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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1. 서양 - 고전 소설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이정서 옮김, 새움)

by handaikhan 2023. 2. 4.

 

어니스트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1952년)

[참고]

노인과 바다애 대한 타 출판사 도서와 비교하면서 헤밍웨이의 중문, 복문을 단문으로 줄여서 번역한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특정 종교의 신으로 번역하고 있음. 일반 독자들은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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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돛단배를 타고 혼자 고기를 잡던 노인으로 이제까지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채 84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앞서 40일간은 한 소년이 그와 함께 있었다. 그렇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 채 40일이 지나자 소년의 부모는 그에게, 노인은 이제 확실히 "살라오'가 되었다고 말했고, 그것은 운이 따르지 않는 가장 안좋은 상태라는 의미였기에, 소년은 그들의 지시로 그 첫 주에 세 마리의 큰 고기를 잡은 다른 배로 옮겨 갔다. 매일같이 빈 배로 돌아오는 노인을 바라보는 것이 소년을 슬프게 만들었고, 그는 항상 노인을 도와 감긴 낚싯줄이나 갈고리와 작살과 돛대 둘레에 감긴 돛을 옮기기 위해 내려갔다. 그 돛은 밀가루 포대로 덕지덕지 기워져 있고, 접혀 있어서, 영속적인 패배의 깃발처럼 보였다. (p.11-12)

 

그는 항상 바다를 라 마르로 생각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바다가 사랑스러울 때 스페인어로 부르는 말이었다. 대대로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이 그것을 욕할 때가 있지만 그럴때도 항상 여자로 여기며 말했다. 몇몇 젊은 어부들, 자신들의 낚싯줄의 찌로서 부표를 사용하고, 큰돈을 받고 상어 간을 팔아서 구입한 모터보트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그것에 대해 엘 마르라고 남성형으로 말했다. 그들은 바다에 대해 경쟁 상대 또는 경기장, 심지어는 적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노인은 항상 그것을 여성으로서 큰 호의를 주거나 주지 않기도 하는 어떤 것처럼 생각했고, 만약 거칠거나 심술궂은 일을 했다면 어쩔 수 없어서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달은 여성에게 그런 것처럼 바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고 그는 생각했다. (p.32-33)

(참고)

Debussy - La Mer - Eduard van Beinum, RCO (1957, Decca)

드뷔시 - 바다

 

 

(06) Eduard van Beinum, RCO (1957.5.27-28) Debussy - La Mer - 3. Dialogue du vent et de la mer.mp3
18.60MB

Eduard van Beinum, RCO (1957.5.27-28) Debussy - La Mer - 3. Dialogue du vent et de la 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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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아바나의 불빛을 잃은 것이라면 우리는 틀림없이 좀더 동쪽으로 가고 있는 거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만약 물고기의 경로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나는 틀림없이 좀더 많은 시간 그것을 보아야 할 테지.오늘 메이저리그는 어찌 되었는지 야구가 궁금하군, 하고 그는 생각했다. 이것을 중계하는 라디오가 있었으면 굉장했을 텐데, 그러고는 생각했다. 항상 그 생각이군, 자네가 하고 있는 일만 생각해. 어리석은 짓은 우마것도 해서는 안 되지.

그러고 나서 그는 소리 내어 말했다. "그 애가 있었다면 좋을 텐데. 나를 도우면서 이것을 볼 수 있게 말이지."

누구라도 노년엔 혼자 있어서는 안 되는 거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피할 수 없는 일이지.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 다랑어가 상하기 전에 반드시 먹어야 하는 걸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게, 자네가 조금도 원치 않는 것과 상관없이 말일세, 아침에 자네는 그것을 받느시 먹어야만 하는 거네, 기억하게, 하고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밤사이 두 마리의 돌고래가 배 주변으로 왔고 그는 그들이 뒹굴며 물을 뿜어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수컷이 만들어 내는 물 뿜는 소리와 암껏이 한숨을 쉬듯 불어 대는 소리를 분간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선해." 그는 말했다. "놀고 농담을 하고 서로 사랑을 하지. 그들은 날치처럼 우리의 형제들이야."

