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배르벨 바르데츠키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Chapter 1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 줄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를 사랑하라, 그러면 인생도 당신을 사랑하리라
인정받지 못한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너무 아파서 화를 내는 사람들
아픈 마음은 몸이 먼저 안다
나의 잘못’과 ‘너의 잘못’을 분리하라
Chapter 2 더 이상 모든 일을 당신 탓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상처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더 이상 자신을 탓하지 마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 한 명도
너와 나 사이에 필요한 마음의 거리
사랑에 매달릴수록 사랑은 멀어진다
왜 그 사람과 나는 행복할 수 없었을까?
누구의 삶도 완벽할 순 없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것이다
사랑이 끝난 것이지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끝없이 되살아나는 ‘좀비 상처’에서 벗어나는 법
Chapter 3 나는 거부한다, 내게 상처 주는 모든 것들을
내가 아픈 만큼 똑같이 아프게 하는 복수는 없다
상처를 주게 만드는 네 가지 함정
손대지 않고 내버려 둬야 하는 상처도 있는 법이다
말(言)을 재는 황금저울
상처가 권력으로 변할 때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매달리지 말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라
외상 후 격분장애를 다루는 법
Chapter 4 두려움 없이,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25가지 방법
심리 테스트_ 당신은 상처에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일까?
<프랜시스 배르벨 바르데츠키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 줄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할머니는 언제나 가지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짜낸 다음 요리를 시작했다.
"왜 가지에 소금을 뿌리시는 거예요?"
"그래야 가지가 울거든. 사람처럼 가지도 울어야 쓴맛이 없어진단다."
1001개의 거짓말 - 라픽 샤미 (유혜자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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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원하지 않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또 우리 자신도 매번 상처 입는다.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느닷없이 따귀를 맞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체적 아픔보다는 모욕감과 수침심에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고 자신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때 상처받은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판단력과 자제력을 잃고 원인 제공자를 향해 분노하거나, 모든 화살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괴로워하거나. 그러나 분노든 자책이든 항상 더 많이 다치는 쪽은 우리 자신이다. (p.15-16)
마음 상함이란 어떤 말이나 행동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를 받았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즉, 자존감이 균형을 잃고 열등감으로 기우는 순간 사람들은 '마음이 상한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p.16)
불교에서는 '두 번째 화살에 맞지 말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이 준 상처에 죄책감과 분노를 얹어 더 큰 상처를 받지 말라는 뜻이다. 첫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자신을 깎아내리고 엉뚱한 사람에게 분풀이를 하며 또 다른 상처를 만드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p.17-18)
우리에게 모욕감이나 열등감을 안겨 주었던 사람을 한번 떠올려 보자. 창피함과 수치심 때문에 그 사람을 '태어날 때부터 나쁜 놈'으로 만들고 모든 책임과 잘못을 떠넘기며 발악하듯 욕한다.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너무 괴롭기 때문에, 그를 경멸하고 깔아뭉갬으로써 있는 힘껏 상처를 거부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상처만 거부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과 다시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기회도 걷어차 버리게 된다. 일단 상대를 미워하기 시작하면 그가 옳은 말을 해도 반대 의견을 내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고 그가 선한 행동을 하면 가식적이라고 깎아내린다. 또 누군가 그 사람을 칭찬하면 이유 없이 화가 나고 그가 하는 일이 잘 풀리면 그를 이기고 말겠다는 욕망과 질투에 마음이 들끓는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이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미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더 큰 상처를 입게 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p.19-20)
때로 받은 상처가 너무 클 때는 '또 다른 나'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숨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쉽게 우울증에 걸리고 자신은 능력 없고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라며 스스로를 비하한다. 그래서 세상이 정해 주는 기준에 무조건 순응하거나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아예 끊어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는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상처가 두려워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거나, 스스로를 열등하다고 깎아내리는 것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골방에 처박혀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 말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p.20)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에는 예닐곱 살에 인신매매를 당한 아프리카 소녀 라일라가 나온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황금 물고기 - 르 클레지오 (최수철 옮김, 문학동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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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이 계속될 때가 있다. 더 이상 상처를 견딜 수도,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도 없는 것 같을 때 사람들은 절망한다. 입을 닫고, 눈과 귀를 닫고, 감정이 말라 죽을 때까지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 인생을 몽땅 내주고 자포자기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한 발 한 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햇살이 비추는 곳을 만날 수 있는 법이다. 비록 가시덤불 같은 세상이었지만 라일라가 아스마의 집에서 탈출하고 프랑스로, 미국으로, 아프리카로 향하는 여정을 절대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밀이다. (p.22)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오랫동안 서로에게 받은 상처를 그냥 덮어두었기 때문이다. (p.22)
근본적인 상처는 마음에 쌓아둔 채, 고작 약속 시간을 어긴 것으로 시비를 거는 것이다. 근본적인 상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p.24)
마음속에 담고 있는 상처는 서로에게 거는 기대가 큰 친밀한 관계일수록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의 상한 마음을 알아서 보살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말하지 않는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떤 명의도 얼굴만 보고 병을 알아맞힐 수는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과 화목하게 지내지 못해서 불행해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실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과 화해하지 못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도 불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타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앞에는 엄청나게 큰 맹수가 버티고 앉아서 누군가 상처를 건드리려고 하면, 더 이상 가까이 오면 살점을 물어뜯을 거라며 으르렁댄다. 결국 그 경계 앞에서 사람들은 다투고 오해를 키우며 멀어진다.
