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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 한국 문학/2. 소설

귀머거리새 - 양귀자 (책세상)

by handaikhan 2023. 4. 8.

책세상 - 소설 르네상스 24

 

목차

유황불
밤의 일기
이웃들
다락방



의치
유빙
귀머거리새
좁고 어두운 거리
1980년의 사랑
들풀
얼룩
덩굴풀

.................................................

양귀자 - 귀머거리새 (1985년)

 

어느 날의 오후였다. 젖혀진 커튼 사이로 분홍의 석양빛이 조심스레 어둠과 몸을 섞을 때, 그는 주황색 담요 위에 뺨을 댄 채 잠들어 있었다. 거의 사물의 윤곽만 알아볼 수 있는 어둠의 혼미함 가운데서 그는 무언가 괴로워하며 낮잠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녹색의 비닐 장판 위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그의 몸에 어떤 사나운 공기의 압축 같은 것이 밀어닥치고 있어서 그 석양의 어느 한순간 눈을 뜨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동안 그는 눈과 귀와 입과 손이 마비된 상태에 빠져 있다가 조금씩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하고, 방의 냄새를 느끼기 시작하고, 아까부터 고막을 때리는 어떤 소리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것은 퍽이나 많이 들어본 노래였다. 누군가가 끊임없이 그에게 그 노래를 들려줬었다. 그러나 도대체 무엇이 불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반주의 거칠고 숨 가쁜 그 목소리는 두 사람 이상의 합창이었고 그 노래는 안집의 대청마루에서 다른 복잡한 소음과 함께, 아니 그 소음 중에서 유독 질서를 찾은 정리된 '소리'로 익숙하게 들려왔다. 그러나 노래의 제목도, 그 노래를 취입한 가수도, 그 노래를 끊임없이 들려준 사람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목소리들의 고정된 바이브레이션으로 미루어봐서 그들은 가수 현인을 흉내 내고 있는 듯싶었다.

그 순간 그는 아직도 자신의 뺨이 주황색 담요 위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았다. 그렇게 한쪽 귀를 막고 있었으니 그 노래를 자세히 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는 급히 몸을 뒤집어 반듯이 누웠다. 양쪽 귀를 자유롭게 공기의 진동음에 내맡기고 나니 비로소 모든 것이 명료해지기 시작했다. 노래는 거의 절정에 가까워져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미친 듯 외치고 있었는데 반주가 없어서인지 절규로 들렸다. 그렇지만 그 순간 그는 똑똑히 그 노래가 현인의 <신라의 달밤>이라고 알아냈으며 그 노래를 끊임없이 들려주던 서울의 아내를 기억해 냈다.

석양 무렵이 되면 하나씩 둘씩 홀 안에 날아 들어오던 찬란한 비둘기들, 그녀들이 비둘기처럼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사내들의 귀에 '아아- 신라에에 바암이여어'를 불러주면 술에 적셔진 사내들은 밴드 앞으로 지척지척 걸어 나가 마이크를 붙잡고 '부울국사에 종쏘리 들리여어온다아'하고 외쳐댔고, 아내는 카운터에 앉아서 쳐다보지도 않고 '앵콜이오' 하며 박수를 쳤다. 

그 완벽한 삼위일체를 떠올리면서 그는 손을 뻗쳐 주름진 이마를 꾹꾹 눌렀다. 그러고는 잠시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귀 언저리와 눈 가장자리의 살갗이 땡땡하게 수축되어 있음을 느끼고 이마에서 손을 내려 얼굴을 만져보았다. 담요에 닿아 있던 뺨 쪽의 눈초리서부터 그쪽 귀에 이르기까지 말라붙어 있는 눈물의 고랑이 그의 소나닥에 만져졌다.