그러고 나서 그는 낚싯바늘에 걸려 있는 ㄴ거대한 물고기를 동정하기 시작했다. 굉장할 정도로 맟설면서 얼마나 나이 든건지 알 수 없어,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토록 힘이 세면서 이렇게 낯설게 행동하는 물고기는 결코 본 적이 없어. 아마 그는 너무 현명해서 뛰어노르지도 않는 걸 거야. 뛰어오르거나 사납게 달려드는 것만으로 나를 굴복시킬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하지만 아마 전에 몇 번 낚싯바늘에 걸려 본 적이 있고 이것이 자신이 싸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걸거야. 자신이 대항하는 것이 단지 한 사람뿐이라는 사실과, 그것도 노인네라는 것을 알 턱이 없을거야. 어쨌거나 이 얼마나 대단한 물고기인가, 더군다나 살집이 좋다면 시자아에서 대접은 얼마나 받을까, 녀석은 수컷처럼 미끼를 물고, 당기면서 싸우는 것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있어, 녀석은 어떤 계획을 가진 것일까 아니면 나처럼 단지 필사적인 것일까? (p.50-52)

 

"그 애가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는소리 내어 말하며 뱃머리의 둥글린 널빤지에 기대앉았고 자신의 어깨를 가로질러 잡고 있는 낚싯줄을 통해 선택했던 것을 향해 한결같이 나아가고 있는 거대한 물고기의 힘을 느꼈다.

일단, 내 '배반'을 통해, 그로서도 선택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테지,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그의 선택은 모든 올가미와 함정 그리고 배반 너머 깊고 먼 어두운 물속에 머무는 것이었을 테다. 내 선택은 그를 찾아 모든 사람들 너머에 있는 그곳으로 가는 것이었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 너머, 이제 우리는 함께 모여 정오 이래 같이 있다. 그래서 우리 중 어느 한쪽도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어부가 되지 말았어야 했어,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게 내가 태어난 목적이었지. 날이 밝은 후 다랑어를 먹어야 한다는 걸 확실히 기억해 두자. (p.53)

 

"배보다 2피트는 더 길군." 노인이 말했다. 낚싯줄은 빠르면서도 꾸준하게 풀려 나갔고 물고기는 당황하지 않았다. 노인은 당길 수 있는 한계치 내에서 두 손으로 낚싯줄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만약 일정한 압박으로 그 물고기를 늦출 수 없다면 물고기는 모든 낚싯줄을 끌고 가서는 그것을 끝장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녀석은 굉장한 물고기니 납득시켜야만 한다, 하고 그는 생각했다. 만약 녀석이 달아나고자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과 그 자신의 힘을 알게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녀석이라면 당장 모든 힘을 다해 뭔가 끝장날 때까지 달아났을 테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들은 자신들을 죽이는 우리처럼 영리하지 않다. 비록 그드ㅡㄹ이 더 고결하고 훌륭하다 할지라도 말이다. (p.66-67)

 

그가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물고기는 뱃전에 충분히 오기도 전에 온 힘을 다해 끌어당기기 시작하더니, 훨씬 멀리 당겨갔고 그러고 나서 자신을 바로 하고는 헤엄쳐 달아났다.

"물고기야," 노인은 말했다. "물고기야, 너는 어쨌든 죽게 돼 있다. 너는 나 또한 죽이려는 게냐?"

그런다고 이루어질 것은 아무것도 없어, 하고 그는 생각했다. (...)

네가 나를 죽이겠구나, 물고기야, 노인은 생각했다. 그래, 너는 그럴 자격을 가지고 있지. 결코 나는 지금까지 너보다 더 거대하거나, 더 멋지거나, 혹은 침착하거나 더 당당한 것을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형제야. 어서 와서 나를 죽이렴. 나는 누가 누굴 죽이건 개의치 않는단다.

