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4. 서양 - 고전 희곡

맥베스 – 셰익스피어 (김종환 역주, 태일사)

by handaikhan 2023. 2. 3.

 

셰익스피어 - 맥베스 (1847년 초연)

 

<맥베스의 주제, 이미, 인물 (Kenneth Muir, Introduction, Macbeth)>

 

멕베스는 악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성숙하고 심오한 성찰을 보여주며, 선과 악의 대립을 보여준다. 멕베스와 그의 아내의 마음속은 선과 악의 대결이 벌어지는 전쟁터이다. 또한 이 극은 악행과 그 결과인 저주에 관한 극적 재현이다. 그리하여 이 극에는 맥베스에게 희생된 선의 이미지와 맥베스가 만들어내는 악과 저주의 이미지가 대조적인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다. 밝음과 어두움 사이의 대조는 선과 악, 악마와 천사, 악행과 은총, 지옥과 천국, 생명과 죽음의 이미지와 관련되면서 작품의 전편에 나타나고 있다. 작품의 후반부에 자주 등장하는 질병에 관한 이미지 역시 악과 어두움의 이미지와 연결되고 있는데, 스코틀랜드라는 국가가 겪고 있는 질병은 멕베스가 자행한 악에 기인한다.

이 극 전체를 통하여 자주 반복되는 말 중에 명예라는 말이 있는데, 맥베스는 존경과 같은 명예 대신에 허울뿐인 명예를 얻었다고 회고한다. 의무와 봉사, 충성심 등과 관련을 맺고 있는 명예라는 말은 맥베스의 범죄가 야기한 무질서와는 대조되는 질서정연한 사회와 연관을 맺고 사용된다. 질서의 자연스러움은 맥베스의 질서 파괴가 가져오는 부자연스러움과 대조되며, 잠과 젖의 이미지는 부자연스러운 무질서와 공포와 피의 이미지와 대조를 이룬다.

난 젖을 먹여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젖을 빠는 아기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애틋한지 알아요. 하지만 내 얼굴을 보며 웃고 있을지라도, 이 없는 잇몸으로 젖꼭지를 빼내고는 머리통을 박살내겠다는 레이디 맥베스의 말은 질서 파괴의 부자연스러움이 극단적으로 드러나 있는 표현이다. 셰익스피어는 또한 덩컨의 살해라는 국가질서의 파괴를 공명하는 대자연의 무질서를 보여줌으로써 부자연스러운 행위가 가져오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보여준다.

악과 평행을 이루면서 진행되는 선의 양상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악을 자행한 장본인인 맥베스와 그의 아내의 반응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재현된다. 맥베스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행위가 악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살인이라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맥베스의 머리칼을 곤두세우며, 그의 심장을 세차게 고동치게 한다. 무시무시한 생각은 잔인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살해 이후 맥베스는 공포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마음의 고통을 받는다. 타인의 생명을 파괴하는 사람에게 삶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이고, 바보가 들려주는 아무런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맥베스란 인물에게는 선과 악이 혼재해 있다. 그는 아무런 생각 없이 살인을 일삼는 도살자가 아니다. 그는 살해라는 행위의 부도덕성을 잘 알고 있고 이를 실행하기를 주저하는 인물이다. 그가 만약 살해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악인이라면 비극의 주인공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악으로만 뭉쳐진 인물은 비극적 종말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연민을 자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행위의 잔인성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격에는 고결한 일면이 있다. 맥베스는 그 스스로 살인을 할 수 있는 잔인한 성격의 인물이 아니다. 마녀로부터 악의 씨앗이 주어졌고, 아내로부터 그 악을 실행할 힘을 얻게 된다. 그렇다고 그가 왕권에 대한 야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맥베스는 철두철미한 악으로 뭉친 악마가 아니라 악의 시행을 번민하고 주저하는 범죄자이다.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주저와 두려움은 그가 사탄이나 괴물이 아니라 인간임을 입증해 준다. 맥베스는 악당이 되어 버린 영웅이다. 범죄 이후 그의 마음속에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과 고통은 그를 인간이 되게 하고 관객에게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킨다. 맥베스가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은 그가 악마가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점을 계속 상기시켜 준다. 맥베스는 그의 죄로 인해 저주받고 파멸하게 되지만 우리의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왜냐하면 그의 욕망은 우리 인간 누구나 직면하게 되는 욕망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의 마음속에도 그들의 마음을 모질게 하고 마음의 눈을 멀게 하여 잔인한 살인의 욕망으로 불타오르게 할 수 있는 악마적 힘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41-46)

 

 ............................................................................................................

