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I. 아동, 청소년/1. 한국 문학59 댈러웨이의 창 - 박성원 (한국헤르만헤세) 큰 한국문학 413 (96권) 목차 김영하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박성원 댈러웨이의 창 하늘의 무게 하루 ................................ 박성원 - 댈러웨이의 창 창은 진실을 엿볼수 있는 기회다. 만일 창이 없다면 사각의 벽 속에 갇혀 있는 진실을 어찌 구해 낼 수 있단 말ㅇ니가 - 댈러웨이 (사진작가) 내가 댈러웨이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이 층으로 새로 이사 온 젊은 사내 때문이었다. 이 층에는 그동안 내가 취미 생활을 하는 데 필요했던 암실과 작업실이 있었다. 하지만 살림 살기에도 충분한 공간을 취미 생활 때문에 놀리기에는 아까운 감도 없지 않았고 또한 경제적인 문제도 걸려 있었기에 나는 세를 놓기로 했었다. 암실과 작업실을 지하로 옮긴 나는 장판과 도배를 새로 했고, 세를.. 2023. 5. 30.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 김영하 (한국헤르만헤세) 큰 한국문학 413 (96권) 목차 김영하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박성원 댈러웨이의 창 하늘의 무게 하루 ......................................... 김영하 - 삼국지라는 이름의 천국 관우, 장비, 마초로 하여금 각자 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선봉에 서게 하고 제갈량을 중진에 포진시키고 후미를 조자룡으로 하여금 방비케 한 후, 하후돈이 지키는 형주성을 공격케 하였다. 관우와 장비가 우회하여 형주성에 접근하는 동안 서남풍이 불었고 이를 틈타 제갈량이 화공으로 형주성을 공격하니 하후돈의 병사 중 반이 전사하였다. 마초는 동쪽에서 관우와 장비는 서쪽에서 그리고 제갈량은 북동쪽에서 공격하는 동안 사마의가 이끄는 구원병이 형주성으로 진격해 왔다. 후미에 있던 조자룡이 제갈량을 호위하고.. 2023. 5. 30. 고가 - 정한숙 (한국헤르만헤세) 큰 한국문학 413 (54권) 목차 강용준 철조망 고향사람 정한숙 금방벽화 고가 ............................. 정한숙 - 고가 솟구쳐 흐르는 물줄기 모양 뻗어 내린 소백산 준령이 어쩌다 여기서 맥이 끊기며 마치 범이 꼬리를 사리듯 돌려 맺혔다. 그 맺어진 데서 다시 잔잔한 구릉이 좌우로 퍼진 한복판에 큰 마을이 있으니 세칭 이 골을 김씨 마을이라 한다. 필재의 집은 이 마을의 종가요, 그는 종손이다. 필재의 집 앞마당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 나서면 이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지금 느티나무 밑에서 내려다보이는 그 넓은 시내가 5대조가 여기 자리잡을 때만 해도 큰 배로 건너야 할 강이었다고 했다. 필재의 5대조가 여기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면, 당당하던 장동 김씨의 세도도 부리지 못.. 2023. 5. 30. 금당벽화 - 정한숙 (한국헤르만헤세) 큰 한국문학 413 (54권) 목차 강용준 철조망 고향사람 정한숙 금방벽화 고가 ............................. 정한숙 - 금당벽화 (1955년) 목탁 소리가, 비늘진 금빛 낙조 속에 여운을 끌며 울창한 수림을 헤치고 구릉의 기복을 따라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무성한 숲과 숲, 스며드는 습기로 바위의 이끼는 변함ㅇㅄ이 푸른데, 암수 서로 짝지어 어르는 사슴의 울음은, 남국적인 정서로 이국의 애수를 돕는 듯했다. 담징은 바위에 앉은 채 움직이려 하질 않았다. 서녘 하늘은 젖빛 구름 속에 붉은빛을 머금는가 하면, 자줏빛 구름이 솟구쳐 흐르고, 그것이 퍼져 다시 푸른 바탕으로 변하면, 하늘은 자기 재주에 겨워 회색빛으로 아련히 어두워 갔다. 바위에 기대앉은 담징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서녘.. 2023. 5. 30. 고향 사람 - 강용준 (한국헤르만헤서) 큰 한국문학 413 (54권) 목차 강용준 철조망 고향사람 정한숙 금방벽화 고가 ...................................... 강용준 - 고향 사람 수위실 앞을 지나가는데 예기했던 대로 젊은 수위 하나가 소란하게 통화를 하다 말고, "아, 여보시오, 여보시오." 하고 불렀다. 내가 대답하였다. "왜 그러시오?" "뭐요?" "아, 왜 그러냐니깐?" "어디 가십니까?" "보다시피." "뭐요?" "여기가 퍼시픽코리아 전자주식회사는 맞소?" "맞는데요." "그럼 잘못 온 건 아니로군. 나 여기 사장 좀 만나러 왔어요." "감가만, 그러면 선생님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그러면 그렇겠지. 나는 대단히 기분이 흡족하였다. 나는 이름을 대주고, 어제 여기 사장께서 좀 만나자고 전화 연락이 있.. 2023. 5. 27. 