이제 머리가 헷갈리고 있군, 하고 그는 생각했다. 자네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정신 바짝 차리고 사내처럼 견디는 법을 깨달아야지. 아니 물고기처럼, 하고 그는 생각했다. (p.96-97)

 

그는 한 번 더 시도했고 물고기를 돌려세웠을 때 자신이 까무러지고 있다고 느꼈다. 물고기는 몸을 바로 하고 거대한 꼬리를 공중에 흔들며 다시 천천히 헤엄쳐 떠났다.

나는 다시 시도할 테다, 하고 노인은 선언했지만, 손은 이제 곤죽이 되어 있었고 반짝이는 ㄴ것들만 겨우 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는 다시 시도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그는 생각했고, 시작도 하기 전에 자신이 까무러지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다시 한번 시도할 테다.

그는 모든 고통과 남아 있던 힘과 오래전 사라진 자존심을 가지고 물고기의 사투에 맞섰고, 물고기는 갑자기 부리가 거의 배 판자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 조용히 헤엄쳤는데, 길고, 깊고, 넓ㅇㄴ, 은빛 자주색 줄무늬를 드러내며 끝없이 이어지는 물속을 통과해 가기 시작했다.

노인은 줄을 떨구어 발로 밟고는 작살을 할 수 있는 한 높이 쳐들어 올렸다가는 온 힘을 다해 아래로, 그리고 막 불러 일으킨 힘을 더해, 사내의 가슴 높이로 올라와 있는 물고기의 거대한 가슴지느러미 바로 뒤의 옆구리 안으로 박아 넣었다. 마치 쇠에 박아 넣는 느낌이었는데, 그는 그로 인해 더욱더 박아 넣었고 그러고 나서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밀어 넣었다.

그때 물고기가 그 안에 죽음을 품은 채, 다시 살아났고, 거대한 길이와 넓이, 힘과 아름다움 전부를 보여 주면서 물 밖으로 높이 솟구쳐 올랐다. 그는 배 안의 노인 위쪽 허공에 매달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노인과 배 전체 위로 물을 뿌리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떨어졌다.

노인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꼈기에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작살 줄을 제거하고 살갗이 벗겨진 손을 통해 그것을 천천히 진행시켰고, 그가 볼 수 있었을 때, 은색 배를 위로 한 채 뒤집어져 있는 물고기가 눈에 들어왔다. 작살 자루는 물고기 어깨로부터 비스듬히 돌출되어 있었고 바다는 그의 가슴에서 흐르는 붉은 피로 변색되어 있었다. 처음에 그것은 일 마일이 넘는 깊이의 푸른 물속의 물고기 떼처럼 어두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은 구름처럼 흩어졌다. 물고기는 여전히 은빛으로 파도와 함께 떠내려갔다.

노인은 그가 상상했던 바를 언뜻 떠올리며 주의 깊게 살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배 안의 말뚝에 작살 줄을 두 번 감고는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정신 차려야 해." 그는 뱃머리의 판자에 기대어 말했다. "나는 지친 늙은이야. 하지만 나는 내 형제인 이 물고기를 죽였고 이제 또 노예처럼 일을 해야만 하는 거야." (....) 그는 물고기를 옆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아가미와 입을 통해 줄을 꿰고 고기의 머리를 뱃머리 ㅇ펴에 단단히 매기 위해서 였다. 녀석이 보고 싶군, 하고 그는 생각했다. 만져 보고 느껴 보고 싶어. 녀석은 내 재산이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그를 느껴 보려는 이유는 아니지, 내 생각에 나는 그의 심장을 느껴 보았어. 내가 두 번째로 작살 자루를 밀어 넣었을 때였지. 이제 녀석을 가져와 단단히 매고 꼬리 부위와 다른 중간 부위를 올가미에 엮어서 배에 묶도록 하자.

