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
내향적인 사람이 실제로 더 비판적일까? 내향적인 사람은 비판의 기준이 되는 모든 것에 집착한다. 분석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피고 고심한 뒤에 행동한다. 다시 말해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이 꽤 지적이며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에게 비판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이것은 결함이 아니며,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지 않는 쪽이 오히려 정신적인 결점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환경과 사회적 상황에 초점을 더 많이 두기에 비교적 덜 비판적인 것이다. (p.23-24)
나르시시스트와 내향적인 사람은 얼핏 보기에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경로를 걷는다. 두 성격 유형 모두 내적으로 집중하고 분석적인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특별하고 독특하다고 믿기에 속으로 집중하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단순히 그렇게 태어났기에 속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스스로 내향적이라고 지칭하면서 분석적이고 자아 성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에 비해 다른 사람을 낮게 보는 사람이 주위에 한두 명은 있을 것이다. 이런 은밀한 나르시시스트의 특성 몇 가지를 살펴보자.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을 쉽게 비난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을 아주 높이 취급하고 타인보다 기준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신이 남들보다 더 똑똑하고 잘났거나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믿기에 그 기준으로 다른 사람에게 과도한 혹평을 한다. 다시 말하면 우월 콤플렉스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또 자신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 스스로 내향적이라고 하는데, 알고 보니 그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사람은 대인관계 때문에 지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사람에게 가기에 소통에 흥미가 없는 것이다. 자신이 늘 주목받아야 하고 다른 사람은 그럴 가치가 없거나 태생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런 은밀한 나르시시스트는 전형적으로 자신을 학자로 분류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내적으로 집중하는 이유가 아주 창의적이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타인에 비해 사고 수준이 우월해서 피상적인 대인관계에 태생적으로 혐오감을 느낀다고 믿는다. 스스로 너무 특별해서 아무도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타인에 비해 특별하다는 소리다. 이런 믿음이 그들을 내향적인 특성에 집착하게 하지만, 실상은 나르시시즘을 숨기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내향적이라는 특성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은 파악했으리라고 본다. 즉, 사람의 이면에 숨은 동기를 감추는 용도로 쓰일 수도 있고, 해가 되는 자기 만족적 예언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반대로 진정한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p.28-31)
내향적인 사람은 으레 부끄러움이 많고 불안해하는 유형으로 분류된다. 또한 무례하거나 다가가기 힘든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실제로 내향적인 사람 다수가 이런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오해할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모든 내향적인 사람이 불안해하고 반사회적인 특성을 지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부가 소심하거나 조용한 것도 아니다. 내향성이 부끄럼과 불안감을 동반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내향성을 정의할 수는 없다. 내향적인 사람 중에는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 상태에서는 외향적인 사람과 구별하기 어렵다. 그 활동이 끝난 뒤 얼마나 피로감을 느끼느냐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누군가는 부끄러움이 많고 다가가기 어려워 보인다고 할 때, 그 사람은 내향적이라기보다 그저 사회활동에 능숙하지 못할 것일수도 있다.
한 개인의 활동 자체만을 놓고 그 사람을 내향적이다, 아니다로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p.31-32)
우리는 일상에서 늘 내향적인 사람을 만나기에 그들과 한층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스스로가 내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우선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공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은 각기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면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받는 불편한 기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향적인 성격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겐 각자의 방식이 있다. 느끼는 부분이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p.34)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위대한 개츠비 - 피츠제럴드 (김영하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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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인 사람이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그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다. 소통을 많이 할수록 기운을 더 많이 충전할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실전 경험을 많이 쌓은 덕에 뛰어난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것이 사회활동에서 빛을 발한다. 이것이 외향적인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외향적인 사람이라도 내향적인 행동 경향을 보일 수 있다. (p.48-49)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작은 아씨들 - 루이자 메이 올콧 (유수아 옮김, 펭귄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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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삶에서 마주치는 변수에 따라 내향성과 외향성을 모두 보인다. 사회적 배터리, 타인을 용납하는 정도, 흥미를 가지는 정도 등이 업무나 감정, 기분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날마다 똑같은 사람은 없다. 만약 매일 판에 박은 듯 살아간다면 삶은 정말로 지루하지 않을까? (p.58-59)
전통적으로 내향성-외향성을 결정하는 잣대는 잘못된 이분법에서 나왔다. 물론 사람은 한쪽으로 기울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은 곧 중간에도 자리할 수 있음 뜻한다. (p.64-65)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대학,중용 강설 - 이기동 (성균대출판부)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
희로애락지미발(을)위지중(이오)발이개중절(을)위지화(니라)
中也者天下之大本也和也者天下之達道也
중야자(는)천하지대본야(요)화야자(는)천하지달도야(니라)
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
치중화(면)천지위언(하며)만물육언(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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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이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아니한 상태를 중이라 하고,
밖으로 표현하여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 한다.
중은 천하의 대본이요, 화는 천하의 통용되는 도이다
중과 화에 이르게 되면, 하늘과 땅이 제 자리에 있게 되고 만물이 자라게 된다.
<중이란 양 극단의 가운데가 아니라, 양 극단의 감정을 오고 가면서 화에 이르게 하는 전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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