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르나르 - 홍당무 (1894년)
"내가 확신한다니까!"
르픽 부인이 말했다.
"오노린이 또 닭장 문 닫는 걸 잊어버린 거야!"
정말이었다. 창문을 통해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넓직한 복도의 제일 끝에 닭장의 작은 지붕이 보이는데, 컴컴한 어둠 속에 검은 사각형으로 열린 문이 보인다.
"펠릭스, 저것 좀 닫으러 갔다 올래?"
르픽 부인은 세 아이 중 큰아들에게 말했다.
"저는 닭이나 살피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에요."
창백한 안색의, 겁이 많고 게으른 펠릭스가 대답했다.
"그럼, 에르네스틴은?"
"아! 엄마, 저는 너무 무서워요!"
펠렉스 형과 에르네스틴 누나는 고개를 제대로 들지도 않고 겨우 대답했다. 둘은 이마가 닿을 정도로 팔을 괴고서는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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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르나르(Jules Renard, 1864년 2월 22일 ~ 1910년 5월 22일, 프랑스 출생)
프랑스의 소설가·극작가이다.
1864년 2월 22일 중부 프랑스 지방 라바울에서 토건청부업자 프랑수아 르나르를 아버지로, 로자 안을 어머니로 하여 차남으로 태어났다. 1887년에 첫 작품 ≪쥐며느리(Les Cloportes)≫를 발표하고 그해 6월 ≪장미꽃≫, ≪혈조(血潮)≫를 자비로 출판했다. 1894년 30세에 문인협회에 가입하고 대표작 ≪홍당무≫를 출판했다. 1904년 고향인 시트리에 정착해 촌장에 피선되었다. 농사와 창작을 병행하던 중 1910년 46세에 파리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후에 출간된 ≪일기≫(1928)가 뛰어난 일기문학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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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원 옮김, 비룡소)
(김주경 옮김, 시공주니어)
(윤옥일 옮김, 동서월드북)
(윤미연 옮김, 좋은생각)
(연숙진 옮김, 인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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