 

맥베스 – 셰익스피어 (김종환 역주, 태일사)

 

맥베스:

내가 왕이 될 운명이라면, 글쎄, 애쓰지 않아도

왕관은 나의 것이 되겠지.

뱅코우:

새로 얻은 영예는 새 옷과 같아,

한동안 입어 익숙해질 때까지는 몸에 잘 맞지 않는 법이지.

맥베스: 될 대로 되어라.

아무리 사나운 날씨라도 세월은 흘러가는 법이니(Come what come may, Time and the hour runs through the roughest day.) (p93 13)

 

덩컨:

얼굴 모습으로

사람의 마음을 알 수는 없는 법.

과인은 그 사람을 누구 못지않게 믿고 있었소. (p97 14))

 

맥베스:

컴벌런드 공이라! 이 계단이야말로,

내가 걸려 넘어지든지, 아니면 뛰어넘든지 해야 할 장애물이로구나!

내 앞으로 가로막고 있으니 말이다. 별들아, 빛을 감추어라!

그 빛이 검고 깊은 나의 이 야망을 비추지 마라.

눈이여, 손이 하는 짓을 못 본 체 해라. 하지만 반드시 해치워야 해.

눈이 보게 되면 질겁할 일이라도….(p101 14)

 

맥베스 부인:

장차 당신께 약속된 왕의 자리에도 오르시 분.

하지만 당신의 성품이 걱정이죠. 당신에겐

인정이란 달콤한 젖이 넘쳐흘러, 손쉬운 지름길을 찾지 못하죠.

위대한 인물이 되길 바라고, 야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당신은 그 뜻을 이루는 데 필요한 잔인한 짓은 하지 못하시죠.

무척이나 바라고 있지만, 그것을 점잖게 얻으려 하지요.

부정한 짓은 하지 않으려 하면서, 부정한 것을 손에 넣으려 하시죠.

위대한 글래미스 영주님, 당신께서 바라는 것이 외치고 있어요.

그것을 원한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당신은 실행하는 것을 두려워하죠.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면서도, 어서 이리로 오세요.

당신 귀에 내 강인한 혼을 불어넣어 드리죠.

그리하여, 운명과 초자연이 힘을 합쳐 당신께 씌워주려는

황금의 왕관과 당신 사이를 가로막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내 이 용감한 혀로 꾸짖어 쫓아버리겠어요. (p103-105 15)

 

맥베스 부인:

덩컨 왕이 죽음을 맞이하러 이 성에 들어선다고.

오너라, 무시무시한 흉계를 일삼는 악령들아.

나로부터 여자의 마음을 없애고,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가지

무시무시한 잔인성으로 가득 채워다오!

내 피를 탁하게 하여, 동정심의 입구와 통로를 막아다오.

그리하여 인간의 측은지심이 날 찾아와

내 잔인한 목표를 흔들어 놓지 않도록 해다오.

목표를 이룰 때가지는 그 어떤 것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다오!

오너라, 살인을 일삼는 악령들아! 내 가슴으로 찾아와,

달콤한 젖을 담즙으로 바꾸어라. 너희들은 그 모습 감추고

자연의 재앙을 기다리는 자들이 아니냐. 오너라, 시커먼 밤이여!

검고 검은 지옥의 연기 속에 그 모습을 감추어,

날카로운 내 칼날이 만드는 상처를 보지 못하게 하고,

하늘이 암흑의 장막 사이로 그 얼굴을 내밀어,

그만, 이제 그만! 이라고 외치지 못하도록 하라. (p107 15)

 

맥베스 부인:

! 절대로. 태양이 내일을 보지 못할 거예요!

영주님, 당신의 얼굴은 마치 책장과 같아서

그곳엔 온갖 미심쩍은 일들이 적혀 있어요.

세상사람들을 속이려면 그들과 같이 태연한 표정을 하세요.

눈에는 환영의 뜻을, 손과 혀에도 환영의 뜻을 나타내세요.

천진난만한 꽃러럼 보이시되,

꽃 아래 몸을 감춘 독사가 되셔야 해요.

오시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죠.

오늘밤의 중대한 일을 모두 제 손에 맡기세요.

이 일만 치르고 나면, 앞으로 긴 세월 동안

우리만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모든 권력을 쥐게 딜 겁니다. (p109 15)

 

맥베스:

해치워 당장 끝장을 낼 수 있다면,

빨리 해치울수록 좋을 것이다. 만약 암살을 함으로써,

뒤따라 올 모든 것을 그물로 거둬들일 수 있고,

덩컨의 죽음과 함께 내 목적을 달성할 수 만 있다면,

만약 이 한 칼에 이 세상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면,

여기, 이 시간의 기슭과 여울에서, 세상만사가 끝장이 난다면,

저 세상에서의 일은 내가 알 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언제나 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심판받기 마련.