철학자 헤겔의 말처럼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 있다. 내가 먼저 열지 않으면 밖에 있는 사람은 내 마음의 귀퉁이조차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더 이상 실망하고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꽁꽁 닫아 둔 마음의 문을 열고 말해야 한다. 지금 내 마음이 아프다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다. (p.25-26)
2.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들을 이겨 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헬렌 켈러 자서전 - 헬렌 켈러 (김명신 옮김,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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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 세심한 배려를 받으며 서로의 마음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상처 따위는 없는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관계에서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피곤해하는 연인을 위해 이번 주말에는 만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연인은 고마워하기는커녕 데이트가 지겨워졌나 보네, 하며 서운해한다. 당신은 연인의 그런 생각을 예측할 수 있었을까? (p.29)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애를 써도 우리 인생에서 상처를 일으키는 사건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이다. 상처를 일으키는 사건을 나와 관련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상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를 선택할 권리는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는 말이다. (p.29)
누가, 그리고 어떤 일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가는 상처받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상처받았다는 것은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했다'가 아니라, 그 행위 때문에 '나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것 같은 감정을 느꼈다'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누가 봐도 상처 주는 말이지만 나는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 (p.31)
우리는 얼마든지 상대가 쏘는 모욕적인 화살을 고통 없이 뽑아 낼 수 있다. 내가 맞은 화살을 들여다보고 그것이 나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만 생각해 보면 된다. 만약 그것이 인종이나 국적, 성별처럼 나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화살을 상대에게 돌려줄 수 있다. (p.32)
기분 나쁜 일을 당했을 때 그것이 마음의 상처로 남느냐 아니냐는 상대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상황에서 처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상처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그 느낌'을 상처로 남길 수도 있고 상대의 문제로 되돌려 줄 수도 있다. (p.33)
3. 나를 사랑하라, 그러면 인생도 당신을 사랑하리라
강한 자존감은 당신이 전쟁에서 포로가 됐을 때 비굴해지지 않도록 해 줄 것이고, 세상에 맞서 싸울 때 당신의 행동이 옳다는 확신을 가져다 줄 것이다.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이순희 옮김,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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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음의 상처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자존감을 공격하고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p.34)
자존감이랑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p.35)
도스토예프스키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 즐거운 추억이 많은 아이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p.35)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카라마조프 형제들 - 도스토예프스키 (채수동 옮김, 동서월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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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세 살에서 여섯 살 사이가 자존감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p.35)
'거짓 자아'는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방공호와 같은 역할을 한다. 누가 봐도 멋지고 실수 한 번 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 되면 그 누구에게도 버림받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물건과 옷으로 몸을 치장해서 자신을 화려하게 부풀리기도 하고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도저히 혼자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떠맡으며 희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거짓 자아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p.36-37)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상태"라고 말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거부하고 끝없이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를 갈구하는 것이다. 실제로 상처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떠나거나 무시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남들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하려고 한다. 그들은 사랑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조직에서 어떻게든 인정받으려는 욕구,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고 말겠다는 욕심으로 표현한다. (p.37)
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칭찬해 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자존감ㅇ미 약한 사람들은 그런 기대가 실현되지 않으면 자신은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의 함정에 빠진다. 그래서 거짓 자아를 만들어 열등감을 억누르고 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지운다고 해서 열등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단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없던 재능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결국 열등감과 자신이 만든 거짓 자아 사이의 괴리감만 키워 더 상처받고, 쉽게 실망하고, 자기를 비하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p.38)
마음이 상하는 일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다만 그것을 덜 상처받는 쪽으로 받아들이는 안정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완벽한 사람도, 한 번도 상처받을 일이 없었던 사람도 아니다. 상처를 받았으나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처럼,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열등감을 느끼는 나', '완벽해지고 싶은 나'가 모두 내 마음 안에 살아 있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노력하는 지금의 나를 스스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p.41-42)
자존감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반대하고 응원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다. 잘보이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짓고 듣기 좋은 영혼 없는 말들을 쏟아내지 않고 느끼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는 나의 '부족함'이 아니다. 그것은 개성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관점에서는 강점이 될 수도 있는 나만의 특별함이다. 그러니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해 애쓰지 마라. 어떤 일을 '잘했다', '못했다'라는 평가에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소질과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즐겁고 기쁜 체험들을 늘려가라. 그런 체험들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있는 그대로의 당신과 만나게 해 줄 것이다.
