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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VII. 아동, 청소년/1. 한국 문학

동백꽃 누님 - 이청준 (다림)

by handaikhan 2023. 6. 23.

 

이청준 - 동백꽃 누님 (2004년)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누가 그렇게 외우랬어? 하늘 천 따따지 검은 솥에 누룽지.....이게 맞는 거야. 아까 선생님도 그렇게 외우라시던걸."

아랫동네 골목집의 서당 글공부는 준영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신명났다. 나이 먹은 글방 형들의 장난 소리에 동갑내기 판동이 녀석이 어수룩하게 잘 속아 넘어가는 것부터 그랬다.

낮 시간이 한참 지나 글공부가 지루해지면 나이 먹은 형들은 이따금 선생님의 눈길을 필해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우스개 장난 소리를 하곤 했다. (p.9)

 

"허, 그래. 나이가 너무 어린가 싶었더니 글공부를 일찍 다니길 잘했구나. 하지만 글공부는 글만 외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글 속에 있는 세상살이의 이치와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기에 더욱 힘써야 한다."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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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李淸俊, 1939년 8월 9일 ~ 2008년 7월 31일)

대한민국의 소설가.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출생했으며 광주제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를 나왔다. 1966년 서울대를 나온 후 《사상계》에 입사했다가 1967년 《여원》사로 이직했으며 1971년에는 《월간 지성》 창간에 참여했다.
한편 그는 1968년 10월에 남경자와 혼인하여 13년 후 1981년에 외동딸 이은지를 득녀하였다.
1965년 《사상계》 신인 작품 모집에 단편 소설 <퇴원(退院)> 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이후 단편 〈임부(姙婦)〉, 〈줄〉, 〈무서운 토요일〉, 〈굴레〉 등을 발표하여 작가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1968년 《병신과 머저리》로 제1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계속해서 《소문의 벽》, 《등산기》 등을 발표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묘사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사물의 겉모습을 표현하기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탐색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조율사》·《이어도》 《눈길》등이 있으며, 창작집으로 《별을 보여드립니다》·《예언자》·《당신들의 천국》·《자유의 문》·《서편제》 등 중·장편집이 있다.
2006년 여름 폐암 판정을 받고 2008년 6월 중순 병세가 악화돼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7월 31일 새벽 4시쯤에 향년 70세(만나이 68세)로 영면했다. 그의 장례식 빈소에서는 삼일장 첫날에 김승옥, 이어령, 황동규 등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동문 출신의 문인들이 조문, 애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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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전집 (문학과지성사)

병신과 머저리 -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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