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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1. 서양 - 고전 소설

돈 키호테 - 세르반테스 (박철 옮김, 시공사)

by handaikhan 2024. 4. 22.

 

세르반테스 - 돈 키호테 (1605년)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옛날, 이름까지 기억하고 싶진 않은 라만차 지방의 어느 마을에 창꽂이에 꽂혀 있는 창과 낡아빠진 방패, 야윈 말, 날렵한 사냥개 등을 가진 시골 귀족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양고기보다 쇠고기를 조금 더 넣어서 끓인 전골 요리를 좋아했는데, 밤에는 주로 살피콘 요리를, 토요일에는 기름에 튀긴 베이컨과 계란을, 금요일에는 완두콩을, 일요일에는 새끼 비둘기 요리를 먹느라 재산의 4분의 3을 소비했다. 그리고 남은 재산으로는 축제 때 입을 검은 가운과 벨벳으로 만든 바지, 덧신 등을 샀으며, 평소에도 최고급 순모옷을 입는 걸 자랑으로 여겼다. 그의 집에는 마흔이 조금 넘은 가정부와 스물이 채 되지 않은 조카딸, 그리고 말안장도 채우고 밭일도 거드는 하인이 있었다. 이 시골 귀족은 오십 줄에 접어들었으며 마른 체격에 얼굴도 홀쭉했지만 건강한 편이라 꼭두새벽에 일어나고 사냥을 즐겼다. 이 귀족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들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 말에 따르면 그는 키하다, 또는 케사다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어쨌든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추측은 그가 케하나라고 불렸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별명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이 이야기에서 하등 중요할 것이 없다. 이 이야기가 진실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p.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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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년 9월 29일~1616년 4월 23일)

스페인의 소설가, 시인, 극작가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첫 근대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돈 키호테》의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명작에 속한다고 언급되기도 한다. "지혜의 왕자"(el Príncipe de los Ingenios)라는 별명이 있다.


세르반테스는 마드리드의 대학가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일곱 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종교재판소 변호사였고, 아버지 로드리고 데 세르반테스는 하급 귀족 가문의 외과 의사여서 매우 가난했다. 이에 세르반테스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족은 여러 도시로 이사를 다녔다. 이외의 어린 시절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1570년 22세 때 이탈리아의 추기경을 따라 로마로 건너가 군인이 되어 레판토 해전에 참가했으나 부상으로 왼손에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1575년에는 해적에게 잡혀 알제리에서 5년간 노예로 생활하다가, 성 삼위일체 수도회의 도움으로 주인에게 몸값을 지급하고 가족이 사는 마드리드로 돌아와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1585년 소설 《라 갈라테아》를 출판하였으나 인기를 별로 끌지 못하였다. 1605년 《돈 키호테》 제1부를 발표하여 대단한 인기를 모았으나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1615년 《돈 키호테》 제2부를 완성했지만 평생 가난하게 살다가 1616년 4월 23일 향년 69세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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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 세라반테스  (박철 옮김, 시공사 개정판)

돈키호테 - 세라반테스 (전기순 옮김, 펭귄클래식)

돈키호테 - 세라반테스  (민용태 옮김, 창비)

돈키호테 - 세라반테스  (안영옥 옮김, 열린책들)

돈키호테 - 세라반테스  (김현창 옮김, 동서월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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