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의 향기
III. 고전 문학 (서양)/1. 서양 - 고전 소설

큰 바위 얼굴 - 너새니얼 호손 (이종인 옮김, 가지않은길)

by handaikhan 2023. 2. 9.

호손 단편선

목차

목사의 검은 베일 7
결혼식장의 장례 종소리 37
큰 바위 얼굴 57
젊은 굿맨 브라운 95
반점 125
작품해설 163
연보 178

너새니얼 호손 - 큰 바위 얼굴 (1850년)

 

해가 넘어 가는 어느 오후, 한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통나무 집 앞에 앉아서 큰 바위 얼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모자가 눈을 들어 바라보면 몇 마일 떨어진 저 멀리에서 햇빛을 온 얼굴에 받고 있는 큰 바위 얼굴이 아주 뚜렷하게 보였다.

그런데 큰 바위 얼굴이란 무엇인가?

모자가 사는 곳은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아주 넓은 계곡 지대였으며, 수천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통나무 집에서 살았는데, 그들의 집 주위는 가파르고 험준한 산등성이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또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었다. 또 어떤 주민들은 편안한 농가에서 살면서 경사 완만한 등성이나 계곡의 평평한 땅에서 농사를 지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인구가 많은 마을에 모여 살았다. 특히 마을에서는 산간 고지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살 거센 시냇물을 인간의 지혜로 가두어서 그 물의 힘으로 공장의 기계들을 돌렸다. 간단히 말해서 이 계속 지대의 주민들은 인구가 많았고, 또 다양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갔다. 어른이든 아이든 이 지대의 모든 주민들은 큰 바위 얼굴에 대하여 친근감을 느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다른 많은 이웃들에 비하여 이 장엄한 자연현상을 더 잘 이해하는 재주를 지녔다.

큰 바위 얼굴은 장엄한 자연이 어느 한 순간 장난기가 발동하여 산의 가파른 측면에 만들어 놓은 작품이었다. 여러 개의 커다란 바위들이 자연의 힘으로 산의 비탈에 이리저리 한데 모여져 있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얼굴인 양 뚜렷한 이목구비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것은 엄청난 몸집의 거인 혹은 티탄이 그 절벽에 자신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넓은 아치형을 그리는 이마는 높이가 1백 피트에 이르렀다. 코는 냇물 위의 기다란 다리 같았고, 넓은 입술은 말이라도 할라치면 그 우렁찬 소리가 계곡의 끝까지 울려퍼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얼굴을 구경하는 사람이 산비탈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면 그 커다란 얼굴의 윤곽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단지 육중하고 거대한 바위들이 무질서한 혼란 속에서 서로 뒤엉켜 있는 광경만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점점 뒤로 물러나면서 바라보면 그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구경하는 사람이 뒤로 많이 물러날수록 신성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갖춘 사람의 얼굴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아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면 하늘의 구름과 산속의 안개가 그 얼굴을 은은하게 가려 주는 가운데, 큰 바위 얼굴은 더욱 생생하게 살아났다.

계곡지대의 어린아이들이 큰 바위 얼굴을 매일 바라보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큰 바위 얼굴의 이목구비는 아주 고귀했고 표정은 장엄하면서도 다정했기 때문이다. 그 얼굴은 온 인류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도 오히려 여력이 남아도는 듯했고, 엄청나게 크고 따뜻한 심장의 온기 속에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그 얼굴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교훈이 되었다. 많은 주민들은 계곡 일대가 이처럼 비옥한 것은 그 인자한 얼굴 덕분이라고 믿었다. 그 얼굴은 계곡 일대를 은은하게 굽어보았고, 구름들을 환히 비추었으며, 햇빛 속에 그 인자함을 보태 주어 햇빛을 더욱 따뜻하게 했다. (p.59-61)

 