"일을 시작하세, 늙으니." 그가 말했다. 그는 물을 아주 조금 마셨다. "싸움이 끝나면 당장 노예처럼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지."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나서 물고기 쪽을 보았다. 그는 주의 깊게 태양을 살폈다. 정오를 많이 지나지는 않았군,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무역풍이 일고 있어. 낚싯줄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우리가 집에 가면 그 애와 나는 그것들을 이어 붙일 테니.

"이리 오렴, 물고기야." 그는 말했다. 그러나 물고기는 오지 않았다.

대신에 녀석은 이제 바닷물에 뒹굴며 누워 있었고 노인은 그에게로 노를 저어 갔다. (p.96-101)

 

그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노인은 이것이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틀림없이 해내는 상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인은 작살을 준비했고 상어가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밧줄을 단단히 맸다. 밧줄은 그가 물고기를 묶기 위해 잘라 내 쓰느라 부족해진 만큼 짧아진 상태였다.

노인의 머리는 이제 의심의 여지 없이 맑았고, 결의로 가득차 있었지만 희망은 거의 갖지 않았다. 오래 지속되기엔 너무 좋았지, 하고 그는 생각했다. 상어가 가까이 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는 커다른 물고기를 한번 바라보았다. 이게 꿈이었으면 좋으련만,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나를 공격하는 것으로부터 그를 지킬 수는 없을 거야, 그렇지만 녀석을 잡을 수는 있겠지. 덴투소, 하고 그는 생각했다. 

상어의 머리가 물 밖으로 솟구쳐 나와 그것의 등이 드러났고, 노인은 거대한 물고기의 껍질과 살을 잡아 찢는 소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 그는 그것의 눈과 코로부터 등 쪽으로 곧바로 이어진 선이 교차하는 중간의 ㅅ항어 머리 부분을 겨냥해 작살을 쑤셔 넣었다. 물론 그런 선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무겁고 날카로운 푸른 머리와 커다란 눈과 공격적으로 달려들어 딸각거리며 모든 것을 삼키는 턱이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곳에 뇌가 위치해 있었으므로 노인은 거기를 공격했다. 그는 피가 진득한 손으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잘 벼러진 작살을 찔러 넣으며 그것을 공격했다. 그는 희망은 없었지만 확고한 결의와 철저한 악의를 담아 그것을 공격했던 것이다. (...) 노인은 상어가 죽었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어는 잠시 동안 수면 위에 조용히 누워 있었고 노인은 그것을 지켜보았다. 그러고 나서 그것은 매우 천천히 가라앉았다.

"녀석이 40파운드쯤은 해치웠군." 노인이 소리 내어 말했다. 녀석은 또한 내 작살고 로프 전부를 가져갔어,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내 물고기는 다시 피를 흘리고 있으니 다른 녀석들이 나타나겠지.

물고기가 훼손되어 있었으므로 그는 더 이상 그 물고기를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물고기가 공격당하고 있을 때 마치 자신이 공격당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었다.

그렇지만 나는 내 물고기를 공격하는 상어를 죽인 게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것도 내가 이제껏 본 것 중에 가장 큰 텐투소를.

끝났다기엔 너무 좋았지, 하고 그는 생각했다. 이게 지금 꿈을 꾸고 있는 중이었다면, 내가 결코 물고기를 낚지 않았고 침대 속 신문지 위에 혼자 있는 중이었다면.

"그렇지만 인간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 그는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아." 유감스럽긴 하지만 나는 물고기를 죽였잖아, 하고 그는 생각했다. 이제 안 좋은 시간이 다가올 텐데 나는 작살조차 가지고 있지 않으니, 그 덴투소는 잔인하면서도 유능하고 강하면서도 영리했어.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영리했었고,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겠군, 하고 그는 생각했다. 어쩌면 단지 내가 더 잘 무장하고 있어서였던 건지도.

