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 단편모음집
오스카 와일드 - 행복한 왕자 (1888년)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 높은 기둥 위에 행복한 왕자 조각상이 서 있었다. 행복한 왕자는 온몸이 최고급 금박으로 둘러싸이고, 눈에는 반짝이는 사파이어 두 개가, 손에 쥔 칼자루에는 커다란 붉은 루비가 빛나고 있었다.
행복한 왕자는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 유명한 시의원은 예술적 취향을 뽐내려고 이렇게 말했다.
"마치 풍향계의 새처럼 아름답구나." 그러고는 사람들이 자신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할까 봐 "물론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지만." 하고 덧붙였다.
무엇이든 사 달라고 졸라 대는 아이에게 현명한 어머니는 말했다.
"너도 행복한 왕자를 좀 닮을 수 없니? 행복한 왕자는 결코 떼를 쓰지 않는단다."
실의에 빠져 기가 죽어 있던 사람도 이 조각상을 보면 중얼거렸다.
"그래도 세상에 저렇게 행복한 사람이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자선단체 아이들이 환한 진홍빛 외투에 희고 깨끗한 앞치마를 두르고 성당에서 빠져나오다 조각상을 보고는 "행복한 왕자님은 천사 같아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수학 선생님이 물었다.
"너희들이 어떻게 아니? 천사를 본 적이 있어?"
"꿈에서 봤어요." 하고 아이들이 대답했다. 그러자 수학 선생님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아주 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아이들이 꿈을 꾸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밤, 작은 제비 한 마리가 이 도시로 날아왔다. 친구들은 모두 육 주 전에 이집트로 날아가 버렸지만 이 제비는 아름다운 갈대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아직 그곳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제비가 갈대를 만난 것은 초봄이었다. 제비는 커다랗고 누런 나방을 쫓아 강으로 날아가다 갈대의 가느다란 허리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 말을 걸었다.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단도직입적인 것을 좋아하는 제비가 이렇게 물었다. 갈대는 허리를 낮게 구부려 인사했다. 그래서 제비는 갈대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날개로 수면을 건드려 은빛 파문을 일으켰다. 이렇게 제비는 여름이 올 때까지 갈대 곁을 떠나지 않고 구애를 했다.
"말도 안 되는 집착이로군. 갈대는 돈도 한 푼 없잖아. 게다가 저 많은 친척들을 봐." 다른 제비들이 재재거렸다. 실제로 강가에는 갈대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가을이 오자 친구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친구들이 떠나가자 외로워진 제비는 제 사랑에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너무 말이 없어. 게다가 바람둥이인가 봐. 늘 저렇게 바람하고 놀아나고 있으니, 가정적이라는 건 인정하겠어. 그래도 나는 여행하는 걸 좋아하니까 아내도 당연히 그걸 좋아해야 해." 확실히 갈대는 바람이 불 때마다 우아하게 몸을 숙여 인사를 하곤 했다.
그래서 제비는 마침내 갈대에게 물었따.
"나와 함께 떠나겠어요?" 하지만 갈대는 머리를 흔들었다. 집에서 떠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를 가지고 놀았군요. 이제 피라미드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어요, 안녕!" 제비는 이렇게 울부짖으며 그곳을 떠났다. (p.29-31)
행복한 왕자의 두 눈에 가득 고였던 눈물이 황금으로 된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달빛에 비친 왕자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작은 제비의 마음에 경외감이 가득 일었다.
"당신은 누구세요?" 제비가 물었다.
"나는 행복한 왕자란다."
"그런데 왜 울고 계시는 거예요? 제 몸이 다 젖어버렸잖아요."
조각상이 대답했다.
"내가 살아 있을 때,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때는 진짜 눈물이 무엇인지 몰랐단다. 나는 아무 걱정 없는 궁전에 살았으니까. 슬픔은 결코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지. 낮이면 친구들과 정원에서 뛰어놀았고, 밤이면 커다란 홀에서 춤을 추었어. 아주 높은 벽이 정원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한 번도 신경 써 본 적이 없었어. 모든 것이 아름다웠으니까. 신하들은 나를 행복한 왕자라고 불렀지. 정말 나는 행복했어. 즐거움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야. 나는 그렇게 살다 죽었단다. 죽고 나니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높은 곳에 세워 놓더구나. 내 나라의 온갖 추악함과 비참함이 다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말이야. 지금 내 심장은 납으로 되어 있는데도 이렇게 눈물이 멈추질 않아."