아주 오래된 얘기로, 예전에 이 지대에 살았던 인디언들이 그들의 조상으로부터 들은 얘기였다. 그 조상들은 그 얘기를 산간 시냇물의 속삭임과 나무 우듬지를 뒤흔드는 바람 소리로부터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얘기의 골자만 말해 보자면, 장래 어느 때에 이 근방에서 태어난 아이가 당대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고귀한 인물이 될 운명인데, 그 아이가 어른이 되면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은 얼굴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노인들은 물론이고 젊은이들도 열렬한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이 오래된 예언의 성취에 대하여 지속적인 믿음을 간직했다. 그러나 세상 구경을 많이 하고 기다리다 지쳐 버린 사람들, 또는 큰 바위 얼굴을 가진 사람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하고 또 그들의 이웃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고귀한 인물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예언이 한가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아무튼 예언 속의 그 위대한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p.62-63)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조경숙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

 

"그가 온다!"

그의 도착을 보기 위해 갈가에 모여 기다리던 사람들이 소리쳤다. 

"위대한 개더골드 씨가 온다!"

네 마리 말이 끄는 사두마차가 급하게 도로의 커브길을 돌아갔다. 마차 창문으로 노인의 모습이 조금 보였는데, 그의 피부는 그 자신의 미다스 손이 그렇게 변모시킨 것처럼 노란색이었다. 그는 이마가 좁았고 작고 날카로운 눈 주위에는 많은 주름살이 잡혀 있었다. 가늘고 얇은 입술은 그가 힘을 주어 강하게 다물고 있는 바람에 평소보다 더 얇아 보였다.

"큰 바위 얼굴을 빼다 박았구먼!"

사람들이 소리쳤다.

"이제야말로 오래된 예언이 실현되었어. 마침내 그 위대한 인물이 나타났어!"

그때 어니스트를 크게 당황하게 만든 것은, 사람들이 그 닮았다는 얘기를 정말로 믿는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길 옆에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온 거지 노파와 두 명의 어린 거지들이 있었다. 그들은 마차가 다가오자 손을 내밀고 구슬픈 목소리로 아주 가련하게 자선을 구걸했다. 그러자 노란 손 - 그토록 많은 돈을 움켜쥔 손 - 이 마차 창문 밖으로 삐죽 나오더니 길바닥에 동전 몇 잎을 떨어트렸다. 그 위대한 사람의 이름은 말이 좋아 개더골드이지, '동전 떨어트리는 사람'이라고 별명을 붙여도 좋은 것 같았다. 그래도 여전히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사람들은 외쳐 댔다.

"큰 바위 얼굴을 빼다 박았어. 판박이야!"

하지만 어니스트는 슬픈 마음이 되어 그 인색한 주름진 얼굴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그가 계곡 위쪽으로 고개를 쳐들자, 오후의 모여 드는 안개 속에서 마지막 황금빛을 받으며 그 영광스러운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큰 바위 얼굴이 보였다. 그 인자한 입술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그는 올 거야. 걱정하지 마라, 어니스트. 그 사람은 언젠가 올 거야." (p.68-69)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이 그의 선생님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큰 바위 얼굴에 표현된 감정이 청년의 마음을 넓게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고 깊은 공감으로 그의 마음을 채운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책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지헤가 큰 바위 얼굴로부터 나오고, 다른 사람들의 몰락한 인생보다 훨씬 더 훌륭한 모범이 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정작 어니스트 자신도 그 가르침의 원천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는 들판, 가정의 난로 옆, 또 그 어디를 가든 자신의 생각과 사랑을 자연스럽게 표시했는데, 그런 감정의 품격은 주위의 그 어떤 사람들보다 한결 수준 높은 것이었다. 어니스트는 그의 어머니가 처음 저 오래된 에언을 들려주었을 때처럼 확고한 영혼을 소유한 청년이었다. 그는 계곡 일대를 자비롭게 굽어보는 큰 바위 얼굴의 경이로운 모습을 계속 쳐다보면서 왜 저 얼굴을 닮은 사람은 이토록 오래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하고 의아한 생각을 품었다.