나는 울었던 게지. 낮잠 속에서 꿈을 꾸다가 울었던 게지. 그러다가 그 노래가 나를 흔들어 일깨웠던 게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는 돌연 비어홀 '신라'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아니 직장을 그만둔 그 대신에 아내가 '신라'의 카운터에 나앉게 된 이후 처음으로 그는 '신라'의 푹신한 의자와 휘황한 조명과 끊임없이 거품을 내던 맥주와 비둘기 같은 여급 아이들이 그리워졌다. 낮잠의 고통 속에서 <신라의 달밤>이 그를 이끌어냈듯이 이 오묘한 석양의 어둠 속에서 비어홀 '신라'가 그를 일으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느닷없는 이 그리움은 단지 낮잠 뒤의 맥없음일 뿐이다, 라고 그는 잠시 후 스스로를 정리하였다. 어떤 경우라도 도시 속에서 위안을 얻을 수 없는 자신임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안집 대청마루에서 벌어지는 도도한 여흥이 끝나고 나면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저녁 기운이 숲에서부터 밀려올 것이었다. 마시면 마실수록 끝없이 다디단 약수도 숲 어디쯤에서 솟아나고 있을 것이다. 바닥에 부어진 맥주 내새로 온통 퀴퀴하기만 한 '신라'의 밤을 그리워할 까닭이 없지 않은가. 그는 이제 완전히 어두워진 방을 돌아보면서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스위치를 찾아 삼십 촉 백열등을 환히 밝히고 나면 모든 것이 보다 선명한 모습으로 나타나줄 것을 기대하면서. (p.234-236)

 

배낭을 짊어지고, 배추 값 폭등이라고 찍힌 신문지를 구겨 마당에 던져 버린 그는 문득 자신의 방을 돌아다보았다. 남루한 모습의 방은 부끄러운 얼굴로 가만히 누워 있다. 끊임없이 그로 인해서 닳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방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에 의해서 소모되고, 소모됨으로 해서 겨우 생존하고 있는 그 자신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방을 바라보다가 그는 등의 무게에 눌려 자연 뒤로 조금 내민 채의 엉덩이를 끌고 길로 나섰다.

그의 팔은 배낭의 끈을 부여잡은 채 시종일관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와이셔츠 위로 허약하게 내비치는 동체는 디귿 자 모양으로 숙여져서 복부 근처의 옷은 수많은 주름으로 구겨져 있다.

그가 딛는 땅은 이미 그의 몸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서 돌멩이도 제자리에, 나무뿌리도 한쪽으로 비켜난 채 산등성이까지 오르는 동안 얌전히 누워 있다. 가을의 햇볕은 골고루 투명하고 여기저기 피어 있는 가을꽃들의 무늬는 섬세하기 짝이 없다. 산의 냄새는 화장품의 방향처럼 오래오래 사무치며 그의 후각을 사로잡는데 어디쯤에선가 산새의 깃털 치는 소리도 들려오는 듯했다.

그는 꾸준히 한 걸음씩 내디뎌서 마침내 한 시간쯤 뒤 산의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다.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렸고 허리 속에 숨어 있어야 할 와이셔츠 자락은 밖으로 나와 펄럭이고 있었다. 그는 배낭을 땅에 내던지고 만사가 귀찮은 듯 풀밭에 벌렁 누웠다. 그 틈을 타고 와이셔츠는 등 위쪽으로 말려 올라가서 맨살에 닿은 풀이 그를 쑤셔댔다. 어디선가 새가 한 마리 울고 있고 새소리가 나는 반대편 쪽에서 토끼거나 다람쥐거나 하는 것이 부스럭거렸다. 그는 잠깐 사이에 으름이 벌어지는 소리, 머루가 익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상 그런 열매는 이 산에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죽은 듯이 누워서 얼굴의 소금기를 말리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등허리에 닿은 풀은 살갗을 쑤셔댔고 새가 울었으며 토끼거나 다람쥐가 부스럭거렸다. 그는 자기도 이 산의 어느 한 모퉁이가 되어서 자갈 많은 땅이거나 메마른 소나무거나 쑤셔대는 풀이거나 무엇이든지 간에 그저 묵묵히 햇볕을 받고 간지럽게 살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하지만 그는 돌아와서 다시 그의 방에 누웠다.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를 위해 마루에서는 석유곤로 위에 물이 끓고 있었다. 저 물이 끓는 동안 그는 여전히 벽이거나 방바닥이거나 책상이거나 했으므로 나중에 마루에 나가 펄펄 끓는 물을 발견했을 때, 그것이 무엇에 소용될 것인지 얼른 알아차릴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흙으로 구운 고풍스런 컵에 가루우유 다섯 숟갈을 넣고 설탕 두 숟갈, 그리고 마가린 한 덩이 - 가로 세로 사센티 정도의 - 를 떨어뜨린 뒤 조심스레 끓는 물을 부었다. 마가린의 기름과 겉도는 우유 사이에서 설탕은 사그락사그락 녹아들기 시작한다. 우유의 단백질과 설탕의 당분간 마가린의 부드러운 지방질이 물과 함께 잘 녹아서 그의 위에 들어가자, 그는 몸 전체에 골고루 과학적인 영양분의 섭취가 이루어지는 것을 확실할 수 있었다. 