살인이란 잔인한 짓을 한번 배우게 되면,

그것을 배운 놈이 가르쳐 준 놈을 다시 괴롭히는 법.

공정한 정의의 신은 독배를 준비한 놈의 입에 그 독배를 부어넣지.

덩컨 왕은 날 이중으로 믿고 여기 와있다.

첫째, 난 친척이고 신하이니,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해야겠지.

둘째, 난 이 집의 주인이니,

손님을 죽이려는 자를 막는 것이 마땅하고,

주인 스스로 칼을 뽑는 일은 당치않은 일이겠지. 더구나,

덩컨 왕은 인자하고, 대권의 행사에 공평무사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그를 죽이면 그의 높은 덕망은,

나팔을 불고 오는 천사들처럼,

시역의 무도한 죄를 만천하에 호소할 것이다.

그리하여 동정심은 광풍을 걸터탄 갓 난 벌거숭이 아기처럼,

혹은 보이지 않는 하늘의 준마를 탄 동자처럼,

그 몸서리치는 악행을 모든 사람의 눈 속에 불어넣겠지.

그러면, 넘쳐흐르는 눈물로 폭풍마저 누그러질 거야.

나에게는 박차가 없으니

마음먹고 있는 이 계획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할 수도 없고,

다만 있는 것은 날뛰는 야심뿐,

야심이 지나쳐 반대편으로 나가떨어질 지경이로구나. (p115-117 17)

 

맥베스 부인:

폐하께서 거의 식사를 마쳤습니다. 왜 자리를 뜨셨죠?

맥베스:

날 찾고 계신가?

맥베스

부인: 모르고 계셨나요?

맥베스:

이 일을 그만 두도록 합시다.

폐하께서는 최근 나에게 새로운 영예를 내려 주셨소.

또한 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있소.

찬란한 광채로 윤이 나는 옷과 같은 영예를

이렇게 빨리 내 팽개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소.

맥베스 부인:

당신이 여태껏 걸치고 있던 희망은

술에 취했던가요? 희망은 그 후 잠자고 있었던가요?

그렇게 거리낌 없이 생각했던 일을 이제 깨어나서는

그렇게 창백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전 지금부터 당신의 애정도 그런 것으로 알겠어요.

그렇게 애타게 바라던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행동과 용기를 보여주기가 두렵단 말씀이죠?

인생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왕관을 물리치고 싶진 않으면서도,

스스로 겁쟁이라 생각하고 한 평생을 살겠단 말씀인가요?

속담의 불쌍한 고양이처럼, 생선을 먹어야지하고 벼르고는

곧 바로 난 감히 그럴 순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맥베스:

사나이에게 어울릴 일이라면, 난 무엇이든지 하겠소.

그 이상 지나친 짓을 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오.

맥베스 부인:

그럼, 제게 그 계획을 털어놓았을 때는

짐승이었던가요? 대담하게 그 일을 하려 했을 때,

당신은 사내 중 사내였죠. 더욱 더 대범해지신다면

당신은 그만큼 더 사내다운 사람이 되시겠죠.

시간도 장소도 여의치 않았을 땐, 그 두가지를 짜 맞추려 했죠.

이제 시간과 장소가 적당히 맞아떨어지니,

당신은 그만 용기를 잃고 말았어요.

전 갓난아이에게 젖을 먹여 본 일이 있어요.

그래서 젖을 빠는 아기가 얼마나 사랑스런지를 잘 알고 있죠.

하지만 난, 당신처럼 이 일을 하겠다고 맹세했다면,

아이가 내 얼굴을 보며 웃음 짓고 있을지라도,

그 부드러운 잇몸으로부터 젖꼭지를 뽑아내고

대갈통을 박살냈을 겁니다.

맥베스:

만약 실패라도 한다면?

맥베스 부인:

실패라니요!

용기를 있는 대로 짜내 q세요.

그러면 실패를 할 까닭이 없죠.

덩컨 왕이 잠들고 있을 때,

(온종일 고된 여행을 했으니 깊은 잠에 빠질 것입니다)

호위병 둘에게 술을 진탕 먹여 녹초가 되게 만들 겁니다.

그러면 두뇌를 지켜주는 파수병인 기억력은 안개처럼 희미해지고,

이성을 담는 그릇은 증류관처럼 증기로 꽉 차게 디겠죠.

고주망태가 된 이들이

돼지처럼 잠이 들어 송장같이 누워 있는데,

호위병도 하나 없는 덩컨 왕을 두고

당신과 내가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어요.

고주망태가 된 호위병들에게

무슨 죄인들 덮어씌우지 못할까요? 윌의 엄청난 죄를

그들에게 덮어씌울 수 있지 않겠어요?

