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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VI. 현대 인문, 교양, 역사/1. 동양 - 인문, 교양, 역사

사람답게 산다는 것 - 자오스린 (허유영 옮김, 추수밭)

by handaikhan 2023. 2. 3.

 

자오스린 - 사람답게 산다는 것

 

목차

제1강 유가 - 사람답게 처세하는 지혜


1장 공자의 유가 : 사랑은 생존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인仁의 사상
효는 사랑이다
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다
가장 훌륭한 처세는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


2장 맹자의 유가 : 사람이 먼저다
모두가 전쟁을 외칠 때, 홀로 백성을 생각하다
의義는 위로 향하고 이利는 아래로 흐른다


3장 유가로써 처세하라
아래를 배워 위에 도달하라
역경을 이겨내게 하는 《역경》의 지혜

제2강 도가 - 우아하게 오래 사는 지혜

1장 노자의 수련 : 우주 만물과 더불어 산다는 것
성인을 넘어 신이 된 사람
도를 지닌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는 것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도 없다
과연 싸우지 않고도 세상에 맞설 수 있을까?
서로 상반돼야 서로 살 수 있다

2장 장자의 소요 : 지극히 아름다운 인생이란
달관 : 생과 사가 매한가지다
소요유 : 나를 잊고, 나를 버려라
심미 :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제3강 선가 - 고요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어떻게 부처의 마음을 닮을 것인가?
자비심 : 삼라만상에 베푼 사랑의 마음
평상심 :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특별한 마음
청정심 :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자유심 : 내 안에 모신 부처님 마음
자연심 : 흐르는 대로 흐르는 마음

제4강 묵가 - 분명하게 책임을 다하는 지혜

무엇이 나를 싸우게 하는가?
온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익에 집중하라
시선은 아래로, 행동은 위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라

제5강 법가 - 튼튼하게 기초를 다지는 지혜

1장 상앙의 법가 - 부강의 길
제 몸을 불사른 전제주의자
피비린내 나는 성공
위대한 목적, 치명적인 수단

2장 한비자의 법가 - 치국의 길
인간의 이기심을 꿰뚫어보다
리더의 비밀 병기 - 법法, 술術, 세勢
불을 가지고 놀다

제6강 병가 - 현명하게 리더가 되는 지혜

도道와 술術 : 어떻게 따르게 할 것인가?
논장論將과 용지用智 : 리더의 5가지 자질과 5가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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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스린 - 사람답게 산다는 것

 

유가로써 처세하고, 도가로써 몸을 관리하고, 선가로써 마음을 깨끗이 하고, 묵가로써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법가로써 기초를 다지고, 병가로써 리더가 되라.

 

사람이 가장 귀하다

인은 부모에 대한 효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대중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된다. 이것이 바로 유가에서 강조하는 추기급인(推己及人), 즉 자신의 처지로 미루어 보아 남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이다. 즉,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이다.

공자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는 자기가 원치 않는 일은 남에게도 억지로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가 입신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입신하게 해 주고 자기가 발전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발전하게 해준다(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는 것이다.

즉, 첫째는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원칙이고, 둘째는 해야 할 것에 대한 원칙이다. 이 두 가지 원칙은 서로 상반된 관점에서 인에 대해 논했지만 한마디로 개괄하면 자기 마음으로 미루어 남의 입장을 헤아리고 타인을 사랑하여 모두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모두 결국에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p36-37)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공자평전 - 안핑췬 (김기협 옮김,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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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知足之足常足矣)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알면 운명처럼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다. 인생의 수많은 고통은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자기 처지나 능력, 조건은 생각하지 않고 높은 목표만을 올려다보기 때문이다. (p148)

 

집착을 버리고 자유로워져라

물론 말은 그렇게 해도 실제로 생사의 난관에 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왕희지처럼 슬퍼하며 지나가 버린 인생을 탄식할 것이다.(진실로 삶과 죽음이 같다는 것은 허황된 말이요, 팽조의 장수와 일찍 죽은 아이의 단명이 똑같다는 것은 망령된 소리로다). 왜 그럴까?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또 우리만의 희로애락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단 한 번뿐이고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세속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한평생 명예와 이익을 좇으며 사는 것이다.

홍루몽의 호료가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하고 있지만 삶에 대한 인간의 집착을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인생에 집착한 대가로 사람들은 명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생사에 초연할 수 없으며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서 당혹감을 느끼며 해탈하지 못하는 것이다. 장자가 삶과 죽음이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데는 삶에 집착하지 말고 자유로워지라는 뜻이 담겨 있다. (178-180)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홍루몽 - 조설근 (홍상훈 옮김, 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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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온종일 어떻게 하면 위로 더 올라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지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한 인간으로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p197)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철학 읽는 밤 - 장샤오헝 (이성희 옮김, 리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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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은 꿈을 꾸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줄 모르고 꿈속에서 또 꿈을 꾼다. 깨어난 후에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안다. 똑똑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 깨어났다고 믿고 있는 그곳이 아직도 꿈속임을 알고 있다. 똑똑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에게 그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 역시 자신이 꿈속에서 잠꼬대를 하고 있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 (p198)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 강신주 (오월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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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낙엽만 빈산에 가득한데 어디서 그대의 자취 찾을까? (p208)

 

나는 천신입니다. 존자께서 설법을 잘하고 있기에 찬탄하여 꽃비를 뿌리는 것입니다.

