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튜 배리 - 피터팬 (1911년)
모든 아이들은 자란다. 단 한 명만 빼고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언젠가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된다. 웬디의 겨우는 이랬다. 두 살이 되던 해 어느 날, 웬디는 정원에서 놀다가 꽃을 뽑아 들고 엄마에게 달려갔다. 그때 그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 보였던 게 틀림없다. 달링 부인이 가슴에 손을 얹고 이렇게 외쳤으니까.
"아, 웬디가 이대로 영원히 자라지 않으면 좋으련만!"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말은 그게 다였지만 웬디는 그 뒤로 자신이 어른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것은 두 살이 지나면 다 알게 되는 사실이다. 두 살은 끝의 시작이니까. (p.7)
어른인 후크가 고작 어린아이에 불과한 피터를 그토록 증오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피터가 후크의 팔을 악어에게 던져 준 건 물론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실과 그날 이후 집요하게 자신을 쫓는 악어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기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는 후크가 그토록 끈질기고 독하게 앙심을 품는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 사실 피터에게는 해적선장의 신경을 긁으며 미치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그건 피터의 용기도, 매력적인 외모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그게 뭔지 다들 잘 알고 있을 테니 빙빙 돌려 말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바로 피터의 잘난 척 하는 태도였다.
피터의 잘난 척이 후크의 신경을 건드렸던 것이다. (.p.178)
그러나 무엇보다 불안한 것은 품격에 신경 쓰는 것 자체가 품격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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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튜 배리(James Matthew Barrie, 1860년 5월 9일 ~ 1937년 6월 19일 )
영국 스코틀랜드의 극작가이며 소설가.
공 직조공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9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났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머니는 배리에게 이야기꾼의 기질을 길러주었다. 에든버러대학 시절에 신문에 쓴 연극 비평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교 시절에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쌓고 문학 비평가로도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노팅엄의 「저널」 지에서 기자로 있었으며, 2년 후인 1885년에는 런던으로 건너가 자유기고가로 생활했다. 1883년부터 1890년까지 노팅엄과 런던에서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생활에 대한 글들을 써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때 쓴 글들은 『오래된 리히트 목가』(1888)에 들어 있다. 1902년에 희곡 두 편을 극화한 [우아한 거리]와 [찬탄할 만한 크라이턴]이 런던에서 공연되었고, 1904년에 판타지극 [피터 팬]이 공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극을 1911년에 소설로 개작한 작품이 『피터 팬과 웬디』이다.
이후 그는 사회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는데, 1913년에는 준(準)남작의 칭호를 받았고, 1922년에 메리트 훈장도 수상했다. 또한 1928년에는 작가협회 회장을 지냈고, 1930년에는 에든버러 대학교의 명예총장 자리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삶은 그다지 평탄하지 못하여 어린 시절에 죽은 형과 그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 어머니 때문에 받은 충격이 일생을 따라다녔고, 결혼 생활도 순탄치 못했다.
그의 대표작 「피터 팬」의 주인공 피터는 열두 살에 죽은 형의 모습과 그때부터 정신적 성장이 멈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였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에 대한 상념 역시 「마거릿 오길비」(1896)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인 「감상적인 토미」(1896)에서 나타난다. 이미 「피터 팬」을 발표하기 전부터 극작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던 그는 이 작품에 대한 모든 저작권을 한 아동병원에 유증했다. 말년에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데다가 심한 우울증까지 앓았다. 1937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가 남긴 다른 작품들로는 「위인 크라이턴」, 「12파운드짜리 구경」, 「유언」, 「친애하는 브루터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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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 제임스 매튜 배리 (이은경 옮김, 펭귄클래식)
피터팬 - 제임스 매튜 배리 (장영희 옮김, 비룡소)
피터팬 - 제임스 매튜 배리 (김영선 옮김, 시공주니어)
피터팬 - 제임스 매튜 배리 (정지현 옮김, 인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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