맥베스:

애를 낳거든 사내애만 낳도록 하오.

그 대담한 기질로는 사내아이만을 잉태할 수 있을 것이오.

왕의 방에 졸고 있는 두 놈에게 피를 칠해 놓고,

바로 그 놈들의 단도를 쓰면,

다만 그 놈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하겠지?

맥베스 부인:

어느 누가 달리 생각하겠어요?

왕의 죽음 앞에 우리가 대성통곡을 하고

야단법썩을 피운다면..

멕베스:

난 이제 결심했소.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끔찍한 일을 해내고야 말겠소.

, 갑시다. 그럴듯한 얼굴로 세상사람을 속입시다.

거짓 마음을 거짓 얼굴로 감출 수밖에. (p117-123 17)

 

㈜ 맥베스 부인은 은유적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낳아 양육할 수 있는 여성의 기능을 거부한다. 이는 바로 생명을 거부하는 파괴적인 어머니 상이다. 그녀는 젖, 연인의 정, 양심 등을 여성의 속성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권력과 같은 남성의 속성으로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

 

맥베스:

더 이상 잠들 수 없어! 맥베스는 잠을 죽여 버렸어.

그 죄 없는 잠을, 명주타래처럼 얽히고설킨 근심을 풀어주는 잠,

하루하루 삶의 종착역이고, 고달픈 노동의 피로를 씻어주는

목욕물이고, 상처난 마음을 달래주는 향유이고, 대자연이 베푸는

맛좋은 음식이고, 인생의 향연에서 으뜸가는 자양분인 잠을.. (p133:22)

 

맥더프:

죽음의 가짜 모습인 보드라운 잠을 떨치고 일어나,

여기 진짜 죽음의 모습을 보도록 하시오! (P146-147:23)

 

맥베스:

시간아, 내가 하려했던 무서운 일에 앞서 선수를 쳤구나.

번개 같은 계획도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이룰 수가 없다. 이 순간부터는 마음속에

첫 번째로 품은 생각을 곧 내 손으로 실행하도록 하겠다.

지금부터라도 생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생각이 나자마자 곧 바로 실행해야겠다.

맥더프의 성을 급습하여 파이프를 점령하겠다.

그 놈의 아내와 자식들은 물론,

운이 없는 그놈의 친척들도 모조리 베어버려야겠다.

바보처럼 큰 소리만 칠 것이 아니라

이 생각이 식기 전에 해치워 버리고 말겠다.

그렇지만 환영 같은 것은 더 이상 보기 싫다!

그 자들은 어디 있느냐?

,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날 안내하시오. (p225-227:41)

 

맥더프부인:

어디로 도망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리 나쁜 짓을 한 적도 없는데,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험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이 곳에서는 나쁜 짓을 하고 칭찬 받기도 하고,

선한 일도 때론, 위험하고 어리석은 짓으로 취급받곤 하지.

그렇다면 내가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보았자,

소견머리없는 여자의 변명밖에는 되지 않겠지? (p235:42)

 

멕베스:

언젠가는 죽을 목숨이었다.

내가 언젠가는 듣게 될 소식이었다.

내일, 내일, 그리고 또 내일이

정해진 시간의 마지막 음절까지

하루하루 살금살금 기어서 가고,

우리의 모든 과거의 일들은 바보들이 허망한 죽음으로 가는 길을

비추어 왔다. 꺼져라, 꺼져라, 단명한 촛불이여!

인생이란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을 뿐.

무대 위에선 뽐내고 시끄럽게 떠들어대지만,

시간이 지나면 말없이 사라지는 가련한 배우에 불과할 뿐.

인생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한

바보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뿐.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aheard no more: it is a tale

Told by an idiot, full of sound and fury,

Singifying nothing.)             (p281-283:55)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년 4월 26일~1616년 4월 23일)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잉글랜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런던으로 이주하고서 본격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일약 명성을 얻었고, 생전에 '영국 최고의 극작가' 지위에 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처럼 인간 내면을 통찰한 걸작을 남겼으며, 그 희곡은 인류의 고전으로 남아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당대 여타 작가와 다르게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하였음에도 자연 그 자체에서 깊은 생각과 뛰어난 지식을 모은 셰익스피어는 당대 최고의 희곡 작가로 칭송받는다.

 

.......................................

맥베스 - 셰익스피어 (김정웅 옮김, 아침이슬)

맥베스 - 셰익스피어 (최종철 옮김, 민음사 세계문학)

맥베스 - 셰익스피어 (김강 옮김, 펭귄클래식)

맥베스 - 셰익스피어 (이미영 옮김, 을유 세계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