그다음 날도 그는 여전히 47, 160, 85였다. 배낭의 무게도 기어이 오 킬로그램을 고집하였다. 돌을 좀 덜어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뚱어리를 통틀어 감소된 흔적은 없었다. 단 하루만의 감소는 원래도 없던 일이기는 하였지만 그는 전날과 그날의 삶이 조금도 그를 닳게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0.1킬로 그램, 0.1센티라도 소모된다는 것은 지금 그로서는 절망 이외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음 날도 그는 등의 무게에 의해 약간 뒤로 내민 채인 엉덩이를 이끌고 그의 일과를 시작하러 길로 나섰다. (p.237-239)

 

한때는 그의 아내도 남편의 이런 사소한 것에 뜨거운 애정을 느낀 적이 있었다. 지치고 황량한 얼굴을 하고 지척이며 퇴근해오는 그. 밤을 꼬박 새우며 밀린 일거리를 해치우던 부석부석한 얼굴의 그. 명절 때가 되어도 도무지 윗사람에게 설탕 부대 하나 돌릴 줄 모르고, 또한 남의 것에는 절대 손도 댈 줄 모르던 청렴한 심성의 그. 문득 잠이 깬 한밤중에 눈을 떠보면 상심한 얼굴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미안해하며 허둥지둥 담배를 비벼 끄던 그. 그럴 때마다 그의 아내는 손을 내밀어 그를 만져주고 싶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보니 그는 승진의 기회를 거푸거푸 놓치고 있었다. 국장이라도 될 수 있을 나이에 겨우 계장의 발령을 받게 되면서 그녀는 '과장에게는 이것을, 국장에게는 저것을 보냅시다'라고 이야기하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물론 그는 한 번도 여자의 말을 귀담아듣지는 않았다. 몇 년 후 그는 겨우 과장이 되었다. 그 자리 또한 몇 년 후배들이나 앉았다 떠남직한 한직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국장에게 이것을, 실장에게는 저것을 보내도록 해요'라고 애원했다.

그의 모습이 갈수록 지쳐 보이며 말수까지 적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그녀를 감동시키지는 않았다.. 더 이상 그녀를 감동시킬 무엇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아침마다 지옥에라도 가는 표정을 하고 집을 떠났다가 밤이 되면 솜뭉치처럼 축 처진 어깨로 돌아왔다. 잠들어 있는 남편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보기만 해도 이제 그녀는 역겨움이 솟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정말 어느 날 갑자기 그가 아침이 되어도 출근하지 않고 오래오래 조간신문에 코를 처박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임박한 출근 시간을 초조로이 지켜보면서 그녀는 인내심을 지니고 그 신문 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는 몇 번이고 신문들의 각 면들을 거듭 훑어내다가 이제는 광고란의 땐, 땐, 댄, 땐, 식, 식, 식, 식, 돈, 돈, 돈, 돈까지 샅샅이 읽고 있는 중이었다. 마침내 그의 아내는 신문을 낚아챘다.

"도대체 왜 그러고 있는 거예요?"

그녀의 앙칼진 공격에 그는 한참 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나, 사표 냈어. 도무지...도무지 나와는 맞지 않아..."

그는 어제와 똑같이, 또 어제의 어제와 똑같이 산 정상의 한구석에 드러누워 햇빛과 숨바꼭질을 하였다. (p.240-242)

 

그는 올려진 손을 그대로 끌어내려 햇볕으로 따뜻해진 배 위에 얹었다. 모든 것이 평화롭게 보였다. 나무들은 푸른 가지를 허공에 내던진 채 침입자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저만큼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한나절을 소비하는 개미들도 꾸준히 일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그의 의사 여하에 따라 죽을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벌레들이 근처에서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고 한가롭게 저들의 생을 만끽하는 것이 신기하였다. 그런 모든 생명들 속에 어우러져서 하나의 또 다른 생명인 자기가 여기 이 자리에 누워 있다는 것도 신기하였다.