이 무렵 개더골드 씨는 죽어 땅에 묻혔다. 그의 죽음과 관련하여 가장 기이한 사실은 개더골드라는 사람의 정신과 육체였던 그 엄청난 재산이 사망하기 전에 이미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쪼글쪼글한 노란 피부로 둘러싸인 살아 있는 해골 이외에는 그에게 남은 것이 없었다. 그의 황금이 모두 사라져 버린 이후, 망해 버린 상인의 초라한 몰골과 산비탈의 정엄한 얼굴 사이에는 특별한 유사성이 없다는 점이 인정되었다. 사람들은 이미 그의 생전에 개더골드 씨를 존경하지 않아쏙, 그의 사후에는 조용히 그를 잊었다. 가끔씩 그가 지은 거대한 궁전 때문에 그를 기억하는 경우가 있기는 했으나, 그 궁전은 이미 오래 전에 타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호텔로 변해 버렸다.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외지인들이 유명한 큰 바위 얼굴을 보러 왔던 것이다. 이렇게 개더골드 씨의 명예가 추락하여 그림자 속으로 던져지자, 사람들은 또 다시 에언 속의 사람을 기다리게 되었다. (p.70-71)

 

"정말 똑같다니까. 장군이야말로 이 시대와 다른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인물이지. 그건 의심할 나위가 없어."

이어 세 사람은 커다란 함성을 내질렀고 그것이 군중에게 전기가 흐르는 듯한 흥분을 안겨 주어 일천 개의 축하 함성을 이끌어냈다. 그 함성은 계곡의 산간 지대 속에서 수 마일이나 퍼져 나갔고 마침내 큰 바위 얼굴이 그 함성 속에 천둥의 숨결을 불어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엄청난 열광은 우리의 친구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제 마침내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어니스트느 이 오래 기다려 온 사람이 평화를 사랑하는 인물로 등장하여 지혜를 말하고 선행을 실천하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는 평소 습관처럼 확고하면서도 모든 것을 좋게 바라보는 마음을 발휘하면서, 하느님은 그분 나름으로 인류에게 축복을 내리는 독특한 방식을 선택하셨다고 생각했다. 하느님의 신비한 지혜가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신다면, 인류의 축복이라는 커다란 목적이 전쟁터를 누빈 전사와 피 묻은 칼에 의해서도 달성될 수 있다고 보았다.

"장군 만세! 장군 만세!"

이제 사람들이 외쳐 댔다.

"조용히 해요! 입을 다물어요! 피와 천둥장군이 곧 연설을 할테니까."

말 그대로였다. 식사 후 식탁이 정리되고, 장군의 건강을 기원하는 축배를 마시고 난 후, 우렁찬 찬양의 ㅎ마성 속에서 장군은 군중들에게 인사하기 위하여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니스트는 장군을 보았다. 장군은 두 개의 반짝거리는 어깨 견장과 화려하게 장식된 목 칼라를 자랑하며 군중들 어깨 위로 솟아올라와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월계수가 뒤섞인 초록색 나뭇가지가 아치를 이루었고 깃발은 그의 이마에 그늘을 드리울 것처럼 축 처져 있었다! 그리고 숲속으로 난 길을 통하여 큰 바위 얼굴의 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과연 군중들이 말하는 유사성이 있는가?

슬프게도, 어니스트는 그것을 찾을 없었다! 전쟁에 찌들고, 온갖 풍상을 겪은 얼굴, 정력적이고 강철 같은 의지를 드러내는 얼굴일 뿐이었다. 피와 천둥 장군의 얼굴에는 온유한 지혜, 깊고, 넓고, 부드러운 공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큰 바위 얼굴이라면 설사 준엄한 명령의 표정을 짓는다 할지라도 좀 더 부드러운 기색으로 그것을 절제했으리라.

"이 사람은 예언 속의 사람이 아니다."