더 나은 나, 더 나은 사람은 다른 멋진 누군가가 되려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 오직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가능한 일이다. 밝은 표정, 긍정적인 마음, 실수해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 새로운 것에 주저하지 않고 뛰어드는 모험심,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는 자신감은, 나는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당당한 자존감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p.42-43)
4. 인정받지 못한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사람들은 행복이란 게 저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어떤 복잡하고 얻기 힘든 걸로. 하지만 비가 내릴 때 피할 수 있는 곳, 외로울 때 읽을 책 한 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거야.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 베티 스미스 (김옥수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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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받고 존중받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길, 그들의 삶 속에서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상처를 받는다.
자기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자기애적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가운데 하나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직장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우리를 자극하고 목표를 세워 노력하게 한다. 이렇게 건강한 자기애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게 하고 우리가 원하는 인생을 꾸려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p.44-45)
인정과 자기애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예로 드는 것이 바로 <백설공주>다. 백설공주의 계모는 항상 거울을 보며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는 우월감을 가지고 있지만 틈날 때마다 그 가치를 재확인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이다. 아름다움이 권력이라도 되는 듯, 늘 자신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 나타나 왕좌를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한다.
백설공주의 게모처럼 자존감이 약하고 자기애에 빠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칭찬과 인정에 전적으로 매달린다. 그들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미움받는 것,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쓸모없어지는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그려 놓고 그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 죽을힘을 다한다. (p.46-47)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그림 형제 동화 전집 - 그림 형제 (김열규 옮김, 현대지성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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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은 우월감이라는 동전의 뒷면이다'라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처럼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났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일수록 열등감의 늪에 빠지기 쉽다. (p.47)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미움받을 용기 - 가시미 이치로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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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러드 러셀은 자신의 책 <행복의 정복>에서 남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경쟁하려고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렇게 비유했다. "공작새들은 다른 공작새의 꼬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공작새들은 저마다 자기 꼬리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믿을 테니까. 그렇기 때문에 공작새는 온순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새의 삶은 얼마나 불행할까?" 9p.49)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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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너무 아파서 화를 내는 사람들
분노는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다.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다. - 석가모니
법구경 - 김달진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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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받는 것은 무력감과 좌절감, 분노, 그리고 반항심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생생한 감정은 고통, 수치심, 그리고 두려움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든 이 감정들을 감추려고 한다. 인정하면 자신이 상대보다 약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 수치심, 두려움을 격렬한 분노로 표현하고 타인을 원망하거나 복수심에 사로잡힌다. (p.50)
상처받은 고통과 두려움, 수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상처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일종의 몸부림인 것이다. (p.51)
그들은 상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전후 사정이 어떠했는지는 알아보려고 하지도,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마음을 다친 분노 때문에 오로지 관계를 망가뜨리고 자신이 받은 만큼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데만 신경을 집중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벌'을 내리려는 것이다. (p.51)
슬프고 고통스러운 감정이 들 때마다 관계를 끊어 버리는 것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있따. 그들은 슬픔과 실망감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대신, 죄명을 붙이고 다시는 자신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벌을 주려고 한다. 그들의 1차 목표는 상대방을 똑같이 화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받고 싶다'는 목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그들은 '저리 가! 다 필요 없어'라고 외치고 있지만, '내 곁에 있어 줘. 난 당신이 필요해'라는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 마음은 끝내 전달되지 않는다. 그들의 분노는 너무나 느닷없고 일어난 사건에 비해 훨씬 파괴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분노 뒤에 그토록 연약한 존재나 간절한 바람이 있을 거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한다. 결국 상처를 받을 때마다 분노하고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은 점점 더 자신만 고독해지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p.53)
스테판 에셀은 자신의 책 <본노하라>에서 "분노할 일에 분노하기를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p.56)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분노하라 - 스테판 에셀 (임희근 옮김,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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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은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사람들은 좀처럼 내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상하는 일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상처를 피해 갈 수 없듯이 순간적으로 치솟는 분노의 감정 또한 막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p.57)
분노는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졌을 때만 도움이 된다. 왜 화가 났는지 분노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 짓고, 관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상대를 이해시키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분노는 그저 격렬한 투정이 될 뿐이다. (p.58)
6. 아픈 마음은 몸이 먼저 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엄청난 위험이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매우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팔 하나, 다리 하나, 혹은 아내나 그 밖에 사소한 것들은 잃어버리면 그 즉시 알면서 말이다.
