑같은 것이지. 똑같은 한계와 똑같이 극복해야 할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 그런 세상 말이야." (p.62)

 

:조나단, 네가 완전한 속도에 이르는 순간 하늘에 닿기 시작할 거야. 그리고 그것은 시속 1천 킬로미터도 아니고, 혹은 1백만 킬로미터로 나는 것도 아니란다. 바로 빛의 속도로 나는 거야. 왜냐 하면 숫자란 한정된 것이기 때문이지. 완전이란 것에는 한정, 즉 한계가 없어야 한단다. 완전한 속도는....그냥 '있는거야.' 조나단, 알겠니?" (p.66)

 

"이상한 일야. 여행만을 위해서 나는 갈매기와, 완벽함을 비웃고 경멸하는 갈매기는 아무 데도 못가. 하지만 말이야, 완전을 위해서 어디에서 어디로 가겠다는 마음을 비운 자들은 어디라도 가거든, 즉시 말이야. 조나단, 기억해 둬. 하늘나라는 시간도 장소도 아니란다. 왜냐 하면 그것들은 지극히 무의미 하기 때문이야.." (p.69)

 

네가 원한다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날 수 있는 시간 여행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그러면 너는 가장 어렵고 강력한, 무엇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거란다. 너는 곧장 위로 날아오르게 될 것이고, 사랑과 친절의 의미를 알게 될 거야." (p.77)

 

그는 그가 깨달은 진리를 자기 스스로 터득하는 기회를 얻고 싶어하는 것이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p.79)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The Gull Sees Farthest who Flies Highest"    (p.79)

 

"네가 두고 온 갈매기들은 땅 위에 서서 자기네들끼리 불평하고 싸우고 있어. 우리는 그들로부터 1천 미터나 떨어져 있잖니. 그런데 그들에게 그들이 서 있는 곳에서하늘을 보여주고 싶어하다니! 조나단, 그들은 자기 자신들의 날개조차 볼 수 없단다. 여기 그냥 있으렴. 여기서 새로운 갈매기들을 도와줘. 그들은 네가 그들에게 말하는 바를 알아듣고 충분히 높이 날 수 있으니까 말이야." (p.79-80)

 

'설리반 선생님, 저는 돌아가야겠어요. 선생님의 제자들은 잘 하고 있어요. 그들은 선생님을 도와서 처음 오는 새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예요." (p.81)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홍성광 옮김, 펭귄클래식)

예언자 - 칼릴 지브란 (빅지은 옮김, 동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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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설리반 선생님,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인사하면서 조나단은 두고 온 해변의 수많은 갈매기 떼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 보았습니다. 또한 자신은 뼈와 깃털이 전부가 아니라, 그 무엇에 의해서도 전혀 구속을 받지 않는 자유와 비상을 가진 완벽한 갈매기라는 걸 자연스럽게 깨달았습니다. (p.82)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나의 스승 설리번 - 헬렌 켈러 (김명신 옮김,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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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처야, 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너를 추방한 다른 갈매기들은 그들 자신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단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들도 그것을 알게 될 게다. 또 언젠가는 그들도 네가 본 것을 보게 될 거야. 그들을 용서하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플레처야, 네가 속한 갈매기 떼를 용허사게 될 정도로 배우기를 바란다. 그리고 열심히 배워서 언젠가는 그들에게로 돌아가 그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떻겠니?" (p.84-85)

 

"우리 모두는 위대한 갈매기란다. 우리의 자유는 무한한 것이지. 자유는 무한해...정확한 비행은 진정한 우리의 자유를 표현하는 첫걸음이야. 우리를 구속하는 모든 것을 물리치지 않으면 안 돼. 그것이 이 모든 고속 연습, 저속 연습, 그리고 곡예 비행을 연습하는 이유란다." (p.101)

<참고>

서구의 자유는 개인이 사회와 국가의 구속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자유 의지에 따라서 행동하는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동양의 자유는 유유자적, 스스로 얽매임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자유는 필연적인 현상이며 단지 사회적 국가적 계급과 계층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자유에 대한 생각이 보다 더 포괄적이고 쉽게 현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순응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

이 글이 쓰여진 당시의 미국은 아직 흑인의 인권도 존재하지 않는 백인 우월주의와 개인 특히 백인들의 극단적인 자유만을 강조하던 시대였다. 그러면서 일부 지성인들 사이에서 동양의 영적인 자유, 내면의 자유가 서구의 개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많이 보급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동양의 신비주의나 새로운 사상들이 알려졌지만 대중적이지는 못했다. 오늘날에도 서구화 하면 개인주의 ,민주주의, 합리주의, 과학화 이런 것이 세상을 바꾸고 문명을 이끈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발달이 오늘날의 풍요로움을 주었기에 정신적인 행복은 비과학으로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웰빙, 잘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 결국은 육체와 정신 모두의 만족임을 알고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환영받지 못해요! 우리는 추방을 당했어요! 우리가 환영받지 못할 곳으로 억지로 갈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갈 자유가 있고, 또한 우리가 있고 싶은 데에 있을 자유가 있는 거란다." (p.103)

 

"하기야 만일 우리가 갈매기 떼의 일부가 아니라면, 우리는 그 법률에 복종하지 않아도 되잖아?" (p.103)