어니스트는 한숨을 내쉬면서 군중들로부터 벗어났다.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저 먼 산비탈에는 안개가 모여 들었고 큰 바위 얼굴의 장엄하고 위엄 있는 용모가 보였다. 분명 위엄 있는 얼굴이었지만 인자한 표정이었고, 그래서 강력한 천사가 산속에 앉아 그 자신을 황금색과 보라색의 구름 의상으로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 어니스트는 그 얼굴을 쳐다보면서 입술은 전혀 움직임이 없지만 온 얼굴에 미소가 퍼져 나가면서 큰 바위 얼굴의 표정이 더욱 환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아마도 서쪽으로 넘어가는 햇빛의 효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햇빛은 어니스트와 그가 숭배하면서 바라보는 대상 사이에 얇게 퍼져 있는 안개를 부드럽게 녹이고 있었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이 놀라운 친구의 모습은 또 다시 어니스트를 희망으로 가득 채웠고, 마치 그가 전에 헛된 희망을 품어 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p.74-76)

 

더 많은 세월이 신속하고 조용하게 흘러갔다. 어니스트는 여전히 고향 계곡에 살고 있었고 그는 이제 중년의 신사가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는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전과 마찬가지로 빵을 벌기 위해 노동을 했고 전데도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도 단순명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햇으며 인류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비세속적인 희망을 위해 많은 시간을 바쳐왔다. 때로는 그가 천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지혜 일부를 그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것은 그가 일상생활 중에 실천하는 조용하면서도 사려 깊은 선행에서 잘 드러났고, 그런 인생의 한적한 흐름은 그의 인생 행로 주위에 넓고 푸른 갓길을 만들어 주었다.

어니스트는 비록 이름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하루 살아 있으므로 해서 세상은 그 하루만큼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으며 언제나 이웃에게 축복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전도사가 되었다. 그의 단순명료한 생각은 그의 손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선행으로 구체화되는 한편, 그의 연설에서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는 진실을 말했고 그 진실ㄹ은 청중의 생활에 영향을 미쳐 그들을 변화시켰다. 그의 청중들은 이웃이며 다정한 친구인 어니스트가 비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정작 어니스트는 자신이 그런 비범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냇물의 조잘거림처럼 그의 입에서 생각이 흘러나왔고, 그것은 그 어떤 인간도 일찍이 말해 본 적이 없는 생각이었다. (p.76-78)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사람들의 마음이 진정되자, 그들은 피와 천둥 장군의 험악한 인상과 큰 바위 얼굴의 인자한 표정 사이에는 전혀 유사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많은 신문 보도와 기사들이 아주 유명한 정치가의 얼굴이 큰 바위 얼굴과 닮았다고 주장하고 나겄다. 그는 개더골드 씨나 피와 천둥 장군과 마찬가지로 계곡 지대 출신이었으나 어린 시절에 이 지역을 떠나 법률과 정치 분야로 진출한 인물이었다.

상인의 부와 전사의 칼은 갖지 못했으나 그는 혀를 갖고 있었고 그 혀는 부와 칼을 합친 것보다 더 힘이 셌다. 그의 웅변 능력은 아주 대단해서,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청중들은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에 따라 옳은 것이 그른 것으로 보였고, 반대로 그른 것이 옳은 것으로 보였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그의 혀와 입김을 사용하여 가짜 안개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그것으로 환한 자연의 빛을 흐리게 할 수 있었다.

그의 혀는 정말로 마법의 도구였다. 때때로 그것은 천둥처럼 우르렁거렷다. 때로는 아주 달콤한 음악처럼 조잘거렸다. 전쟁의 돌풍인가 하면 평화의 노래였다. 분명 혀에는 심장이 없는데 때로는 심장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말로 그는 경이로운 사람이었다. 그의 혀는 그에게 온갖 상상하기 어려운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정부 청사나 군주와 세력가의 궁정에서 ㅇ녀설을 할 때마다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하여 그는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 되었고 심지어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나라 사람들은 그 혀에 설득되어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되기 전, 그러니까 그가 유명인사가 된 직후부터 그의 숭배자들은 그와 큰 바위 얼굴의 유사성을 발견해 냈다. 그 유사성에 너무나 깊은 인상을 받아서 온 나라에서 이 유명한 인사를 가리켜 '큰 바위 피즈'라고 불렀다. 이 별명은 그의 정치적 전망을 아주 밝게 해주었다. 가톨릭 교계에서 교황이 되자면 별명이 있어야 하듯이, 본명 이외에 별명이 없는 사람치고 대통령이 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p.78-79)