"뭐야, 다 황금으로 되어 있는 거 아니었어?" 제비가 혼잣말을 했다. 그런 생각을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각상은 낮게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 멀리 작은 거리에 가난한 집이 한 채 있어. 열린 창문사이로 식탁에 앉은 여인이 보이는구나. 얼굴은 야위었고 몹시 지쳐 보여. 꺼칠한 손은 온통 바늘에 찔려 피가 맺혀 있단다. 재봉사이기 때문이지. 지금 여인은 궁정 연회에서 왕비의 제일 예쁜 시녀가 입을 공단 드레스 위에 시계꽃을 수놓고 있단다. 방 한구석의 침대에는 어린 아들이 앓아누워 있구나. 아이의 이마는 불덩이야. 아이가 어머니에게 오렌지를 달라고 아무리 보채도 어머니는 강물 말고는 줄 것이 아무것도 없나 봐. 그래서 아이가 울고 있어.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내 칼자루에 박혀 있는 루비를 저 여인에게 가져다주지 않겠니? 내 발은 이 기둥에 붙어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거든."
"저는 이집트로 가야 해요. 제 친구들은 나일 강을 따라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커다란 연꽃들에게 말을 걸고 있을 거예요. 그러다 이내 위대한 왕의 무덤에서 잠을 자겠죠. 그 왕은 색칠된 관에 향료로 방부 처리되어 노란 리넨 천에 감싸여 누워 있어요. 목에는 창백한 청록 비취 목걸이가 걸려 있고, 손은 시들어 버린 나뭇잎 같답니다." 제비가 말했다.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나와 하룻밤만 함께 지내며 내 심부름을 해주지 않겠니? 저 소년은 목이 타들어 가고 있고, 저 어미는 너무 슬퍼 보이는구나."
"저는 소년들을 싫어한답니다. 지난여름 강가에서 지낼 때 아주 버릇없는 소년 둘이 있었어요. 방앗간 아들이었지요. 제게 계속 돌을 던져댔어요. 물론 저희 제비들은 아주 잘 날기 때문에 한 번도 돌에 맞지는 않았지요. 게다가 저는 날쌔기로 유명한 집안에서 태어났거든요. 어쨌든 너무나 무례한 짓이었어요."
하지만 행복한 왕자가 너무 슬퍼 보였기 때문에 제비는 조금 미안해졌다.
"여기는 너무 춥지만 하룻밤만 같이 지내면서 심부름을 해 드릴게요."
"고맙다, 작은 제비야." 왕자는 말했다.
제비는 왕자의 칼에서 커다란 루비를 떼어 부리에 문 다음 지붕 위로 날아갔다. (p.32-34)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제비가 왕자에게 말했다.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나와 하룻밤만 더 함께 있어주겠니?" 왕자가 말했다.
"이제 겨울이에요. 여기에도 곧 차가운 눈이 내리겠지요. 이집트에는 햇볕이 초록빛 야자수 위에 내리쬐고 있을 거예요. 악어는 진흙에 누워 나른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닐 테고요. 친구들은 바알베크 신전에다 둥지를 틀었을 거예요. 분홍 비둘기와 흰 비둘기 친구들을 쳐다보면서 구구거리며 울겠지요. 왕자님, 저는 이제 떠나야 한답니다. 하지만 왕자님을 잊지 않을 거예요. 내년 봄에는 보석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채워 넣을 아름다운 보석 두 개를 가지고 올게요. 제가 가져올 루비는 장미꽃보다 더 붉고, 제가 가져올 사파이어는 바다보다도 더 푸르답니다."
"저 아래 광장에 작은 성냥팔이 소녀가 서 있단다. 방금 도랑에다 성냥을 모두 빠뜨려서 성냥이 아주 못 쓰게 되어버렸어. 집에 돈을 가져가지 못하면 아비는 소녀를 때릴 테고 소녀는 울겠지. 소녀는 신발도, 양말도 신고 있지 않아. 머리에도 쓸 게 아무것도 없나 봐. 내 나머지 눈을 뽑아서 저 소녀에게 가져다주렴. 그러면 아비에게 맞지 않을 거야." 왕자가 말했다.
"그러면 하룻밤만 더 함께 있을게요. 하지만 왕자님의 눈을 뽑을 수는 없어요. 그러면 장님이 되실 텐데요."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하려무나."