"생각 같은 건 하지 말게, 늙은이."그는 소리 내어 말했다. "이 행로를 항해하다 일이 닥치면 이겨내면 되는거야." 그렇지만 나는 생각이라는 걸 해야만 해, 하고 그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게 남은 전부니까. 생각과 야구. 위대한 디마지오는 내가 뇌 쪽으로 그를 공격한 것이 마음에 들긴 했었을까? 궁금하군, 하긴 그게 대단했던 것은 아니지, 그는 생각했다.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 테니 말야. 그렇지만 자넨 내 손들이 뼈 돌기처럼 커다란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나? (...) "즐거운 어떤 일들에 대해서 생각하자구, 늙으니." 그는 말했다. "매분 이제 자네는 집에 가까워 가고 있어. 40파운드가 줄었으니 더 가볍게 항해하는 셈이고 말이야.? (p.106-109)

(참고)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그렇지만 인간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아.

 

"자, 여전히 나는 늙은이긴 하지만 무장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하고 그는 말했다.

미풍은 이제 신선했고 그는 원만하게 항해했다.. 그는 오로지 물고기의 앞부부만 지켜보았으므로 얼마간 희망을 회복했다.

희망을 품지 않는 건 어리석은 짓이지, 그는 생각했다. 게다가 그것은 죄악이라고 믿어. 죄악에 관해선 생각하지 말자, 하고 그는 생각했다. 죄악 말고도 문제는 지금도 충분해. 또 나는 그것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도 없지 않나.

그에 대해 이해하는 게 없으니 그것을 믿는다고 확신할 수도 없지. 아마 물고기를 죽이는 건 죄악일 게야. 그것이 비록 내가 살기 위해서였고 많은 사람들을 먹이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지. 그렇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모든 게 죄악이지. 죄악에 관해 생각하지 말자구. 그러기엔 너무 늦었고 그것을 따지는 것으로 비용을 받는 이들도 있으니. 그에 관해서는 그들에게 생각하게 하자구. 자네는 물고기가 물고기로 존재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러, 어부로 존재하기 위해 태어난 걸세.

하지만 그는 잣힌이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곳에는 아무 읽을거리가 없었으며 라디오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그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죄악에 관해 생각하는 것을 계속했다. 자네는 단지 살기 위해 그리고 먹거리로 팔기 위해 물고기를 죽였던 게 아니야, 그는 생각했다. 자넨 자부심을 위해 그를 죽였지, 왜냐하면 자넨 어부이니까. 자넨 그가 살아 있을 때 그를 사랑했고 후에도 그를 사랑했지. 만약 자네가 그를 사랑한다면, 그를 죽인 건 죄악이 아냐. 아니 그건 더한 건가?

"자넨 너무 생각이 많아, 늙은이." 그는 소리를 내어 말했다. 

하지만 자넨 덴투소를 죽이는 일을 즐겼잖아. 그는 생각했다. 그는 자네가 그런 것처럼 물고기의 삶을 사는 거야. 그는 썩은 고기를 먹는 물고기도 아니었고 다른 상어가 그런 것처럼 그저 식욕 때문에 이동하는 것도 아니었어. 그는 멋지고 당당했고 어떤 두려움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

"나는 정당방위로 그를 죽인 거야." 노인은 소리 내어 말했다. "또한 적절하게 죽였고."

더군다나, 그는 생각했다. 어떤 점에서는 모든 것들이 나머지 모두를 죽이는 거야. 고기를 잡는 일이 나를 살리고 있는 것과 똑같이 나를 죽이는 거고. 그 애가 나를 살리고 있는 거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너무 많이 내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되지. (p.110-111)

 

그는 물고기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의 절반이 뜯겨져 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은 그가 상어들과 싸우는 사이 져버리고 없었다.

"곧 어두워지겠군," 그는 말했다. "그러고 나면 나는 아바나의 불빛을 보게 될 테지. 만약 내가 너무 멀리 동쪽으로 와 있는 것이라면 새로운 해변 중 하나의 불빛을 보게 될 게고.

