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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
VII. 아동, 청소년/1. 한국 문학

남쪽 바다 푸른 나라 - 공선옥 (한국헤르만헤세)

by handaikhan 2023. 6. 9.

큰 한국문학 413 (94권)

 

목차

 

공선옥

가리봉 연가

남쪽 바다 푸른 나라

 

권여선

반죽의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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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 남쪽 바다 푸른 나라 (2005년)

 

영주 담임 이민우 선생에게 영주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던 게 지난봄이었다. 병원으로 옮겨 진찰을 해 본 결과 위암이었고 말기였다. 말기여서라기보다 입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일주일 만에 퇴원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한 번 춘양에 갔다 온 뒤로 여름을 넘기는 동안 한은 춘양 영주 집에 두어번 전화를 했을 뿐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한은 춘양 김유분 노인의 부음을 들었다. 역시 이민우에게서였다. (p.67)

 

<작품 이해>

<남쪽 바다 푸른 나라>는 주인공 '한'이 할머니를 여의고 천애 고아가 된 영주를 만나러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주는 언젠가 취재로 만난 한을 스스럼없이 대하며 잘 따른다. 한은 어린 영주를 자신이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에 망설인다. 결국 어렵게 찾은 영주 고모가 영주를 선뜻 맡겠다고 나서고 한은 선량한 고모 내외를 보며 안심하게 된다. 그러나 1년 후, 한은 생게를 책임지던 고모부가 태풍으로 사고를 당해 죽고 영주가 또다시 고모와 함께 살 곳을 찾아 어디론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p.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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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1963 - )

대한민국 소설가.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 만해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이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전하는 작가의 음성은 유년시절 아버지는 밖으로 나돌고, 세 자매가 생존을 위해 뛰어야 했던 상황에서 둘째 딸의 책무를 지닌 채 "같은 연배 또래들이라고 해서 같은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 참외 파는 소녀이기도 했으며, 입학만 한 상태에서 무학점 학생으로 남아야 했고, 빚에 쫓겨 다니는 아버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병간호가 작가 공선옥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었다.
공장을 떠돌며 위장 취업자가 아닌, 대학생 출신 생계 취업자였으며, 나중에는 고속버스, 관광버스, 직행버스를 전전하며 안내양을 하던 어느 날 “나의 궁핍한 시절이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소설가 공선옥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목마른 계절」 「우리 생애의 꽃」 등 개성있는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진 자에게는 눈물의 슬픔을,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기쁨을 안겨 주는 작가이다.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지는 작은 꽃들에게 눈길을 보내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2002년 『멋진 한세상』이후 5년만에 내놓은 소설집 『명랑한 밤길』역시 그녀의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소설집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버둥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에 일일연재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가장 아픈 시대를 가장 예쁘게 살아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스무 살 시기의,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 한 도시’에서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란』에서는 가족의 빈자리를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일궈낼 수 있는 삶의 행복한 순간을 유려하고 따뜻하게 그려냈으며, 『꽃 같은 시절』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사람들, 철저하게 이 사회의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꽃 같은 싸움을 담고 있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멋진 한세상』, 『명랑한 밤길』, 『나는 죽지 않겠다』, 장편소설 『유랑가족』,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꽃 같은 시절』,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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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 가족 - 공선옥 (실천문학사)

명랑한 밤길 - 공선옥 (창비)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공선옥 (문학동네)

영란 - 공선옥 (웅진 뿔)

목마른 계절 - 공선옥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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