그래서 제비는 왕자의 나머지 눈을 뽑아 광장으로 날쌔게 날아갔다. 그리고 성냥팔이 소녀 쪽으로 내려가면서 소녀의 손바닥 위에 보석을 미끄러뜨리듯 올려놓았다.
"너무 예쁜 유리 조각이잖아." 소녀는 이렇게 외치고는 웃으면서 집으로 달려갔다.
제비는 다시 왕자에게로 돌아왔다.
"이제 아무것도 보실 수가 없군요. 그러니 제가 왕자님 곁을 지키겠어요."
"아니야, 작은 제비야. 이제 이집트로 가야지." 불쌍한 왕자가 말했다.
하지만 제비는 "저는 왕자님과 늘 함께 있겠어요." 하고 말하며 왕자의 발치에서 잠을 잤다. (p.38-40)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그들이 사라진 뒤에 - 조수경 (한계려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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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제비야, 너는 신기한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구나.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란다. 비참함만큼 놀라운 것은 없어. 작은 제비야, 이 도시를 날아다니면서 네가 본 것들을 이야기해 주렴."
그래서 제비는 그 커다란 도시를 날아다녔다. 부자들이 아름다운 집에서 즐겁게 지내는 것도 보았고, 거지들이 그 집 앞에 앉아 구걸하는 것도 보았다. 제비는 어두운 거리로 날아들었다. 창백한 얼굴의 굶주린 아이들이 시커먼 거리를 무심하게 내다보고 있었다. 다리 밑에는 작은 소년 둘이 서로 팔을 베고 누워 몸을 덥히고 있었다.
"너무 배고파!" 아이들이 말했다. 하지만 경비원이 나타나 "여기에서 자면 안 돼!" 하고 소리치자 아이들은 빗속으로 나와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
제비는 다시 왕자에게 날아와 본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내 몸은 최고급 금으로 덮여 있어. 금박을 한 장씩 벗겨 내 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렴. 산 사람들은 금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단다." 왕자가 말했다.
제비는 금박을 한 장씩 떼어 냈다. 그러자 결국 행복한 왕자는 흐릿하고 우중충해졌다. 제비는 한 장씩 떼어 낸 최고급 금박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져다주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점점 홍조가 돌았고, 거리에서 놀이를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는 먹을 것이 있어!" 아이들은 소리쳤다. (p.40-41)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올리버 트위스트 - 찰스 디킨스 (유혜준 옮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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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작은 제비는 추위에 점점 더 몸이 오그라들었지만 왕자 곁을 떠날 수는 없었다. 제비는 왕자를 너무 사랑했던 것이다. 제비는 빵 굽는 사람이 보지 않는 틈을 타서 문밖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다. 그리고 날개를 파닥거려 몸을 따뜻하게 해보려 했다.
하지만 마침내 제비는 자신의 목숨이 다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비에게는 이제 기껏해야 왕자의 어깨 위로 날아오를 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제비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안녕히 계세요, 왕자님. 왕자님 손에 입 맞추어도 될까요?"
"이제야 결국 이집트로 간다니 기쁘구나, 작은 제비야. 여기 너무 오래 있었어. 사랑하는 제비야, 이제는 내 입술에 입을 맞추려무나."
"제가 가는 곳은 이집트가 아니에요. 저는 죽음의 집으로 간답니다. 죽음은 잠의 형제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그러고 나서 제비는 왕자의 입술에 겨우 입을 맞추고는 발 아래로 툭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그 순간 쩍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조각상 안에서 들려왔다. 납으로 된 왕자의 심장이 두 동강 나버린 것이다. 차가운 서리가 무섭게 내린 날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시장이 시의원 둘과 함께 광장을 걷다가 기둥 옆을 지나가며 조각상을 올려다보았다.
"맙소사! 행복한 왕자가 저렇게 초라해 보이다니!" 시장이 말했다.
"정말로 초라하군요!" 시의원들도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조각상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기둥으로 올라갔다.
"칼에서 루비가 떨어져 나가고, 눈도 없어졌습니다. 금박도 다 떨어져 나갔군요. 정말 거지와 다를 바가 없네요!"
"거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의원들도 맞장구를 쳤다.
