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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1. 서양 - 고전 소설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현준만 옮김, 미래사)

by handaikhan 2024. 1. 21.

 

마크 트웨인 - 톰 소여의 모험 (1876년)

 

사람의 일생이란 하루살이처럼 짧고,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p.9)

 

톰은 누가 뭐래도 이 세상은 그리 살기 힘든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국 톰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 행위의 커다란 법칙을 발견한 것인데, 그것은 어른이고 아이고 무엇인가를 탐나도록 하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어렵게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만일 톰이 이 책의 저자처럼 위대하고도 현명한 철학자였다면, 노동이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을 말하고, 놀이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알면, 조화를 만들고 수레바퀴를 밟아 돌리는 일 따위가 왜 지겨운 노동이 되고, 볼링이나 몽블랑의 등산이 왜 오락이 되는지도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영국에서는 여름철에도 매일같이 20-30마일이나 되는 길을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니는 돈 많은 신사들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데는 상당한 돈이 들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고 누린다. 만일 그 신사들이 돈을 받고 그 일을 한다면 그때는 이미 노동이 되고, 그런 지겨운 일을 하려는 신사는 하나도 없을 게 분명하다. (p.27-30)

 

요컨대 소녀의 주의를 끌어 칭찬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짓은 모두 하였다. 그러나 톰의 의기양양한 장난에도 한 가지 어두운 구석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 천사의 집 마당에서 맛본 쓰디쓴 굴욕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모래 위에 쓴 글씨처럼 행복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곧 씻겨가고 말았다. (p.51)

 

그래서 그들은 다시 이렇다 할 목적지도 없이 발 가는대로 걷기 시작했다. 그래도 잠시 동안은 어느 정도 희망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무슨 뾰족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를 먹고 실패를 거듭해서 마침내 그 샘이 완전히 말라 버리지 않는 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바로 희망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잠시 후 톰은 베키의 촛불을 빼앗아 훅 불어 껐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초를 아끼자는 것이었다. 베키는 그것을 깨닫고는 또다시 희망을 잃었다. 그녀는 톰의 주머니 속에 새 초 하나와 쓰다 남은 것이 서너 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초를 아껴야만 했던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몸이 피곤해졌다. 둘은 애써 그것을 무시하려고 했다. 시간이 매우 귀중하게 된 이 마당에 앉아서 쉰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느 방향으로건 움직인다는 것은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것을 말하며,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주저앉는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며, 죽음의 추적을 좁히는 결과밖에 안 되었다. (p.3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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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랭혼 클레먼스(영어: Samuel Langhorne Clemens, 1835년 11월 30일 ~ 1910년 4월 21일)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이다.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시시피 강가의 해니벌로 이사왔으며,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후 인쇄소의 견습공이 되어 일을 배우고, 각지를 전전하였다. 1857년 미시시피강의 수로안내인이 되었는데, 해니벌로 이사한 뒤부터 이 시기까지의 생활과 경험은 후일 작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필명인 마크 트웨인은 강의 뱃사람 용어로 안전수역을 나타내는 '두 길'(한 길은 6피트)을 뜻한다.
1861년에 남북전쟁이 터져 수로안내인 일자리를 잃고 남군에 들어갔으나 2주일 만에 빠져 나와, 관리로서 네바다주로 부임하는 형 오라이언이 권하는 대로 서부행 마차여행에 동행했다. 그 후 광산기사와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만담과 만문(漫文)의 명수 아테머스 워드를 알게 되었고, 또 작가인 F.B.하트와도 사귀었다.
처녀 단편집 『캘리베러스군(郡)의 명물 뛰어오르는 개구리 The Celebrated Jumping Frog of Calaveras County』를 1867년에 출판하게 되고, 야성적이며 대범한 유머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유럽과 성지를 도는 관광여행단에 참가하여 여행기를 신문에 연재하였다가, 귀국한 후에 다시 정리하여 『철부지의 해외 여행기 The Innocents Abroad』(1869)를 출판하였다. 이 책에서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으로서 그는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것을 모른다고 해서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마크 트웨인은 다른 어떤 미국 작가보다도 적극적으로 문학의 힘을 발견했고, 미국적 장면과 모국어의 가능성을 발견한 작가이다. 헤밍웨이 "모든 미국 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웨인이 성공적으로 미국 생활을 포착해 낸 것은 그의 경력과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남북전쟁 전 미국의 건립 시기에 중부에서 태어난 트웨인은 현대식 국가의 형성기에 살았으며, 서부 개척지의 관습뿐만 아니라 복잡한 동부의 거실이나 회의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미국 및 세계 문학에서 대작으로 손꼽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사회부적응자인 허크가 도망 중인 노예 짐과 함께 뗏목을 타면서 시작된다. 이 모험은 인종과 미국의 비극적 결함이라는 핵심 문제와 관련된 트웨인의 사회 풍자를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그들의 항해가 허크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가 된다. 따라서 짐의 인간성을 대변하며, 또 위엄성 및 자유에 대한 주장을 대신하여 지옥에 가려는 허크의 결정은 그들의 모험을 심화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을 진정한 미국 신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톰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1876) 『미시시피강의 생활 Life on the Mississippi』(1883) 등의 걸작을 썼으며, 특히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1884)은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아의 정신과 변경인(邊境人)의 혼(魂)을 노래한 미국적인 일대 서사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 『왕자와 거지』, 『불가사의한 이방인』 등은 중세 봉건주의 시대의 유럽을 무대로 하는 통렬한 사회 풍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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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김욱동 옮김, 민음사)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강미경 옮김, 문학동네)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이화연 옮김, 펭귄클래식)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이덕형 옮김, 문예출판사)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양병탁 옮김, 동서월드북)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김병철 옮김, 범우사)

톰 소여의 모험 - 마크 트웨인 (송경아 옮김, 마루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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