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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2. 서양 - 고전 시

무지개 - 워즈워스 (유종호 옮김, 민음사)

by handaikhan 2023. 2. 8.

세계시인선 21

 

<윌리엄 워즈워스 - 무지개>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에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

 

My heart leaps up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윌리엄 워즈워스 - 수선화>

 

산골짜기 넘어서 떠도는 구름처럼

지향 없이 거닐다

나는 보았네.

호수가 나무 아래

미풍에 너울거리는

한떼의 황금빛 수선화를.

 

은하에서 빛나며

반짝거리는 별처럼

물가를 다라

끝없이 줄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무수한 꽃송이가

흥겹게 고개 설레는 것을.

 

주위의 물결도 춤추었으나

기쁨의 춤은 수선화를 따르지 못했으니!

 

이렇게 흥겨운 꽃밭을 벗하여

어찌 시인이 흔쾌치 않으랴

나는 지켜보고 또 지켜보았지만

그 정경의 보배로움은 미처 몰랐으니.

 

무연히 홀로 생각에 잠겨

내 자리에 누우면

고독의 축복인 속눈으로

홀연 번뜩이는 수선화.

그때 내 가슴은 기쁨에 차고

수선화와 더불어 춤추노니.

 

<윌리엄 위즈워스 - 홍진에 묻혀>

 

우리는 너무나 홍진에 묻혀 산다.

꼭두새벽부터 밤 늦도록

벌고 쓴 ㄴ일에

있는 힘을 헛되이 탕진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도 보지 못하고,

심금마저 버렸으니 이 누한 흥정이여!

 

달빛에 젖가슴을 드러낸 바다

혹은 두고두고 울부짖다

시들은 꽃포기처럼 잠잠해지는 바람

이 모든 것과 우리는 남남이다.

 

매사에 기큰둥하다. 신이여!

차라리 사라진 옛 믿음으로 자라는

이단이나 되고지고

이 아름다운 풀밭에 서서

경치를 바라보면 위안이 되도록

바다에서 솟아나는 프로테우스를 볼 수 있고

트라이튼의 조가비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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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1770년 4월 7일 ~ 1850년 4월 23일)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와 함께 쓴 《서정 담시집》으로 영문학에 있어 낭만주의를 개창하는데 기여한 영국의 중요한 낭만주의 시인이다.
워즈워스의 걸작을 고르자면, 그가 수차례 수정하고 덧붙인, 자신의 유년시절에 관한 반자전적인 시집인 《서곡》이 대체로 거론된다. 이 시집은 “콜리지에게 바치는 시”로 일반적으로 알려지기 전, 워즈워스가 죽은 해에 아내가 제목을 짓고 출판했다. 워즈워스는 1843년부터 흉막염으로 사망한 1850년 4월 23일까지 영국의 계관시인이었다.
워즈워스는 1770년 잉글랜드 호수 지방의 아름다운 코커머스에서 다섯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1778년 어머니의 사망과 함께, 아버지는 그를 학교로 보내지만, 법률가였던 아버지도 1783년에 세상을 떠난다. 고독한 소년 시절을 보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의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자라, 후에 전원시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787년 워즈워스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 입학한다. 1790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혁명의 열광 속에서 혁명을 옹호했지만, 후년은 보수적으로 기울어져 갔다. 워즈워스는 프랑스 여자인 아네트 발롱과 사랑에 빠져 1792년에 딸을 출산하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혼자 영국에 귀국한다.
워즈워스는 1797년에 콜리지와 사귀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같은 해 여동생 도로시와 함께 콜리지네 집 근처로 이사한다. 이듬해 두 시인은 공동 시집 《서정 담시집》을 발표하여 영국 낭만주의의 중심이 되었다. 1798년에서 1799년 사이 겨울, 워즈워스는 도로시와 함께 독일을 여행하면서 고독과 정신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서곡》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작품과 《루시 시편》같은 그의 대표작들을 쓰기 시작한다. 영국에 귀국한 워즈워스는 호수 지방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그곳은 바로 시인 로버트 사우디의 집 근처였다. 그리하여 워즈워스, 사우지, 콜리지는 "호수 시인"들로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 워즈워스가 쓴 시의 주제는 주로 죽음과 이별, 인내와 슬픔에 관한 것이었다. 1802년 아네트의 딸 카롤린을 만나기 위해 워즈워스는 여동생 도로시와 함께 프랑스를 여행한다.
워즈워스는 자연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깊이 관찰하고 사랑과 고요함을 노래하여 영국의 낭만주의를 대표했다. 그는 또한 1843년 영국의 계관 시인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워즈워스의 작품으로 시집 《서정 담시집》, 《루시 시편》, 《서곡》, 《대륙 여행의 추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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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즈워스 시선 (윤준 옮김, 지만지)

서곡 - 윌리엄 워즈워스 (김승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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