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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 고전 문학 (동양)/1. 동양 - 고전 소설

슌킨 이야기 - 다니자키 준이치로 (김영식 옮김, 문예출판사)

by handaikhan 2023. 12. 7.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

다니자키 준이치로 - 슌킨 이야기 

 

목차

문신
호칸
소년
비밀
길 위에서
갈대 베는 남자
슌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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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 - 문신 (1910년)

 

그 시절에는 아직 사람들에게 '어리석음'이라는 고귀한 덕이 있어서 세상이 지금처럼 각박하지 않았다. 영주님이나 도련님의 훤한 얼굴이 흐려지지 않도록, 또 대갓집 하녀나 게이샤에게 웃음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웃음을 파는 차보즈나 호칸 등의 직업이 버젓이 존재했을 정도로 세상은 태평하고 한가로웠다. 당시 많은 연극이나 소설에서도 아름다운 자는 모두 강자이며 추한 자는 약자였다. 너도나도 아름다워지려고 애쓴 나머지 타고난 몸에 물감을 넣기에 이르렀다. 강렬하고 현란한 선과 색이 당시 사람들의 피부에서 춤추고 있었다.

유곽에 다니는 남자들은 멋진 문신을 한 가마꾼을 골랐다. 요시와라, 다쓰미의 여자들도 아름다운 문신을 한 남자에게 홀렸다. 노름꾼, 도비는 물론 상인, 드물게는 사무라이도 문신을 했다. 때때로 두 유곽에서 열리는 문신 대회에서 사람들은 자기 피부에 새긴 기발한 문양을 서로 겨루고 평했다.

세이키치라는 젊은 문신사는 기량이 뛰어났다. 유명한 아사쿠사의 차리몬, 마쓰시마마치의 야스헤이, 곤콘지로에도 뒤지지 않는 명수라는 칭찬이 자자하여 그의 붓 아래에 수십 명의 피부가 명주 천처럼 펼쳐졌다. 문신 대회에서 호평을 받은 상당수의 문신은 그의 작품이었다. 다루마 긴은 음영 문신을 잘한다고 하고, 가라쿠사 곤타는 주자 문신 명수로 유명했는데, 세이키치 또한 기발한 도구와 요염한 선으로 이름을 떨쳤다. (p.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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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郞, 1886년 7월 24일 ~ 1965년 7월 30일)

일본 메이지에서 쇼와 기(期)에 걸친 소설가이다.

1910년 오사나이 가오루, 와츠지 데츠로 등과 제2차 <신시죠(新思潮)>를 창간, 동년의 각 호에 <탄조(誕生)> <조(象)> <시세이(剌靑)> 등을 발표했다. 그의 문학은 가후(荷風)의 작풍을 이어 그것을 심화시켰다. 가후에 있었던 문학에의 전 인격적인 면은 불식되고 인생과 분리된 전적으로 예술 프로퍼(proper)의 인위적인 탐미정신이 그 특색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후 33년 <슌킨 이야기(春琴抄>, 43년~48년에 걸쳐 쓰인 <세설(細雪)>과 같은 고전적 분위기를 지닌 작품들을 발표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니혼바시(日本橋)에서 출생한 소위 도쿄 토박이로서 도쿄제국대학교 국문과를 중퇴했다. 초창기에 발표한 <문신(刺青)> <소년(少年)> <비밀(秘密)> 등 탐미적 경향이 짙은 단편들이 단숨에 높은 평가를 받게 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여기에서 말하는 ‘탐미’란 ‘강렬한 에로티시즘’과 동의어라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서양 문화를 동경해 서구적인 요소와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자기 작품에 도입했으나, 1923년의 간토 대지진을 계기로 지진에 대한 공포 때문에 간사이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차츰 일본의 전통 문화에 심취하게 된다. 후반기에는 교토를 중심으로 간사이 지방의 전통적 언어(방언)를 구사하는 작품들을 완성했다. 1949년에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 훈장을 수여받았다. 항상 ‘대문호(大文豪)’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주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온 다니자키의 작품은 무엇보다도 탁월한 문장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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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킨 이야기 - 다니자키 준이치로 (김영식 옮김, 문예출판사)

슌킨 이야기 - 다니자키 준이치로 (박연정 옮김, 민음사)

만 -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호철 옮김, 문학동네)

세설 - 다니자키 준이치로 (송태욱 옮김, 열린책들)

미친 사랑 - 다니자키 준이치로 (김석희 옮김, 시공사 세계문학)

열쇠 -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한정 옮김, 창비)

치인의 사랑 - 다니자키 준이치로 (장현주 옮김, 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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