"게다가 발치에는 새도 한 마리 죽어 있군요! 새는 여기서 죽으면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해야겠습니다." 그러자 서기가 시장의 이 제안을 기록했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한 왕자 조각상을 철거했다.
"행복한 왕자는 더 이상 아름답지도, 쓸모 있지도 않습니다." 하고 대학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교수가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조각상을 용광로에 녹였다. 시장은 시 자치위원들과 만나 조각상을 녹인 금속으로 무엇을 할지 의논했다.
"물론 다른 조각상을 세워야지요. 그것은 내 조각상이 될 것입니다." 시장이 말했다.
"내 조각상이어야 합니다." 시의원들도 각자 주장했다.
그들은 논쟁을 벌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듣기로 그들은 아직도 논쟁 중이라고 했다.
"정말 희한한 일이 다 있네! 이 부서진 납은 용광로에서도 녹지 않는구나. 그냥 갖다 버려야겠다." 용광로의 감독관이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죽은 제비가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다 납덩이를 버렸다.
하느님이 천사 하나를 불러 "저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너라." 하고 시켰다. 천사는 납으로 된 심장과 죽은 제비를 가지고 왔다. 그러자 하느님이 말했다.
"잘 골라 왔노라. 이제 이 작은 새는 내 천국의 정원에서 영원히 노래할 것이며, 행복한 왕자는 내 황금의 도시에서 영원히 나를 찬미할 것이로다." (P.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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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Oscar Fingal O'Flahertie Wills Wilde, 1854년 10월 16일 - 1900년 11월 30일)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다.
와일드는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웨스트랜드 로 21가에서 앵글로계 아일랜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윌리엄 와일드 경은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안과와 비과 외과의사이며, 고고학과 민속에 대한 책을 썼다. 또한 박애주의자로서, 트리니티 칼리지 뒤에 위치한 링컨 플레이스 내 도시 빈민을 위한 무료 진료소로 유명하였다. 애들레이드 도로에 위치한 더블린 안과 비과 의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어머니 제인 프랜시스카 엘지는 성공적인 작가이며, '스페란차'로 알려진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였다.
1855년 6월 와일드 가는 그당시 유행하던 거주 지역인 1번 에리온 스퀘어로 이사하였다. 와일드의 어머니는 토요일마다 정기적인 오후 살롱을 열었으며, 그 초대객에는 셰리던 레퍼뉴, 찰스 레버, 조지 피트리, 아이작 버트, 윌리엄 로언 해밀턴, 새뮤얼 퍼거슨 등이 있다. 오스카는 9살 때까지 집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페르마냐, 에이스킬렌에 있는 포토라 왕립 학교에 1864년에서 1871년까지 재학하였으며, 여름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웩스퍼드 시골의 워터포드와 메이요에 있는 윌리엄 경의 가족집에서 지냈다. 와일드의 형제들은 이후 소설가로 성장하는 조지 무어와 함께 놀곤 하였다.
포르타를 졸업한 후, 와일드는 1871년부터 1874년까지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고전 문학을 공부하였다. 그 후 1874년부터 1878년까지 옥스퍼드 대학 모들린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태만하기로 유명했으나 고전학에서는 발군의 성적을 나타냈다. 1882년에 미국으로 강연여행을 떠나 희곡을 쓰고 이것이 뉴욕에서 상연되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 후 몇 가지 소설이나 시를 쓰고 또는 비극도 썼으나 와일드의 재능이 발휘된 것은 경묘한 희극의 분야, 즉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1892), <시시한 여자>(1893), <이상적(理想的) 남편>(1895) 등으로, 그 정점을 차지하는 것이 <진지함의 중요성>(1895)이다. 이러한 작품에서 와일드는 왕정복고시기의 콩그리프가 이룬 희극 작법의 전통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할 수 있겠다. 시극 <살로메>는 영국에서 상연이 금지되었으며 1894년에 사라 베르나르에 의해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1895년에 와일드는 동성애 사건으로 2년간의 노동 금고형 처분을 받았다. 그 후 파리에 나왔으나 건강이 악화되고 경제적으로도 파탄나며 뇌수막염에 걸려 1900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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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정영목 옮김, 민음사 세계문학)
오스카 와일드의 아홉가지 이야기 - 오스카 와일드 (최애리 옮김, 열린책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김진석 옮김, 펭귄클래식)
캔터빌의 유령 - 오스카 와일드 (김미나 옮김, 문학동네 세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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