 

"저들을 모르는 체하라. 추방되었던 갈매기에게 말하는 갈매기는 그 자신도 추방당할 것이다. 추방되었던 자를 관찰하는 갈매기는 우리 무리의 법률을 어기는 것이다." (p.108)

 

"마틴! 너는 네가 저속 비행을 할 줄 안다고 말했지. 네가 그것을 증명하기 전에는 안다고 할 수가 없다! 자, 날아 봐라!" (p.108)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자서전) - 카슨 (이순희 옮김,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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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나드, 너는 진정한 자유를 가지고 있어. 어떤 것도 너의 길을 방해하지 못한단다. 그것이 위대한 갈매기의 법칙이야. 존재의 법칙이지." (p.111)

 

"하늘을 나는 것은 갈매기의 권리입니다. 자유는 바로 우리의 본질이죠.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라도 내팽개쳐 버리십시오. 어떠한 형식의 의식이나 관습도, 어떤 한계가 되는 것들 모두를..."

"팽개쳐 버리라고 하셨는데, 우리 갈매기의 법률일지라도요?"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법률이 참된 법률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우리들이 당신처럼 날수 있다고 기대하십니까? 당신은 다른 갈매기들보다 훨씬 특이하고 재주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탁월하고요."

"플레처를 보시오! 오웰을! 찰스 롤랜드를! 주디 리를! 그들도 역시 특이하고 재주가 있고 탁월한가요? 결코 당신들보다 훌륭하지 않고 나보다 뛰어나지 않아요. 단 하나 다른 점, 다른 오직 한 가지는 그들은 그들 자신이 진정 무엇이냐 하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p.112-113)

 

"아, 플레처, 진정하고 생각해 봐. 지금 자네가 나한테 말하고 있으니까 자네는 분명히 죽지 않은 게 맞지 않나?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뿐이야. 이제 자네의 선택만이 남았어. 여기에 머물면서 이 수준에서 계속 배우거나, 아니면 돌아가서 그 갈매기 떼와 함께 가르치는 그 일을 계속하거나, 사고를 바라던 우두머리 갈매기는 은근히 어떤 불상사가 있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그 갈매기 떼에게로 돌아가고 싶어요. 물론 저는 겨우 새로운 갈매기들의 수업을 시작했을 뿐이지만요!"

"좋아, 플레처. 우리의 육체란 생각 그 자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얘기한 것을 기억하겠지? 우리는 가고 싶은 곳으로 언제든지 갈 수 있단다." (p.118-119)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소년이 온다 - 한강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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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한 마리의 새에게 그가 자유롭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구나. 약간의 시간을 들여 연습하면 자유로움을 스스로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믿게 하는 것도....그 일이 그렇게 힘든 것일까?" (p.120)

 

"하지만 어떻게 절 죽이려 했던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아, 플래처, 진정한 의미의 갈매기를 보아야 한다. 그들 모두의 속에 있는 선함ㅇ믈 보아야 해. 또 그들 스스로가 그것을 알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야 해. 그게 바로 내가 말한 사랑의 의미야. 그 비결을 터득하면 무척 흥미롭단다. 나는 한 마리의 열성적인 젊은 새를 기억하고 있는데, 플레처 린드가 바로 그의 이름이야. 추방을 당하자 그들 무리와 죽도록 싸울 수 있을 만큼 훈련을 하기 위해 먼 벼랑 위에다 그 자신의 무시무시한 지옥을 세우기 시작했어. 그런 갈매기가 지금은 이 곳에서 자신의 천국을 세우게 되었고, 그 갈매기 모두를 그 방향으로 인도하려고 준비하고 있단다." (p.122-125)

 

"너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나는 네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너는 매일매일 조금씩 더 전진하고, 한정되지 않은 플레처를 스스로 발견해 나가야 한단다. 그 모습이 바로 너의 스승이야. 너는 그를 이해하고, 그를 훈련시키면 돼." (p.126_

 

"불쌍한 플레처, 너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지 말아라. 눈이 보여주는 한계가 있단다. 너 스스로의 이해와 함께 보고, 네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해. 그러면 너는 나는 법을 완전히 알게 될 거야." (p.127)

 

"여러분들은 무한히 자유롭다는 것, 그리고 모두 위대한 갈매기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들의 날개 끝에서 날개 끝, 이 모든 건 그대들의 생각 그 자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p.127)

 

"조나단 선생님, 우리 갈매기들의 자유에는 한계가 없다고 하셨죠?"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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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바크(Richard David Bach, 1936년 6월 23일 ~ )

미국의 비행사, 작가.
1957년 미국 공군 하사 임관한 그는 17년간 미국 공군에 복무하여 미국 공군 중위 계급에까지 승진을 하였고 작가 활동 초기에는 비행기에 관한 작품을 쓰고 있었지만, 1970년에 《갈매기의 꿈》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대부분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1972년에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74년 미국 공군 중위 예편하였다. <환상>, <페렛> 등을 발표했으며 비행과 동물에 관한 소재의 책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한계에 관한 책을 동물과 비행으로 보여주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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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렛 시리즈 (전5권) - 리차드 바크 (현문미디어)

갈매기의 꿈 - 리차드 바크 (공경희 옮김, 나의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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