저는 설법을 한 적이 없습니다.

훌륭합니다. 존자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였고, 우리는 듣지 않음으로써 들었습니다.

불법은 말할 수 없는 것이며 말할 수 있는 것은 법이 아니다. (p237)

 

자연심 : 흐르는 대로 흐르는 마음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 - 육조단경 강좌 - 페이융 (허유영 옮김, 유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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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5 - 陶淵明 (음주5 - 도연명)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사람 사는 곳에 집을 지었어도,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수레의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해야 그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이 (속세를) 멀리하니 사는 곳이 절로 외지네.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노라.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 기운은 해질녁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날던 새는 짝을 지어 돌아오네.
此中有眞意(차중유진의) 여기 참된 뜻이 있으매,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말하려다가 이미 말을 잊었네.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꺽어 드니 저만치로 남산이 눈에 들어오는구나. (p246)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도연명 전집 - 도연명 (이치수 옮김, 문학지성사 대산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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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 亭 - 杜甫 (강정 - 두보)


坦腹江亭暖(탄복강정난) 포근한 강가 정자에 편히 누워
長吟野望時(장음야망시) 시를 길게 읊으며 들판 내려다볼새
水流心不競(수류심불경) 물은 흘러도 마음은 초조하지 않고
雲在意具遲(운재의구지) 하늘의 구름 따라 유연하도다
寂寂春將晩(적적춘장만) 봄은 소리없이 가고자 하나
欣欣物自私(흔흔물자사) 만물은 제물에 흥겨워 살거늘
故林歸未得(고림귀미득) 고향에 아직 돌아갈 수 없는 나
排悶强裁詩(배민강재시) 시름 쫓고자 애써 시를 짓노라.

 

물은 흘러가도 마음은 다투지 않고 구름이 머무르니 내 마음도 느긋하구나. (p246)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두보 시선 - 두보 (이원섭 옮김,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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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居秋暝 - 王維 (산거추명 - 왕유)
 
空山新雨后(공산신우후)  텅 비어 허전한 산에 막 새로이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어스름 저녁이라 가을 기운 물씬 풍긴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밝은 달빛은 솔숲 사이로 비쳐 오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산석(山石) 위로 흐르는도다.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빨래 나온 여인들 돌아가며 대숲이 떠들썩하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고기잡이배 내려가며 연잎이 흔들거린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향기로운 봄풀들이 제멋대로 다 시들어 버려도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왕손(王孫)은 의연히 산중(山中)에 머무르리라.

 

밝은 달빛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맑은 샘물은 바위 위를 흐른다. (p246)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신역 왕유 - 왕유 (진기환 옮김, 명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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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는 더불어 논의할 수 없고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다.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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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정리>

 

(공자/유가) 자기가 입신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입신하게 해 주고, 자기가 발전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도 발전하게 해 준다.

(노자/도가) 공을 세우면 뒤로 물러나는 것이 자연의 큰 이치다.

(상앙/법가)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어찌된 일인지 잘 모르지만, 지혜로운 이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그 일을 내다본다.

(공자/유가)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진정으로 맛을 아는 사람은 적다.

(묵자/묵가) 어진 사람이 하는 일은 천하의 이익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악을 없애는 데 힘쓰는 것이다.

(맹자/유가) 부귀해도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고, 빈천해도 뜻이 바귀지 않으며, 무력에도 절개를 굽히지 않는다.

(공자/유가) 아래를 배워 위에 도달하라.

(석가모니/선가) 꽃병을 손에서 내려놓았지만 네 마음속에서는 내려놓지 못했구나.

(노자/도가)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 보인다.

(한비자/법가) 상대에게 이익을 준다는 마음으로 하면 아무리 관계가 소원했던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고, 상대에게 손해를 입힌다는 마음으로 하면 부자 관계라도 원한을 맺게 된다.

(장자/도가) 나를 소라 부르면 소라 여기고, 말이라 부르면 말이라 여긴다.

(노자/도가) 너무 많이 가진 것은 적당할 때 멈추는 것만 못하고, 너무 날카롭게 나서는 것은 오래 지키는 것만 못하다.

(손자/병가) 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이 없는 척하고 쓰면서도 쓰지 않는 척하며,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고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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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스린(趙士林 1954년 - )

중국 길림 사람이다. 
1984년 베이징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5년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에서 중국의 저명한 학자 리쩌허우 교수에게 사사받았으며 1988년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도쿄대학교 특별초청연구원, 미국 하버드대학교 수석방문학자 등을 거쳤다. 현재는 중앙민족대학교 철학과와 종교학과 교수 겸 중화전국미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당대중국미학연구개술當代中國美學硏究槪述》, 《심학心學과 미학美學》, 《심령학문心靈學問》, 《순자荀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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