 

대형 마차에서 고개를 숙이며 미소 짓고 있는 얼굴을 얼핏 쳐다보니 그 얼굴과 산비탈의 큰 바위 얼굴 사이에는 어떤 유사점이 있는 것 같았다. 넓고 높고 시원한 이마는 다른 이목구비와 마찬가지로 선 굵고 강인한 인상을 풍겼고 산비탈의 티탄 모델과 영웅적으로 경쟁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부족한 것이 있었다. 큰 바위 얼굴의 숭고함과 장엄함, 거룩한 공감의 웅장한 표정은 그 얼굴을 발게 하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화강암 물질을 공기처럼 가벼운 정신으로 바꾸어 놓는데, 그처럼 물질을 정신으로 바꾸는 영혼의 힘이 큰 바위 피즈에게는 없었다. 원래부터 없었거나 아니면 빠져나간 것이다. 따라서 저 재주 많은 정치가는 그 깊숙한 눈망울에 피곤에 절은 우울함을 감추고 있었다. 그것은 열심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재미없어지 ㄴ아이의 울적함 혹은 엄청난 능력을 가졌으되 목적의식이 별로 없는 어른의 우울함이었다. 그런 사람의 생애는, 높은 목적의식으로 인생의 현실감각을 확립하지 못하므로,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이우렁ㅆ다 할지라도 모호하고 공허한 것이다.

어니스트이 옆 사람은 그의 옆구리에 필꿈치를 찔러 대며 그의 대답을 재촉했다.

"말해요! 말해요! 저 사람은 산비탈의 큰 바위 얼굴을 빼다박았다고!"

"아닙니다!"

어니스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는 유사성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유사성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큰 바위 얼굴이 섭섭하지!"

옆 사람이 대답했고, 그는 다시 큰 바위 피즈를 위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우울하게 아니, 절망에 빠져 고개를 돌렸다. 이번 것은 그가 겪은 중에서 가장 슬픈 실망이었다. 예언을 성취 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그 예언을 현실로 만들 의지가 없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편 기병대, 깃발들, 음악대, 대형 마차는 그를 스쳐 지나갔고 그 뒤에는 소란스러운 칭송의 함성을 내지르는 군중들만 남았다. 마차들 때문에 솟구친 먼지들이 가라앉자 큰 바위 얼굴이 다시 보였고, 그것은 무수한 세월 동안 한결 같은 장엄한 표정을 내보이는 얼굴이었다.

"봐라, 어니스트야, 나는 여기 있단다!"

그 인자한 입술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난 너보다 더 오래 기다렸고 그래도 피곤하지 않단다. 걱정하지 말거라. 그 사람은 언젠가 올 것이다." (p.82)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고 뒷 세월이 앞 세월의 발꿈치를 밟는 듯이 황급하게 지나갔다. 이제 세월은 어니스트이 머리에 흰 머리카락을 가져와 넓게 뿌려 놓았다. 그의 이마에는 인자한 주름이 잡혔고 양뺨에도 세로로 잔금이 졌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소득 없이 나이만 먹은 것은 아니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머리 위의 백발 보다도 더 많은 현명한 생각들이 들어 있었다. 그의 주름과 잔금은 세월이 새겨 놓은 글씨였고, 어니스트이 일상생활로 검증된 지혜의 표정이었다. (p.83)

 