이제 너무 극단적일 필요는 없어, 그는 생각했다. 너무 걱정하고 있었던 사람이 없길 바라야지. 물론, 그 애만은 걱정하겠지. 하지만 그 애는 믿고 있었을 게 분명해. 많은 늙은 어부들은 걱정하겠지. 다른 많은 사람들 또한... 그는 생각했다. 나는 정말 좋은 마을에 살고 있는 게야.

그는 물고기가 너무 심하게 망가졌기에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그때 무언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반쪽 물고기야." 그는 말했다. "너였던 물고기야, 미안하다. 내가 도를 넘어서 유감이구나. 나는 우리 둘 다를 망가뜨렸구나. 그렇지만 우리는 많은 상어를 죽여 왔지, 너와 나는. 그리고 많은 다른 것들을 망가뜨렸지. 너는 이제까지 얼마나 많이 죽였니, 늙은 물고기야? 네 머리의 창을 쓸데없이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닐 테니 말이야."

그는 물고기에 대해 그리고 그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었다면 상어를 어떻게 다루었을지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 마음에 들었다. 부리를 잘라 내 그들과 싸웠어야 했는데, 하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도끼도 없는 데다 칼도 없었지 않은가.

그렇지만 내가 그런 것을 가지고 있었고, 부리를 노 끝에 묶을 수 있었다면, 어떤 무기가 되었을 테지. 그런 다음 우리는 함께 싸울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자네는 무얼 할 수 있지. 저들이 밤중에 온다면 말일세? 자네가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그들과 싸워야지." 그는 말했다. "내가 죽기 전까지 그들과 싸워야겠지."

그러나 이제 어둠 속에서 보이는 불빛도 없고 빛도 없이 단지 바람과 한결같은 항해의 노 젓기 속에서 그는 어쩌면 자신이 이미 죽은 것은 아닐지 모른다고 느꼈다. 그것들은 죽지 않았다. 단순히 그것들을 폈다 오므렸다 하는 것만으로도 살아 있음을 고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그의 등을 고물에 기댔고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어깨가 그에게 알려주고 있었디. (p.120-123)

 

이제 끝인가,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들은 아마 다시 나를 공격할 테지. 하지만 무기 하나 없ㅎ이 어둠 속에서 그들을 상대해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그는 이제 온몸이 뻐근하고 욱신거렸고 그의 상처들과 몸의 긴장된 부분은 밤의 냉기로 아픔을 느꼈다. 나는 다시 싸워야만 하는 걸 바라지 않아,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나는 정말이지 다시 싸워야만 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구.

그렇지만 한밤중에 그는 싸웠고 이번에는 그 싸움이 쓸모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떼를 지어 몰려왔고 그는 단지 그들의 지느러미가 만드는 물속의 줄들과 물고기 위로 달려들 때 나는 인광만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그는 머리에 곤봉을 해댔고 아가리가 살을 뜯는 소리와 그들이 밑으로 들어갔을 때 돛단배가 흔들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단지 느낌과 소리에만 의존해 필사적으로 곤봉질을 해댔고 무언가가 곤봉을 붙잡는 느낌이 들더니 그조차 사라져 버렸다.

그는 키 손잡이를 키로부터 자유롭게 홱 뽑아내 그것으로 때리고 찍었는데, 양손에 그것을 쥐고 되풀이해서 몰아쳤다. 하지만 그들이 한번 더 돌아갔을 때 바다 아래로 빛이 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살점을 떼어 먹고 있었다.

한 마리가, 마침내, 그것의 머리를 향해 왔고 그는 그것으로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키 손잡이를 잘 뜯기지 않는 육중한 물고기 머리를 잡고 있는 아가리가 있는 상어의 머리를 가로질러 휘둘렀다. 그는 그것을 한 번 두 번 그리고 다시 휘둘렀다. 그는 키 손잡이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고 부러진 끝으로 상어를 찔렀다. 그는 그것이 박히는 것을 느꼈고 그것이 날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다시 그것을 쑤셔 넣었다. 상어는 떨어지더니 뒹굴며 멀어졌다. 그것이 몰려왔던 상어 떼의 마지막 상어였다. 그들이 먹을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다.