철조망 - 강용준 (한국헤르만헤세) 큰 한국문학 413 (54권) 목차 강용준 철조망 고향사람 정한숙 금방벽화 고가 ...................................... 강용준 - 철조망 (1960년) 새카만 빛깔이 부윰한 빛을 받아 몇 번인가 상하로 흔들거렸다. 그 흔들림을 인기척이 따랐다. 인기척이 끝나고 일순 무엇인가 요란한 소음이 정지됐다고 느껴지는 순간 한쪽 모퉁이가 환희 열리면서 강렬한 플래시의 사광이 확 덮쳐 왔다. 그 강렬한 사광 안쪽에서 검은 그림자가 둘 나타났다. 민수는 거의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어느새 손끝이 가느다랗게 떨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굴욕이었다. 민수는 또 개구리를 생각한다. 놈들이 내두르는 강렬한 플래시의 사광을 뒤집어써야 할 때마다 민수는 어처구니없게도 레이더망을 생.. 2023. 5. 26. 나들이 하는 그림 - 이청준 (다림) 목차 나들이 하는 그림 별을 기르는 아이 선생님의 밥그릇 그 가을의 내력 어머니를 위한 노래 ........................................ 이청준 - 나들이 하는 그림 나라에 큰 전쟁이 있을 때였습ㄴ디ㅏ. 서울의 어느 가난한 산동네에 그림을 매우 잘 그리는 화가가 한 사람 살고 있었습니다. 전쟁 때가 되어 확가의 살림이 매우 궁색했지만, 사는 형편이 어려운 것은 그 화가네만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화가가 살고 있는 산동네 주변에는 고아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화가는 그 아이들을 누구보다 깊이 사랑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모아 놓고 그림 공부를 가르쳐 주고, 먹을 것이 생기면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곤 했습니다. 그에게는 어리고 사랑스런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화가는 그 아들을 .. 2023. 5. 26. 모반 - 오상원 (한국헤르만헤세) 큰 한국문학 413 (60) 목차 송병수 쑈리 킴 저 거대한 포옹 속에 오상원 유예 모반 ................................... 오상원 - 모반 (1957년) 4279년 늦가을, 해방 만 일 년의 환희가 혼돈된 갈등 속에 기울어져 가던 어느 날 저녁, 커다란 벽보가 신문사 게시판마다 나붙고, 가는 곳마다 커다랗게 쓴 먹글씨 위에 수없이 줄을 긋고 내려 간 붉은 잉크의 무질서한 자국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벽보를 급히 읽어 내려가는 의문에 가득 찬 시민들의 표정은 삽시간에 창백하게 질리고 불안한 듯 서로 말없이 얼굴들만 마주 보고 있었다. 호외! 호회! 네모진 종잇장은 특호 활자를 싣고 가두에서 가두로 쏜살같이 퍼져 가고 있었다. (p.108) "아까운 인물이 또 하나.. 2023. 5. 25. 유예 - 오상원 (한국헤르만헤세) 큰 한국문학 413 (60) 목차 송병수 쑈리 킴 저 거대한 포옹 속에 오상원 유예 모반 ................................... 오상원 - 유예 (1955년) 몸을 웅크리고 가마니 속에 쓰러져 있었다. 한 시간 후면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손과 발이 돌덩이처럼 차다. 허옇게 흙벽마다 서리가 앉은 깊은 움 속, 서너 길 높이에 통나무로 막은 문 틈 사이로 차가이 하늘이 엿보인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냄새로 짐작하여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누가 며칠 전까지 있었던 모양이군. 그놈이나 매한가지지, 하고 사닥다리를 내려서자마자 조그만 구멍으로 다시 끌어올리며 서로 주고받던 그자들의 대화가 아직도 귀에 익다. 그놈이라고 불린 사람이 바로 총살 직전에 내가 목격하고 필사.. 2023. 5. 24. 비 오는 날 - 송창섭 (삼성출판사) 삼성 주니어 문학 23 목차 장용학 요한시집 손창섭 비오는 날 잉여 인간 오상원 유예 선우휘 불꽃 .................................... 손창섭 - 비오는 날 (1953년)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 남매의 음산한 생활 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마다 원구에게는 으레 동욱과 그의 여동생 동옥이 생각나는 것이었다. 그들의 어두운 방과 쓰러져 가는 목조 건물이 비의 장막 저편에 우울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비록 맑은 날일지라도 동옥 오뉘의 생활을 생각하면, 원구의 귀에는 빗소리가 설레고 그 마음구석에는 빗물이 스며 흐르는 것 같았다. 원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동욱과 동옥은 그 .. 2023. 5. 23.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