죽음에 이르는 병 - 키에르케고르 (강성위 옮김, 동서월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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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과 몸에 병이 나는 것은 언제나 깊은 관계가 있다. (p.59)
던버는 9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의견 충돌이나 이별, 실직과 같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절망하거나 분노하는 대신 오히려 태평했다. 자기 것만 고집하지 않고 늘 호기심을 갖고 뭔가를 발명하려고 하는 창조력이 뛰어났으며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탁월했다. 또 걱정거리는 빨리 털어 버리고 삶을 즐겁게 살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던버는 이런 특징들이 바로 100세 가까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p.60)
디팩 초프라는 <사람은 왜 늙는가>에서 인간의 연령을 시간적 연령, 생리적 연령, 심리적 연령, 세 가지로 나누고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 똑같이 늙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따. 그는 지나치게 감정을 억제하는 것, 외로움, 좌절감, 근심, 분노, 직업에 대한 불만, 경제적 불안감 같은 것들이 노화를 부추기며, 반대로 솔직하고 친구를 잘 사귀며 작은 일에 행복을 느끼는 것, 직업에 대한 만족감, 경제적 안정감 같은 것들은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마음의 상처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스트레스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해 몸을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 (p.60-61)
독일의 극작가 베어톨트 브레히트가 쓴 <우리의 가장 좋은 선생님>에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병을 얻은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스스로 가장 훌륭하다고 자처하는 우리 선생님은 키는 아주 컸지만 놀라울 정도의 추남으로, 소문에는 젊은 시절에 교수가 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실망은 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분노를 완전히 발산시키게 했다. 그는 느닷없이 시험을 치는 것을 즐겼는데, 그때 우리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면 작은 소리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곤 했다. (중략) 그의 사명은 우리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는 자신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 우리는 그에게 화학 과목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사람이 어떻게 복수를 하는지는 배운 것이다. 우리 학교에는 매년 교육감이 시찰을 왔는데, 선생님은 교육감이 우리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보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감이 사실은 교사가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교육감이 시찰을 왔을 때, 선생님을 망가뜨릴 기회를 잡았다. 우리는 선생님이 던진 질문에 단 한 개도 대답하지 않고 그냥 멍청이들처럼 앉아 있었다. 이날만은 우리가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을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그 후 선생님은 황달에 걸려 오랫동안 병석에 눕게 되었으며, 다시는 예전의 그 기뻐하던 사람의 모습으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p.61-62)
7. 나의 잘못과 너의 잘못을 분리하라
사람은 누구나 다 쓰러지게 마련이다. 그리곤 다시 일어서지. 그게 삶이야.
인생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류시화 옮김,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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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상처와 준 상처를 분리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하다. 세상에는 일방적으로 상처를 주기만 하는 사람도, 당하기만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찾아온 사람들을 보면 작든 크든 상대방에게 먼저 상처를 준 경우가 많았다. 단지 자신의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 기억하지 않은 것뿐이다. (p.70)
마음의 상처를 좀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겪은 일들을 사실 그대로 인지할 줄 알아야 한다. 무조건 상처받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떤 행동 때문에 마음이 상했는지 생각하며, '나의 문제'와 '너의 문제'를 분리해 보라. 무조거너 내 탓도 무조건 남 탓도 하지 않을 때 상처의 악순환을 멈추게 할 수 있다. (p.72)
8. 상처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행복한 사람도 늘 행복하지는 않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변화무쌍하고 불완전하지만 그럼에도 삶에는 한없이 감사할 가치가 있다.
인생 치유 - 캐머런 스타우스, 댄 베이커 (문은실 옮김, 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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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분노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아픔을 주었을까'
우리는 항상 나만 상처받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상처를 걱정하느라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상처의 근원을 치유하려면 나의 상처를 돌아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차단해야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나의 옛 상처까지 치유해 줄 수는 없다. 우리의 감정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우리 자신이지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 자신은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p.83)
9. 더 이상 자신을 탓하지 마라
장담하건대, 당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다. 당신이 당신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 로저 로젠블랫 (권진욱 옮김,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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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책임을 지울 대상을 찾아 나선다. 길에서 넘어진 사람이 일어나자마자 발밑을 훑으며 돌부리부터 찾듯이, 일을 망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런데 유독 활시위를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자신과 연관시키며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 전혀 상관없는 일이나 오히려 상대방에게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모든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리고 고통받기를 자처하는 '내 탓'의 달인들 말이다. (p.84-85)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 자기 기준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연사는 강연이 끝날 때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설득하는 힘은 상대방의 마음에 드는 말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확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연설하는 사람이 청중의 머릿속을 헤매며 마음에 들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p.87)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도 없듯이 스스로를 불신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관용을 베풀어라. 우리 자신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다. 적어도 나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냉정한 눈빛을 마음에 새기고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스치듯 작은 미소일지라도 긍정적인 것을 기억하라. 다른 사람의 비판적인 시선과 거부가 정말 자신ㅇ늘 향한 것ㅎ이었는지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그것을 자신의 탓이라 지레짐작하고 무조건 수긍하지 말길 바란다. 그들의 부정적인 메시지에 대한 모든 책임이 당신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죄인이 아니다. 그저 상처를 주는 상황에 속한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랑스러운 면을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자기 자신의 사랑스러운 면을 보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라. 그렇게 자신과 화해한다면 우리는 상처를 거부할 수 있다. (p.89-90)
10.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 한 명도
우리가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필요한 해답은 모두 우리 안에 있으니까.