누구의 뜻인가. 그는 비로소 진지해졌다. 그는 요즘 들어 자주 신을, 그리고 죽음을 생각했다. 이제 남은 게 있다면 죽음뿐이었다. 하기야 죽음과 신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신이란 죽은 뒤에 입을 영원한 외투였다. 그렇다면 외투의 색깔은, 천은, 형은, 길이는, 바느질은 어떤 모양새인가.... (p.242)

 

아내가 그토록 오래 그의 얼굴을 덮은 치마를 발견해내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카운터에 소위 얼굴마담으로 나앉으면서, 그리고 실질적으로 '신라'의 주인이 되면서부터 돈에 대해 어떤 취미를 키우고 있는 판이었다. 동전은 동전대로 짤랑거리는 소리가 쾌적했고 지폐는 꾸깃꾸깃하든 빠스락거리든 스무 장씩 혹은 백 장씩 추려 묶는 것이 즐거웠다. 그녀는 이 돈에 의해서 얻어지는 촉감을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기 위해 카운터에 앉아서 받는 돈들을 일부러 손금고에 휴지 내버리듯이 쑤셔 박아놓곤 했다. 큰돈, 작은 돈들이 뒤섞여서 금고 안이 꽉 차게 되면 - 아무렇게나 내던지면 금고 안은 이내 가득 차게 마련이었다 - 안방의 장롱 서랍에 우르르 부어놓았다. 그럴 때마다 저 많은 돈을 일일이 펼치고 세고 묶어서 쌓아놓을 일이 즐거워서 온몸이 간지럽곤 했다. 홀 안이 한가해서 시간이 날 때라도 그녀는 손금고 안의 돈을 챙길 생각은 않고 도리어 푹 손을 집어넣어 헤적거리는 짓을 되풀이 하면서 느긋하게 돈의 감촉을 즐겼다. (p.246)

 

돈을 세는 아내의 모습은 날이 갈수록 더욱 열렬해졌다. 이제는 숫제 온 방바닥에 지전을 흩뜨려놓고 앉아서 '여기에서 천 원짜리만 추려줘요.' 하고 명령을 내리는 새로운 버릇도 추가되었다. 그는 방바닥을 기면서 천원짜리를 추려내었다. 그러면 아내는 그 돈을 몇 번이고 세어서 묶음을 지어놓았다. 어떤 때는 돈주머니에 가득 찬 백 원, 혹은 오백 원짜리 동전을 방바닥에 와르륵 쏟아놓고는 열 개씩 쌓아올리는 일을 시키기도 하였다. 조그만 돈 탑은 만들어도 만들어도 바닥이 나지 않아 기어이는 아내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에사였다.

"뭘 하는 거예요. 그것 하나 제대로 못 한다면 대관절 당신은 무엇을 할 수가 있어요?"

그와 아내는 이상야릇한 돈 놀음을 마치고 나면 나란히 금침 속으로 들어갔다. 돈에 쏟았던 열정이 채 가시지 않았거나 미진한 날이면 아내의 뜨거운 허벅지가 그의 몸 위로 얹어졌다. 그러나 그때부터는 더욱 가혹한 수치심으로 쩔쩔매기 시작하는데 아내의 뜨거운 욕정을 감당할 어떤 힘이 도무지 솟아나주지 않는 탓이었다. 거대한 산더미에 깔려 있는 듯 그냥 아내의 허벅다리에 눌려 괴로워하다가, 또는 면구해하다가 슬몃 지치고 말아 가쁜 숨을 쉬기만 하였다. 한참을 엎치럭뒤치락하며 안간힘을 쓰던 아내는 대개 그의 몸을 와락 밀쳐내고 돌아누워 흐느끼는 것으로 부부의 장을 덮기는 하였다. 그러면 그는 무너뜨리려야 무너뜨릴 수 없이 솟아 있는 완강한 아내의 어깨에 손을 대볼까 말까 머뭇거리다 끝내 아무런 위로도 건넬 수 없어 입을 다문 채 가만히 숨을 죽였다. 다른 무엇보다도 더욱 참괴했던 것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봐' 어쩌구 하면서 아내를 다독일 어떤 말도 생어 나오지 않는 자신의 입술이었다. 그는 아내의 흐느낌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처럼 고스란히 홀로 누워 허공만 쳐다봤다.