어니스트가 노인이 되어 갈 무렵 선량하신 하느님께서는 이 나라에 새로운 시인을 선물하였다. 그 시인 또한 이 계곡 출신으로, 이 낭만적인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내면서, 도시의 소음과 소란 속에서 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써 냈다. 종종 그가 어린 시절에 자주 보았던 낯익은 산들이 청명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그의 시 속에서 눈 덮인 이마를 쳐들곤 했다. 시인은 큰 바위 얼굴을 잊은 적이 없었다. 장엄한 시에서 그 얼굴을 칭송했는데, 너무나 웅장하고 신비하여 마치 큰 바위 얼굴이 입술을 움직여 직접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천재적인 시인은 놀라운 재주를 갖추고 하늘로부터 뚝 떨어진 사람이었다. 그가 어떤 산에 대하여 노래를 부르면 모든 사람의 눈은 산의 가슴 속에 깃든 장엄함을 직접 보고 또 그 산꼭대기로 정신이 날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그 산을 직접 보았을 때보다 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시인이 다루는 주제가 아름다운 호수라면 천상의 미소가 그 위에 내리비추어 수면 위에서 반짝거리는 것이었다. 만약 그 주제가 넓고 오래된 바다라면, 그 노래의 정서에 감동을 받아서 그 바다도 깊고 무서운 가슴을 열면서 높게 솟구쳤다. 이렇게 하여 세상은 시인ㄴ의 행복한 눈빛을 받은 그 시간 이후부터 전과는 다른 더 좋은 모습을 띄게 되었다. 창조주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마지막 손길로서 이 시인을 지상에 내려 주었다. 천지창조는 이 시인이 그것을 해석하여 완성할 때까지는 완료되지 않은 것이다.

시인이 사람들을 주제로 다룰 때에도 그 효과는 자연 풍경 못지않게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 인생의 때가 묻어 더러워진 채로 시인의 산책로를 오가는 남녀, 그 길에서 장난을 하는 어린아이들도, 시인이 시적 진실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시인은 인간들을 친척인 천사들에게 연결시켜 주는 위대한 사슬의 황금 연결고리를 보여주었다. 그는 인간이 천상에서 온 존재라는 숨겨진 특징을 찾아 냄으로써 인간과 천사의 친천 관계를 밝혔다. 어떤 사람들은 자연세계의 아름다움과 존엄함이 시인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들이 제법 판단을 내릴 줄 안다는 걸 과시하려 들었다. 이런 사람들은 실은 헛된 환상 속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씁쓸하고 경멸하는 심정으로 그들을 창조했으며, 하찮은 것들을 모두 만든 후에 남은 쓰레기 물질을 뒤섞어서 만들어내 ㄴ자들이 바로 환상 운운하는 그런 자들이다. 이런 자들을 제외한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시인은 아주 높은 진실을 이상적으로 노래했다. (p.85-87)

 

'내게서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얼굴을 찾으려 했군요. 그런데 전에 개더골드 씨, 피와 천둥 장군, 큰 바위 피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망했군요. 그렇습니다, 어니스트. 그건 나의 나쁜 운명입니다. 내 이름을 앞에 나온 유명한 세 사람에게 추가하고 당신의 희망이 또 다른 실패를 맛보았다고 기록하십시오. 어니스트, 나는 부끄러움과 슬픔을 무릅쓰고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나는 저 멀리 인자하고 장엄하게 빛나는 얼굴에 비교될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왜요?"

어니스트가 물었다. 그는 시집을 가리켰다.

"이 책 속에 기록된 생각들은 신성하지 않습니까?"

"그 시들은 신성한 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이 대답했다.

"당신은 그 시에서 천상에서 부르는 노래의 희미한 메아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어니스트, 나의 생활은 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나는 나 스스로 선택하여 가난하고 척박한 ㅎ녀실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때때로 나는 - 이런 말을 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장엄함, 아름다움, 선량함에 대하여 회의감을 느낍니다. 내 시들이 자연과 인간 생활 속에서 발견한 저 고귀한 감정들 말입니다. 그러니 진선미를 추구하는 선량한 어니스트여, 왜 당신은 내게서 저 산비탈의 신성한 이미지를 발견하려는 것입니까?

시인은 슬픈 목소리로 말했고, 그의 두 눈은 눈물이 쏟아져 흐릿해졌다. 어니스트 또한 눈물이 고였다. (p.90-91)

 

땅에서 약간 솟아오른 지점에 풍성한 나뭇잎으로 장식된 자그마한 공간이 있었다. 그곳은 사람 하나가 들어가서 자신의 진지한 생각과 진정한 감정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니스트는 이 천연으로 만들어진 설교단으로 올라가서 주위의 청중들에게 평소와 같이 인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풀밭에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석양의 햇빛은 그들 위로 비스듬히 떨어지면서 그 은은하고 쾌활한 분위기로 깊은 숲속의 적막한 분위기를 누그러트렸다. 황금 햇살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혹은 밑으로 힘들게 통과했다. 또 다른 방향으로는 큰 바위 얼굴이 보였다. 여전히 쾌활하고 엄숙하면서도 인자한 표정이었다.