아주 철학적인 오후 - 하인츠 쾨르너 (이수은 옮김,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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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일종의 거부 반응이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낯선 물건이나 세계, 사람을 만나면 그것을 탐구하고자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우리의 마음속에는 불안과 두려움도 싹튼다. 낯선 무엇이 나에게 해로움을 끼치거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 그때 미지의 대상에 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거나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면 편견이 생길 수 있다. 충분한 지식이나 경험을 갖기 전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공정하지 못한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편견에 사로잡히면 더 이상 미지의 대상이 좋은지 나쁜지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지만, 그 대상을 제대로 알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져 버린다. 특히 인종, 성별, 종교, 장애, 학벌, 외모 등 개인의 힘으로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상대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존감을 갉아먹으며 사회적 불안을 더욱 심화시킨다.
편견을 없애는 일은 남을 위한 배려가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말레이 인종 중 하나에 속하며 집단과 집단 사이의 차이로 인해 어느 쪽에서든 차별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편견은 우리 모두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 (p.94-95)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사실이다. 또 나와 다른 것을 옳지 않거나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며,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들이다. (p.96)
편견을 물리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접촉이다. 우리는 직접적으로 미지의 대상과 접촉하고 교류함으로써 편견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p.97)
11. 너와 나 사이에 필요한 마음의 거리
모든 여자는 자신의 산을, 모든 남자는 자신의 바다를 품고 있지. 하늘과 바다는 수평선에서 서로 맞닿을 수 있지만 절대하나가 될 수 없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나눌 수 없지.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 이지즈 네신 (이난아 옮김, 푸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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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실망과 좌절은 한 사람은 너무 가까이 있으려고 하고 한 사람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p.103)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존 그레이 (김경숙 옮김,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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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두 사람이 똑같은 걸 느끼고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 사람을 내 옆에 두고 마음대로 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p.107)
12. 사랑에 매달릴수록 사랑은 멀어진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 절망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한낮의 우울 - 앤드류 솔로몬 (민승남 옮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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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화가 나', '너 때문에 망했어'
'너 때문에 행복해' '네가 없으면 난 빈껍데기야'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나의 감정이 다른 누군가의 행동으로 인해 결정되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행복과 기쁨, 슬픔, 고통을 모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혼자서는 ㅎ애복할 수도, 즐거울 수도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p.108-109)
남자는 복종을 힘들어하고 여자는 뭔지 모를 결핍을 갖고 있다. (p.111)
우리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과도한 기대와 사랑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기대가 좌절될 때 모든 책임을 상대에게 뒤집어씌우고 분노한다. 자기 탓이 심한 사람들도 유독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남 탓의 달인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 너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니까 너만은 나를 특별하게 대할 의무가 있다는 믿음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인다. (p.112-113)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혼자 있기 싫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의존'으로 확대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들은 단순히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기분과 감정, 미래를 상대와 동일시한다. 상대방의 기분이 좋으면 자신도 좋고 상대방의 기분이 나쁘면 자신도 나쁘다는 식이다.