그런 밤의 매 순간마다에 그는 자신의 귀를 틀어막지 않고도 울음소리를 듣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야겠다는 일거리에 매달려보기도 하였다. 아내의 울음소리뿐 아니라 홀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괴이한 소리까지도 귀에 닿게 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삶과 욕망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간의 수레바퀴 소리를 막아내고 싶었다. 누워만 있는 자의 하루에, 음식물이 들어가기만 하면 미친 듯이 울렁거리고 요동을 치는 위를 가진 자의 축 늘어진 하루에 끼어드는 당당한 목소뢰들은 흉기보다 더 날카로운 것이었다.

두 끼에서 드디어 한 끼로 줄이면서 그는 완연히 병자 꼴을 갖추기 시작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이 마냥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먹지 않으니 아무일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일이 덜 괴로웠다. 먹지 않기 위해서라도 괜한 일을 벌여 기운을 탕진해서는 아니 되었다. 때때로 그는 생각했다. 회사라는 끈을 잡고 있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나은가, 라고. 그 시절의 끝없는 무기력감과 고립되어버린 듯한 아찔한 느낌에 비해 지금은 어떠한가, 라고. 분명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뚫고 나아가는 일의 괴로움만은 극대치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p.247-249)

 

아내는 말을 끊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빈정거리다가 생각해보니 참, 지나칠 정도로 야위고 초췌한 남편의 모습이기도 하였다. 복에 겨워서 어쩌구 하며 뒷말은 삼켰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남편은 이미 지루한 핑퐁 게임의 맥 못 추는 상대일 뿐이었다. 번번이 공이나 주우러 다니게 만드는, 어쩌다가 맞았나 싶으면 네트도 못 넘는 졸렬한 솜씨의 파트너, 아내는 마침내 그를 병자로, 그것도 불치의 병을 지닌 숙명의 병자로 인정할 것임을 선언하였다. 그리고 그는 순조롭게 '신라'의 안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요양을 위해서, 라는 제목으로 집을 떠나던 날의 기분이나, 일신상의 사정으로, 라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오던 날의 기분이나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 다만 이제는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죽음뿐이라는 사실의 착잡함만 제외한다면.

진실로 그는 마지막의 엄숙한 의미를 붙잡고 이곳으로 온 것만은 아니었다. 충청도의 한 산간 지방을 택해 떠나올 것을 결정하면서 그에게도 희망이란 모습의 아슴푸레한 기력이 솟기도 하였었다. 뭔가 새로워질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키가 줄어든 괴벽만은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런 유의 소박한 희망이었을지도 모른다.

소박함은 언제든지 무너지고 허물어지는 돌담을 연상시킨다. 그 연상은 옳았다. 누워 있는 자리를 옮겼다 해서 그가 새로워질 까닭은 없었다. 그는 아주 온전히 혼자가 되었고, 그래서 더욱 온전히 허물어져갔다. 돌덩이를 등에 지고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그는 끊임없이 작아져갔다. 이제는 액체로 만든 한 끼의 식사마저도 소용 닿지 않을 만큼 그는 깃털처럼 풀풀 가벼워졌다.

오랫동안 창밖만 내다보고 있던 그는 푸르스름한 어둠이 산 저쪽에서부터 조용히 밀려오는 것을 보고 커튼을 내렸다. 불투명한 어둠에 섞여 겨우 제 모습을 떠올리는 방의 구석구석들에 시선을 주다가, 또는 그래도 밝은 빛이 조금씩 새 들어오는 커튼 뒤의 창을 보다가, 혹은 가만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드디어는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위로 조심스레 몸을 눕혔다. 그는 이렇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거의 이 년을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사람에게는 때로 그처럼 완전히 무위한 생이 닥쳐오는 것이다.