어니스트는 ㅇ녀설을 시작했고 그의 마음과 정신 속에 있는 것들응 사람들에게 털어놓았다. 그의 말은 생각과 일치했기 때문에 힘이 있었다. 그의 생각은 그가 지금껏 살아 온 인생과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구체성과 심오함이 있었다. 이 전도사가 말하는 것은 단순히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숨결이 아니었다. 그의 말에는 선행과 성스러운 사랑이 함께 녹아 있었기 때문에 생명의 말이었다. 마치 순수하고 풍요로운 진주들이 이 생명의 물에 녹아 있는 것 같았다. 시인은 그의 연설을 들으면서 어니스트의 존재와 인품이 자신이 쓴 그 어떤 시들보다 더 고귀한 노래 가락이라고 느꼈다. 그의 두 눈은 눈물로 번들거렸다. 그는 이 존엄한 사람을 우러러 보면서 저 온화하고 다정하고 사려 깊은 얼굴이야말로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예언자와 성자다운 모습이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저 멀리서 넘어 가는 황그빛 속에서 고고하게 솟아 있는 큰 바위 얼굴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 얼굴 주위를 감도는 안개는 어니스트의 이미 위로 내려온 백발 같아 보였다. 그 장엄한 자비의 얼굴은 온 세상을 포용하는 듯했다.

그 순간 시인이 막 말하려는 생각에 공명이라도 하듯이, 어니스트의 얼굴은 자비로움이 가득한 장엄하고 위엄있는 표정이 되었다. 시인은 억누를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양팔을 공중 높이 쳐들면서 소리쳤다.

"보세요! 보세요! 어니스트야말로 큰 바위 얼굴의 판박이입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바라보았고 통찰력 깊은 시인의 말이 진실임을 알아보았다.

예언은 성취되었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자신이 하려던 말을 다 마치자 시인의 팔을 잡고서 집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자신보다 더 현명하고 더 선량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p.92-94)

 

...............................................................................................................................................................................................................................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년 7월 4일 ~ 1864년 5월 19일)