얼핏 보면 엄청나게 사랑하는 관계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엄청나게 피곤한 관계다.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의존하는 사람은 자기감정에 대한 책임까지도 남에게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 (p.114)
사랑에 매달릴수록 사랑은 멀어진다. 의존하는 마음은 상대에게 거부당할 때 그대로 상처가 된다.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사랑하는 사람과 나쁜 감정을 품은 채 헤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다. (p.115)
13. 왜 그 사람과 나는 행복할 수 없었을까
슬픔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모습으로 눈앞을 가로막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그리고 믿어야 합니다. 삶이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있다는 것을. 결코 그 손을 놓지 않으리라는 것을
절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송영택 옮김,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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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반성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하지만 자기 비난과 자기 회의는 자존감을 갉아먹고 상처를 낸다. 이 상처가 더 아픈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폄하하고 모욕을 줌으로써 긍정적인 생각을 가로막는 것이다. (p.118)
14. 누구의 삶도 완벽할 순 없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것이다
정말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시간이 있는 사람은 결코,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눈을 찾는다. 그것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 달 후, 일 년 후 - 프랑스아즈 사강 (최정수 옮김, 태일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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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매 순간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다른 무엇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이런 욕망의 근원에 나의 소망이 아닌 너 또는 그들의 기대가 있다는 사실이다. (p.121)
인간의 욕망은 사회적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조종된다. 사람들은 끝없이 서로를 비교하고 경쟁하며 욕망을 채우려 하고 사회가 던져주는 기준에 부합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p.122)
그러나 안타깝게도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욕망은 충족되지 않는다. 성취되는 순간 새로운 욕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이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을 때 상처를 받는다. 그 충돌 앞에서 욕망을 수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다면 상처는 치유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를 외면하고 오히려 더 욕망을 향해 돌진해 간다. (p.122)
중독은 욕망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느끼는 깊은 실망과 좌절, 상처에 대한 반응이다. 삶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싶으면 어떻게든 그걸 얻기 위해 눈에 보이는 다른 것들을 탐욕스럽게 갈구하는 것이다. (p.126)
사람과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단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흥미로운 것들이 우리의 삶 속에 숨어 있음을 믿어야 하고, 그것을 체험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 행복이란 내가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중독에서 벗어난 후 얻게 될 자유롭고 충만한 삶은 그 노력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다. (p.129)
15. 사랑이 끝난 것이지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만일 당신이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사랑한다면 당신이 받은 상처는 결코 치유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더 크게 사랑할 때만이 상처는 치유될 것입니다.
나의 빛이 되어라 - 마더 테레사 (허진 옮김,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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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부당했을 때 가장 심하게 상처받는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고통만큼 증오심도 커진다. (p.130)
실연의 상처가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렇게 혼자 힘으로는 극복이 불가능할 만큼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p.132)
사람은 누구나 실연의 상처를 겪는다. 하지만 그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기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관계를 단절해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픔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상처 위에 흙을 덮어 버리고 잊어버리려는 사람도 있고, 정면으로 부딪쳐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기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말해 주고 싶은 것은 버려두고 도망치려 할수록 상처는 끝까지 쫓아온다는 사실이다. 세 살 상처가 여든까지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국 한 번은 두려움을 마주하고 헤쳐 나가야 더 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그저 몇 번 사랑에 실패했을 뿐이다. 아직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것이 여전히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p.138-139)
16. 끝없이 되살아나는 '좀비 상처'에서 벗어나는 법
상처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 상처는 자신의 방식으로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아무는 것이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 - 대니얼 고틀립 (이문재, 김명희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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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이 억압, 권위, 비난, 무가치함, 자존감의 상실 등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것은 유배된 좀비 상처로 남아 현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9p.146)
상처가 끔찍할수록 꽁꽁 감추는 일은 위험하다. 억눌린 상처가 인생 전체를 파괴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설사 고통을 다시 겪게 되더라도 한 번은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 유배된 상처가 저절로 낫는 일은 없다. (p.148)
인간에게는 고통과 병이 필요하다. 고통과 실패가 없다면 기쁨, 행복, 성공을 무엇과 비교하겠는가. - 톨스토이 9p.149)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인생이란 무엇인가 - 톨스토이 (채수동 옮김, 동서월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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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가 아픈 만큼 똑같이 아프게 하는 복수는 없다
당신을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계속 그와 입씨름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불이 붙은 집을 내버려 두고 방화범을 잡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다.
화 - 탁낫한 (최수민 옮김, 명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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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여우와 두루미>에 보면 납작한 접시에 콩 수프를 담아 대접한 여우에게 목이 긴 병에 음식을 담아 복수하는 두루미가 나온다. 여우와 두루미는 곧바로 서로의 처지를 배려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만, 만약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복수가 계속되었다면 어땠을까. (p.153)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이솝 우화 전집 - 이솝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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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의 근원은 분노, 멸시, 원한, 그리고 내가 상처받은 것과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p.155)
'복수는 달콤하다'는 바이런의 말처럼 복수심은 '언제가 되든 네가 받은 만큼 고스란히 갚아 주라'고 우리의 등을 떠민다. 게다가 사람들은 복수를 계획하고 마침내 원수를 갚게 되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낀다. (p.155)
하지만 복수는 상처를 준 사람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모욕받은 감정을 들여다보기 싫어 크게 화를 내고 있는 것뿐이다. (p.158)
결국 파괴적인 방식으로 균형을 이루려는 것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둘 중 한 사람은 끝없이 순환하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 (p.159)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분노가 부풀어 오른 사람에게 용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복수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나쁜 행동을 한 사람이 처벌받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비참하고 두 번 모욕당한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용서는 상처를 잊어버리거나 타협하는 것과는 다르다. 상처를 준 사람들의 잘못을 면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쌓인 원망과 분노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나의 분노가 다시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을 없애는 것이다. (p.159-160)
우리는 종종 복수 때문에 가장 소중한 우리 자신을 잊어버린다. 나 자신이 분노에 눈이 멀어 고통스러운 길을 걷게 내버려 둔다.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상처받은 나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복수는 쾌감을 줄 수는 있지만 고통을 줄여주지는 않는다. 내 마음이 지금 복수를 외친다 해도 그보다 더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인생을 다시 제대로 사는 것이다. 복수를 꿈꾸며 누군가를 증오하는 인생을 살 것인가,, 다시 내 삶을 되찾을 것인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 질문에 최대한 진지하게 답해야 한다. (p.160)
18. 상처를 주게 만드는 네 가지 함정
행복을 찾고 있지만 좀처럼 행복한 순간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들 주위의 누군가가 행복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데 있다.