노인은 거의 숨을 쉴 수 없었고 입안에서 이상한 맛이 느껴졌다. 그것은 구리같이 달착지근해서 한순간 두려워졌다. 하지만 많은 양은 아니었다.

그는 대야으로 뱉으며 말했다. "이것도 먹어라, 갈라노 놈들아, 그리고 사람을 죽였던 꿈이나 꿔라."

그는 자신이 이제 마침내 돌이킬 수 없이 패배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그는 이제 가볍게 항해했고 어떤 종류의 생각이나 느낌도 갖지 않았다. 그는 이제 모든 것에 초월해 있었고 또한 자신의 집이 있는 항구를 향해 할 수 있는 한 가장 현명하게 돛단배를 몰았다. (p.124-126)

 

길 위쪽, 오두막 안에서, 노인은 다시 자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얼굴을 바닥에 대고 자고 있었고 소년이 옆에 앉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는 중이었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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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년 7월 21일 ~ 1961년 7월 2일)

미 육군 상사로 예편한 미국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헤밍웨이의 실속 있고 절제된 표현 방식은 20세기 소설에 강한 영향을 미쳤으며, 또한 모험적인 삶과 대중적인 이미지 역시 후대에 영향을 크게 끼쳤다. 헤밍웨이는 대다수의 작품을 1920년대 중반부터 1950년대 중반 사이에 발표하였고, 1954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헤밍웨이는 7개의 소설, 6개의 단편소설 모음집, 그리고 2개의 논픽션 작품들을 출판하였다. 3개의 소설, 4개의 단편소설 모음집, 그리고 3개의 논픽션 작품들은 사후에 출판되었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은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헤밍웨이는 일리노이주 오크 파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고등학교를 마친 이후 이탈리아 전방의 군대에 입대하여 구급차 운전사가 되기 전에 《캔자스 시티 스타》에서 몇 달 동안 기사를 썼다. 1918년에 심하게 부상을 입은 헤밍웨이는 집으로 되돌아왔다. 헤밍웨이가 겪은 전쟁의 경험은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기초를 형성하였다.
1921년, 헤밍웨이는 그의 첫 번째 아내인 해들리 리처드슨과 결혼하였다. 부부는 헤밍웨이가 해외 특파원으로 근무한 곳인 파리로 이사를 가게 된다. 헤밍웨이는 파리에서 소위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리는 1920년대 근대주의적 작가들과 미술가들의 영향을 받게 된다. 1926년에는 그의 첫 소설인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를 출판한다. 1927년 해들리 리처드슨과 이혼한 뒤, 헤밍웨이는 폴린 파이퍼와 재혼을 한다. 둘은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에서 해외 특파원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후 이혼하게 되고, 헤밍웨이는 내전을 바탕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를 쓴다. 1940년, 헤밍웨이는 세 번째 아내인 마사 겔혼을 만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도중 런던에서 메리 웰시를 만난 후에 이혼을 했다. 헤밍웨이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파리 해방 전투에 참여한다.
1952년에 《노인과 바다》를 출판하고 난 이후에, 헤밍웨이는 아프리카의 사파리로 떠난다. 그 곳에서 두 차례의 비행기 사고를 당한 그는 남은 생의 대부분을 투병 생활을 하며 지낸다. 헤밍웨이는 1930년도에는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 거주했고, 194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는 쿠바에서 거주한다. 1959년에는 아이다호주 케첨에 위치한 집을 구입하였고, 1961년 여름, 헤밍웨이는 그 곳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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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김욱동 옮김, 민음사 셰계문학)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이인규 옮김, 문학동네 세계문학)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이종인 옮김, 열린책들 세계문학)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 (장경렬 옮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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