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신화 - 김시습
조선전기 학자·문인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이 지은 「만복사저포기」·「이생규장전」·「취유부벽정기」·「용궁부연록」·「남염부주지」 5편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집.
완본(完本)은 전하지 않으나, 조선 전기 간행된 목판본 1책이 중국 다롄도서관(大連圖書館)에 전래되고 있다. 조선 전기 간행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매월당선생전(梅月堂先生傳)」·「만복사저포기(萬福寺摴蒱記)」·「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오신화』에 수록된 다섯 작품이 지닌 공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금오신화(金鰲新話))]
3.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동산에 달 뜨고 까막까치 날아오르는데
밤은 깊어 찬 이슬 옷에 스며드네
천년의 문물 의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산하는 옛 모습이로되 성곽은 옛 모습 아니구나
동명왕 조회하러 하늘 올라간 뒤 아직 돌아오지 않는데
영락한 세상 누구에게 의지할까 부질없이 이야기하네
기린이 끌던 금 수레는 자취도 없고
가마 타던 길엔 수풀 우거지고 스님 홀로 돌아가네 (p.54-55)
세월은 나는 새처럼 문득 다 날아가 버리고
세상일은 달아나는 파도 같아 거듭 놀라네
이 밤의 정화를 누가 알아주리
안개 낀 넝쿨 사이로 종소리만 들려오네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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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金時習, 1435년 ~ 1493년)
조선 초기의 문인, 학자이자 불교 승려이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다. 한성부에서 출생하였다, 자(字)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동봉(東峰)·벽산청은(碧山淸隱)·췌세옹(贅世翁), 불교 법명은 설잠(雪岑)이다. 충순위(忠順衛)를 지낸 김일성(金日省)의 아들이다.
수양대군이 자행한 단종에 대한 왕위 찬탈에 불만을 품고 은둔생활을 하다 승려가 되었으며, 벼슬길에 오르지 않았다. 일설에는 그가 사육신의 시신을 몰래 수습하여 경기도 노량진(현재의 서울 노량진 사육신 공원)에 암장했다고도 한다. 1493년 충청도 홍산군 무량사에서 병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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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좋은 책)
매월당 김시습 - 이문구 (문이당 1992 초판)
매월당 김시습 - 이문구 (창비 2013 개정판)
매월당 김시습 시선 - 김시습 (허경진 옮김, 평민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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