기분 도둑 - 우베 슈니르다, 크리스티안 퓌트예르 (박정미 옮김,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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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을 많이 알면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한다. 행복한 이웃, 행복한 동료, 행복한 배우자, 행복한 부모,형제와 함께하는 사람이 행복해질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0퍼센트 이상 높으며 그들의 친구의 친구에게까지 행복바이러스가 퍼진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불행도 마찬가지로 전염되는데, 행복보다 불행의 전염력이 두 배나 더 강하다는 사실이다. (p.161-162)
19. 손대지 않고 내버려 둬야 하는 상처도 있는 법이다
개들은 으르렁거리는 것으로 충분할 때는 굳이 상대를 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조용히 있으면 그렇게까지 나빠지지 않을 상황을 더 나쁘게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개보다 행복할까 - 루크 바버, 매트 와인스타인 (서영조 옮김, 아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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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무리 달래는 말을 써서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해도 상대가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대하려고 노력하고, 그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멸시하지 않고, 또 공격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을 뿐이다. (p.171)
상처를 준 말이나 행동이 정말 후회된다고 해도 상대방의 감정이 강렬하거나 불안정할 때는 진심 어린 사과가 받아들여 지지 않을 수 있다.
상처받은 사람이 심하게 흥분했을 때는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 (p.172)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처는 상대를 향해서만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 역시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만회하려고 든다. 정중하게 사과를 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질 만한 말을 늘어놓기도 한다. 어떤 때는 이런 말로 마음이 상한 거냐고 계속 농담을 던지며 기분 풀라는 강요 아닌 강요를 하기도 한다.
실수를 인정하는 건 좋지만, 사과하고 달래도 그의 화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면 상황을 다시 좋게 만드는 일에 매달리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이른바 '작전타임'을 갖고 분노가 차갑게 식을 때까지 한동안 거리를 두는 것이다. (p.177-178)
20. 말을 재는 황금저울
너무 착하게 굴려고 하거나, 너무 정직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느라 진을 빼지도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지극히 적게 - 도미니크 로로 (이주영 옮김,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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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든 황금저울에 올리는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관찰하고 말 한마디, 눈짓, 손짓, 입모양, 웃음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그리고 사소한 일에도 자존감을 훼손당한 것처럼 모욕감을 느끼고, 상대의 모든 말이 자신과 관계된 것이라고 착각하며 상처를 받는다. (p.180)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매달리다 보면 결국 '나'는 자유를 잃어버리고 경직된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내키지 않는 말을 하고 기분이 나빠도 좋은 표정을 지어야 하는 꼭두각시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p.183)
우리는 지금 이대로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들이다. 누군가를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직급이 낮다고 해서 전적으로 상대의 기분에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도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다. 불합리한 대우를 감내해야 할 죄인으로 자신을 낮춰서는 안 된다. (p.185)
21. 상처가 권력으로 변할 때
그와 겨루려고 하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누가 이기고 지고 하는 문제는 없는 거란다. 사랑하던 사람들이 싸운다면 그것만으로도 둘 다 이미 패배한 거나 다름없어.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펄 벅 (하지연 옮김, 눈과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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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아주 미묘하고 집요하게 조종할 수 있다.
그들은 상처 입은 것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긴다. 그러면 책임을 떠안은 사람들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줄 의무를 부여받는다. 처음에는 기꺼이 그렇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모든 갈등이 해결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기대는 실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한 번 죄인의 역할을 받아들이면 억지로 끊어내기 전까지 그 관계가 고착화되고 만다.