이처럼 삶의 모든 일들이 완벽하게 그와 무관하였다. 잠이 찾아오면 눈을 감았고 잠이 떠나면 눈을 떴다. 아홉 시, 혹은 열두 시, 세 시, 이런 시각들의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십 분, 혹은 이십 초 등의 세분된 단위들이 그에게 차츰 낯설어지기 시작했따. 어떠한 숫자도 다 무의미했지만 자신의 몸 치수만은 의미가 있었다. 그것 외에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온갖 감응의 주체적 역할은 시간에 내맡겼다. 그러나 한 가지, 생명만은 그의 주관에 의해 다스려지는 유일한 것이었다. 끝끝내 붙잡고 있어야 할 생명이지 않은가. 그것마저도 지루해하고 견딜수 없어 하면 마침내 몸 치수의 아라비아 숫자마저도 내던져야 할 것이었다. (p.250-251)

 

그러나 오늘 그는 왕년의 끽연가답게 능숙한 솜씨로 담배에 불을 붙여 물었다. 능숙한 것은 솜씨뿐으로 담배는 첫 모금부터 그를 고통 속에 빠뜨렸지만 그는 악착같이 필터가 타들어가도록 빨아들였다.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침의 심상찮은 꿈 때문이었다. 누군가 필사적으로 그의 뒤를 쫓고 있었다는 느낌과 반복되는 공포의 달음박질이 꿈의 전부였다. 어찌나 지독한 추적이었는지 그는 맨발인 채 거친 황야에서 해변의 자갈밭까지 뛰고 또 뛰며 허둥대었다.

방문을 열지 못하는 것도, 커튼을 젖혀 창을 열지 못하는 것도 다 이 불안감 때문이었다. 누군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이고 있었다. 가자구. 어서 가자구. 더 이상 도망 다닌들 헛수고야. 너무 오래 쫓아다니게 하지 마.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그리고 그는 실제 환상 속에서 추적자의 얼굴을 보았다. 유리창에 얼굴을 처박고 있어서 눈은 반짝거리고 코는 뭉개졌으며 입술은 잔뜩 부풀려 있는 납작한 얼굴의 사나이였다.

아내일지도 모른다. 나를 뒤 쫓는 자가. 아니 나비넥타이를 맨 웨이터 놈들 중에 아내의 끄나풀이 숨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니 매일 저녁 비어홀 '신라'에 와서 '지나가느은 나아그네여어 거어을음을 머엄추어라아' 하고 외쳐대는 놈들 중의 누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추적자는 그들이 아니어도 무방했다. 지금도 태연히 거리를 걷고 있는 누구, 응접실 소파에 기대앉아 무심한 척 텔레비전을 보는 누구, 우는 아이의 엉덩이를 치고 있는 누구, 기름에 튀긴 도넛을 씹고 있는 누구,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고 있는 누구가 바로 추적자라고 그는 생각하였다. 추적자에게 있어서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라 목적물이고 그는 쓸모없는 흰자위가 아닌 노른자위며 그의 생은 소모되고 있는 게 아니라 연장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장되다가, 이어져나가다가 어느 한순간 사람들은 늙어버린다. 그러다가 죽으리라. 그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외로웠다. 추적자의 음흉한 얼굴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의 얼굴을 손으로 만져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보여줄 수는 없을까. 자신의 주름진 이마와 볼과 턱의 늘어진 근육을, 파리한 목줄기를, 새가슴을 보여주고도 싶었다. 그는 커튼을 젖혔다. 여태껏 커튼 뒤에 저장되어 있었던 수많은 빛의 화살들이 그의 이마에, 볼에, 떨고 있는 눈꺼풀 위에 사정없이 꽂혔다. (p.252-253)

 

모친은 당장 방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소제부터 시작했다. 그동안에 그는 머뭇거리는 아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갔다. 잠시 마루 끝에 놓인 배낭을 바라보며 자신의 일과를 생각하긴 했지만 결국 단념하기로 했다. 배낭의 무게에 눌려 쩔쩔매는 아비의 모습을 , 돌덩이를 산 위로 져 나르는 허망한 아비의 뒷모습을 아들에게만큼은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p.254)

 

