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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 고전 문학 (동양)/2. 동양 - 고전 시

루미 시초 – 마울라나 잘랄 앗 딘 알 루미 (이현주 역, 늘봄)

by handaikhan 2023. 2. 3.

마울라나 잘랄 앗 딘 알 루미 - 루미 시초

 

<여인숙>

 

인생은 여인숙

날마다 새 손님을 맞는다.

 

기쁨, 낙심, 무료함

찰나에 있다가 사라지는 깨달음들이

예약도 없이 찾아온다.

 
그들 모두를 환영하고 잘 대접하라

그들이 비록 네 집을 거칠게 휩쓸어

방안에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는

슬픔의 무리라 해도, 조용히

정중하게, 그들 각자를 손님으로 모셔라

그가 너를 말끔히 닦아

새 빛을 받아들이게 할 것이다.

 
어두운 생각, 수치와 악의가

찾아오거든 문간에서 웃으며

맞아들여라

 
누가 오든지 고맙게 여겨라

그들 모두 저 너머에서 보내어진

안내원들이니  (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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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좋은 책)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작은 새  루미 (최준서 옮김, 하늘아래)
 
<손님>

 

인간이란 존재는 여관과 같습니다. 매일 아침 새 손님이

찾아옵니다. 기쁨, 우울, 비열. 때로 순간의 깨달음이 찾아

오기도 합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손님.

 
모두를 환영하고 대접하십시오.

비탄의 무리가 당신의 집을 거칠게 휩쓸고, 가구를 부수

더라도, 모든 손님을 극진히 대하십시오. 그러면 그 손님들

이 당신을 새로운 기쁨으로 깨끗하게 씻어줄 것입니다.

 
어두운 생각, 수치, 원한을 웃음으로 맞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집에 초대하십시오.

누가 오더라도 감사하십시오.

그들 모두는 저 너머로 당신을 안내하고자 찾아왔습니다.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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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랄레딘 모하마드 루미(جلال‌الدین محمد رومی, 튀르키예어: Muhammed Celâleddîn-i Rumi, 1207년 9월 30일 ~ 1273년 12월 17일)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자 이슬람 법학자이다. '모울라나(مولانا, Mevlânâ →우리의 스승)' 또는 '모울라비(مولوی, Mevlevî →나의 스승)'라는 칭호로도 알려져 있다.
발흐에서 출생하여 소아시아(룸)에서 생애의 태반을 보냈기 때문에 발히(بلخی)와 더불어 루미(رومی)라는 니스바로 불렸다. 유년기에 몽골족의 침략을 우려한 부친에게 이끌려 서남아시아를 편력한 후 룸 셀주크의 도읍 코니아에 정주하였다. 부친이 사망한 후에 신비주의의 수업에 진력하여 한 파(派)를 창설하였다. 37세경부터 시를 짓기 시작하여 불후의 명작 《정신적 마스나비》를 완성하였다. 이 전 6권으로 된 방대한 신비주의 시집은 '페르시아어의 코란'이라고도 평가되며 그의 사상적 성전(聖典)이라 하겠다. 몇 가지의 비유·우화·전설의 형식으로 읊은 시로 외면상은 이야기시와 같으나 그 배후에는 절대적인 신의 사랑과 그것을 구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외에 감미로운 서정시 〈샴세 타브리즈 시집〉, 산문작품 〈강화집〉(講話集) 〈서간집〉이 있다. 그는 중세의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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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시집 - 루미 (박은경 옮김, 문학동네)

루미 시집 - 루미 (정제희 옮김, 시공사)

루미의 우화 모음집 - 루미 (이현주 옮김,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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