미국의 소설가, 외교관이다

너새니얼 호손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선장인 너새니얼 헤이손(Nathaniel Hathorne)과 엘리자베스 클라크 메닝(Elizabeth Clarke Manning) 부부 사이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너새니얼 헤이손(Nathaniel Hathorne)이다. 뉴 잉글랜드 지방의 청교도적인 전통은 그의 가정 배경과 함께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특히 고조부인 존이 세일럼의 마녀사냥 때 즉, 17세기 뉴잉글랜드에서 청교도들이 일부 주민들을 마녀로 몰아세워서 처형하거나 고문으로 죽인 사건때 엄혹한 재판관 노릇을 한 것은 일찍부터 '저주'의 어두운 그늘로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호손은 인간의 도덕적, 사회적 생활 속에 감추어진 내부의 의식에 주된 관심을 돌려, 인간의 내면세계를 윤리적 관점에서 탁월한 상징수법으로 분석했다. 인간의 공통된 죄를 은폐하려는 사회의 위선과 편협을 증오했고, 인간적인 만족과 쾌락을 거부하는 금욕적인 생각에 반발했다. 그는 또한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공통적인 죄를 저지르게 된 인간이 위선적인 종교와 사회에 의하여 냉혹한 비판을 받게 되는 데에 분개하고 스스로 그들의 죄를 나누어지려 했다.
1816년 호손은 가족과 더불어 메인주의 산골 레이먼드로 가서 3년 동안을 지냈는데 이곳에서 그는 고독을 벗하며 생활했다. 1819년 세일럼으로 돌아와 1821년 17세때에 보든 대학교에 입학했다. 학업에서는 그리 뛰어나지 못했으나 그즈음 그는 벌써 영국의 위대한 문학에 비길 만한 미국문화 창조의 야망에 불타서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에 동창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호레이쇼 브리지, 그리고 후에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피어스와 사귀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후 12년간, 그는 세일럼의 어머니 집에서 칩거생활을 했다. 그는 거의 사람들과 교제를 피하고 홀로 자기 방에 틀어박혀 광범위한 독서와 습작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때 그는 뉴잉글랜드 지방의 청교도적인 배경과 그 정신적 기질을 탐구하여 자신 속에 배어 있는 청교도 정신에 대한 비판정신을 키웠다.그의 첫 출판은 보든 대학 시절을 소재로 한 로맨틱한 <팬쇼>란 소설로 1828년 익명으로 자비출판했으나 뒤에 그 작품에 불만을 느낀 나머지 모두 회수하여 없애버리고 말았다. 한동안 그는 단편에만 손을 대어 1838년까지 적어도 44편의 단편 및 소품들을 발표했다. 1830년 문예지 <더 토큰>에 단편을 발표한 후, 다시 1837년 <더 토큰>의 것과 여러 잡지에 발표되었던 작품들 중 18편을 추려 <트와이스 톨드 테일스>라는 단편집을 브리지의 주선으로 출판했다. 이것이 대학 동창인 롱펠로가 천재라고 칭찬한 글을 비롯하여, 다소 호평을 받게 되어 바깥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입은 극히 적었으며 그가 얻은 명성과 성공은 아직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1842년 7월 9일 소피아 피바디와 결혼하여 콩코드에 있는 에머슨 소유의 구 목사관에서 가난에 쪼들린 생활을 시작하지만 두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생활이었다. 소피아는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는 내조형의 아내였는데, 그들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말해주는 일화가 있다. 호손은 세관에서 근무하다가 해고되었는데, 부인은 "난 당신이 글쓰기에만 몰두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해요."라며 남편의 창작활동을 격려했다. 그 말을 들은 호손이 "돈벌이를 할 수 없는데,어떻게 생활을 유지할지 걱정이오."라고 말하자,소피아는 남편이 가져온 월급에서 일부를 저금한 돈을 보여주었다. 부인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은 호손은 첫 번째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주홍글씨》라는 것이다.[1] 그러나 집필만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어 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1852년 5월 웨이사이드로 이사하여 결혼 후 처음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누렸다. 같은 해 7월 부르크 농장에서의 경험을 소재로 한 이상사회와 자선사업에 대한 풍자와 삼각연애를 그린 <블라이드데일 로맨스>를 출판했으나 <주홍 글씨>, <일곱 박공의 집>보다는 평이 좋지 못했다.
이 해에 친구 피어스가 대통령에 출마하자 자진해서 그를 위해 <피어스 전>을 썼다. 다행히 피어스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그는 피어스에 의해 리버풀 영사로 임명되었다. 호손은 7월 6일, 가족과 함께 보스턴을 떠나 영국으로 건너갔다. 1857년 8월 영사직을 사임한 그는 유럽 각지를 여행한 후 1860년 6월 28일에 귀국하여 1864년까지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웨이사이드 저택에 정착하면서 다시 집필을 시작, 영국의 풍경, 생활풍습 등을 스케치풍으로 그린 작품들을 발표하여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차차 창작력과 건강이 쇠퇴하여, 1864년 5월 보양차 친구 피어스와 함께 뉴햄프셔 힐로 여행중 플리머스에서 60세의 일기로 객사했다.

 

......................................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 너새니얼 호손 (천승걸 옮김, 민음사 세계문학)

주홍글자 - 너새니얼 호손 (양석원 옮김, 을유 세계문학)

일곱 박공의 집 - 너새니얼 호손 (정소영 옮김, 민음사 세계문학)

주홍글자 - 너새니얼 호손 (김지원, 한혜경 옮김, 펭귄 클래식)

주홍글자 - 너새니얼 호손 (김병철 옮김, 동서월드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