"저것은 귀머거리새란다. 사람이 바로 곁에 가서 손으로 움켜잡을 때까지 모르고 즐겁게 노래를 하지. 귀가 먹어서 가까이 오는 소리도 못 듣는 불쌍한 새란다." (p.254)

 

모친과 아들이 돌아간 뒤부터 그는 돌을 운반하는 일을 멈추었다. 무엇을 들거나 짊어지거나 할 기운이 있다면 사는 데 보태서 더 연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대신 그는 새로운 버릇을 하나 지니게 되었다. 슬리퍼를 끈 채 거리로 나와 읍내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버릇이었다. 너무 오랜 시간 걷게 되면 결국 기운이 탕진되어 돌을 운반하지 않고 있던 노력도 무위가 될 것이므로 그는 천천히, 그리고 조심조심 걸었다.

그는 다음 날도 다음 날도 거리에 있었다. 이제 막 시골티를 벗어난 시가지는 되바라진 처녀처럼 별수 없이 건방졌다. 대낮에도 많은 사내들이 낡은 의자에 앉아 술을 마셨고 이발소마다 포마드를 잔뜩 바른 신사들이 거울을 핼끔거리며 빗질을 하였다. 여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파마를 하였고 나이 어린 소녀들은 엉덩이가 꽉 조인 바지를 입고 껌을 씹었다. 아이들은 구멍가게 근처에서 입에 손가락을 문 채 먹을 욕심에 전신을 내맡기고 있었으며 그 곁에는 으레 늙은 개가 엎드려 있다.

이 시가지가 세월에 의해 더욱 번창한다면 마침내는 도사가 될 것이고, 더 많은 술집과 여자와 아이들과 늙은 개가 거리를 더럽힐 것이었다. 그런 뒤에야 사람들은 외로워할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골목골목으로 숨었다해도, 어디에선가는 눈물도 한 방울쯤 흘리는 법을 배울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서는 허공을 향해 발길질하는 법도 배워야 할지 모른다.

거리에 있게 되면서부터 그는 몸 치수를 재는 일을 되도록이면 피하고자 했다. 굳이 재지 않더라도 양잠점의 쇼윈도나 혹은 무심코 들어간 시외버스터미널의 대형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보고도 상태가 심히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는 있었다. 어떤 때는 아침에 눈을 뜨고서도 한참을 정신을 수습하지 못하였고 겨우 일어나면 심한 빈혈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방법을 새로이 고안해내어 생명을 연장시킬 힘도 그에겐 남아 있지 않았다. 속수무책. 그는 두 손을 늘어뜨리고 마치 늙은 개처럼 거리로 기어나갔다.

거리의 동쪽 끝에는 잡화상이 하나 있었다. 길 쪽으로 긴 의자를 내놓고 있었으므로 그는 거의 매일, 가게 앞의 긴 의자에서 자친 몸을 쉬었다. 주인 여자는 서른쯤 되어 보이는 얼굴로 "아직 처녀예요"라고 말했는데 묘하게도 그 말이 그를 감동시켰다. 아무리 세월이 그녀를 닳아지게 했더라도 새것인 채로 그냥 있을 수도 있었다. (p.256-257)

 

그는 이제 방에 갇혀 지내는 것을 혐오하기 시작했다. 어두운 방 안에 누워 있느니 비틀거리면서도 거리에 서 있었는데 때로는 어둡도록 남의 집 처마 밑에 있기도 했고 때로는 시가지가 끝나는 한적한 들판에 주저앉아 있기도 했다. 필요할 턱이 없을 라면을 사는 흉내를 내고 가게의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라면이 부끄러우면 가끔씩 소주도 샀고 박하사탕도 샀다. 마침내 방에만 들어가면 참을 수 없는 구토가 일어날 정도로 그는 거리의 사람이 되어버렸다.