상처받은 사람은 끝없이 상처를 준 사람을 비난하고 죄책감을 안기며 원망한다. 자신의 행동이 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저 자신들이 받은 상처만 깊고 커 보일 뿐이다. 그리고 상처받은 것을 이용해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부각시킨다. (p.190-191)
상처받은 사람의 고통이 안타깝더라도 그가 자신의 아픈 마음을 빌미로 당신을 지배하려고 한다면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그들은 아픔을 털고 일어나라고 응원하는 당신의 손을 깊이 어둠 속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너도 같이 아파하는 게 나를 위하는 일이야'라고 속삭인다. 상처 입은 사람 곁에 나란히 앉아 있어 주는 것은 사랑이지만 그 사람의 고통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p.192-193)
22.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따라 산다고 생각하지. 그러나 정말로 그들을 끌고 가는 건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리고 산이 울렸다 - 할레드 호세이니 (왕은철 옮김,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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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습관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고 인생이 불쾌한 그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일이 거의 없다.
그들은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교묘하게 농담으로 포장해서 죄책감도 없이 상처를 준다 (p.194)
상처 주는 사람들의 동기는 다양하다. 시기심이나 질투, 불만족, 두려움 등이 모두 원인이 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원인이 바로 '열등감'이다.
상처를 주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경쟁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이 거둔 성공을 인정할 줄 모른다는 특징이 있다. 그들은 더 돋보이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평가절하하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결과가 좋은 사람,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사는 사람, 자신보다 더 인정받는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질투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에 비해 인정을 덜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토록 애쓰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다'라며 세상을 원망하는 것이다. (p.195)
나쁜 친구를 만들지 않는 것은 좋은 친구를 한 명 더 사귀는 것보다 중요하다.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단호하게 관계를 끊어야 한다. (p.199)
23.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매달리지 말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라
네 안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그러했다. 네가 하는 일은 그저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배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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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 희생자들은 자신들을 보호받아야 할 약한 사람 또는 이유 없이 핍박받는 선한 사람으로 인식한다. 반면 가해자는 비난받아야 마땅하고 강압적이며 이기적인 악인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희생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지지와 협조를 얻고 가해자를 조종하려고 한다. 하지만 희생자를 자처하는 것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과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p.201-202)
희생자가 불행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행복을 판단하는 권한을 되찾아야 한다. '난 최선을 다했고 내가 만든 음식은 맛있다'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칭찬해 주어야만 희생자와 가해자는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p.207)
24. 외상 후 격분장애를 다루는 법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고통은 치유될 수 있다. 고통은 통찰력을 심어주고, 생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며, 우리를 재생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딱지가 벗겨져야 새살이 돋는다.
상처와 마주하라 - 마크 마토우세크 (이송내 옮김, 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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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격분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내팽개쳐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 상처에서 훨씬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자신의 인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체험하면 오히려 배우자와 함께 살 때보다 더 강하게 삶에 대한 의욕을 갖기도 한다. (p.211)
25.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25가지 방법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수는 있다.
-카를 바르트-
칼 바르트 - 마이클 레이든 (윤상필 옮김, 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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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처받았음을 시인하라
2) 자기 인생의 해답을 밖에서 찾지 마라
3) 관계를 끊지 말고 거리를 두라
4) 무작정 화를 내지 말고 다음 약속을 잡아라
5) 복수의 끝은 달콤하지 않음을 기억하라
6) 타인의 향한 마음을 닫지 마라
7) 제발 모든 것을 당신 탓이라고 말하지 마라
8)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라
9) 비판은 좋은 선물로 받아들여라
10) 의식적인 호흡, 그리고 명상
11) 뭉친 근육을 풀 듯 경직된 생각을 풀어라
12) 상처받은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마라
13) 화가 났음을 알려라
14) 처벌은 분노를 차갑게 식힌 후에 하라
15) 불평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16) 솔직해지자
17) 체면 때문에 도움을 거절하지 마라
18) 감정을 제거하고 오직 사실만 바라보라
19) 가장 아픈 곳을 찾아라
20)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좀비 상처를 꺼내라
21) 모든 걸 분명히 짚고 넘어가라
22) 두 개의 의자에 모두 앉아 보라
23) 희생자에게 조종당하지 마라
24)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라
25) 마음속에 의연함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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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르벨 바르데츠키 (Barbel Wardetzki, 독일, 1952-)
전 세계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의 저자. 40년간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온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다. 1981년 심리학 디플로마 (학·석사 통합 과정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게슈탈트 심리 치료를 공부했고, 독일로 돌아온 뒤에는 10년 가까이 그뢰넨바흐 심인성질환 전문병원에서 근무했다.
지금도 뮌헨에서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며,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심리학자로서 세계 곳곳에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 ZDF, NDR과 독일문화방송 등에도 출연해 심리 상담을 하고 있고, 각종 신문과 잡지 등 언론 매체에서도 칼럼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간한 도서만 11종에 달하며, 신작마다 전 세계 독자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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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 맞은 영혼 - 배르벨 바르데츠키 (장현숙 옮김, 궁리)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배르벨 바르데츠키 (한윤진 옮김, 다산초당)
버려야 할 것 남겨야 할 것 - 배르벨 바르데츠키 (박제헌 옮김, 걷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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