남루한 행려병자를 상상하면 아니 되었다. 그보다 훨씬 지독한 모습인 까닭도 있지만 그보다 한층 슬퍼 보이는 얼굴 때문에 그는 마치 이랙, 일천 개의 고통으로 만들어놓은 해묵은 나뭇가지처럼 보였다. 나무토막 같은 굳은 관절을 사용해 그는 다리를 끌며 걸었다. 사람들은 그가 스쳐 지나간 뒤 오랫동안 그의 뒷모습을 구경하였다. 지상에 잘못 착지한 병든 새처럼, 그는 어설프게 구부린 등어리를 내보이며 거리의 저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가 그토록이나 혐오해 마지않던 방 안에 영원히 갇히게 된 것은 처녀네 가게에서 사온 물건들이 방 윗목에 즐비하게 널려 있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그는 아침이 오자마자 일어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그는 거의 기다시피 해서 방문을 열었다. 맑은 햇살이 와르르 뛰어들었고, 그는 뛰어든 햇살과 함께 고꾸라졌다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달랬다. 내일에나 거리에 나가보고 오늘은 그만 푹 쉬자고.

내일이 왔어도 그는 겨우 방문만 열어두고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눈부셔하면서 누워 있었다. 온몸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는 이제 거리로 나가겠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하였다. 거리에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라고 중얼거려보다가 그는 정말로 거리에 나갈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닫고 말았다.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팔뚝으로 눈을 가리면서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다짐한다. 봐라. 이제 너는 거리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문턱 가까이 누워서 그는 바깥세상을 바라다본다. 거두지 않은 늙은 호박이 담장 밑에 뒹굴고 있다. 좁은 뒤안으로 줄달음쳐가는 닭의 붉은 벼슬도 본다.

붉은 해가 정수리에 닿기 전에 방문을 닫아야겠다고 그는 생각한다. 눈을 향해 직접 쏟아지는 햇살처럼 두려운 것은 없다. 움켜쥘 수 없는 두 손과 움직이지 못하는 두 발을 가진 채 그는 마음속으로 크게 도리질을 한다. 아니야, 아니야. 그는 힘껏 눈을 뜨고 바깥을 본다. 사위는 조용하고 떫은 감이 매달려 있는 감나무도 잔잔하다.

등 뒤에서, 옆구리에서, 사방에서 죄어오는 희미한 어떤 느낌 때문에 그는 불현듯 고개를 돌린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에게 확대되는 것은 느낌의 폭이다. 그는 동굴 속처럼 어두운 방 안에서 울려오는 짧고 낮은 비명을 눈으로 보았다고 생각한다. 아니야, 아니야...

꿈도 없이, 환한 빛으로 드러난 말짱한 잠이 두 겹 세 겹으로 밀려오고있다. 문득 잠을 밀어내고 눈을 뜨면서 그는 입술로만 말한다. 살아 있었구나. 아니야, 아니야..... (p.25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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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梁貴子, 1955년 7월 17일 ~ )

대한민국의 소설가이다.

1955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고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에 『다시 시작하는 아침』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장한 후, 창작집 『귀머거리새』와 『원미동 사람들』을 출간, “단편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 양귀자는 장편소설에 주력했다. 한때 출판계에 퍼져있던 ‘양귀자 3년 주기설’이 말해주듯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모순』 등을 3년 간격으로 펴내며 동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다. 탁월한 문장력과 놀라울 만큼 정교한 소설적 구성으로 문학성을 담보해내는 양귀자의 소설적 재능은 단편과 장편을 포함, 가장 잘 읽히는 작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설집으로, 『귀머거리새』 『원미동 사람들』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슬픔도 힘이 된다』를, 장편소설 『희망』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년의 사랑』 『모순』을, 산문집 『내 집 창밖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 『삶의 묘약』 『양귀자의 엄마노릇 마흔일곱 가지』 『부엌신』 등이 있으며 장편동화 『누리야 누리야』가 있다. 1987년 『원미동 사람들』로 [유주현문학상]을, 1992년 『숨은 꽃』으로 [이상문학상]을, 1996년 『곰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1999년 『늪』으로 [21세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
《귀머거리새》 (1985)
《원미동 사람들》 (1987)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 (1989)
《희망》 (1990)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1992)
《슬픔도 힘이 된다》 (1993)
《길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1993)
《천년의 사랑》 (1995)
《엄마노릇 마흔일곱 가지》(1995)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1995)
《모순》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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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쓰다)

원미동 사람들 - 양귀자 (쓰다)

희망 - 양귀자 (쓰다)

유황불 - 양귀자 (열림원)

숨은꽃 - 양귀자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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