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판덩>
송나라 재상 조보는 "<논어> 절반으로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보는 많은 공을 세운 송나라 개국공신이지만, 그가 공부한 책은 논어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혹자는 한 나라의 재상이 어떻게 책을 한 권만 읽었겠냐며 그 사실을 의심한다. 조보가 정말 평생에 걸쳐 공부한 책이 논어 하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조보의 이야기는 그만큼 논어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p.25)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을 만나거나, 방법은 알지만 할 수 없을 때는 '배워서 제때 익히고'라는 구절을 떠올리자. 외부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니 기쁘지 아니한가'에 담긴 뜻을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일을 완벽하게 해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이해해주지 않을 때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아니하니 군자답지 아니한가'라는 <학이>의 문장을 마음속으로 암송해보자.
우리가 이 세 가지 문장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삶에서 가장 어렵고 피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담담한 마음으로 문제를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모습이 바로 군자의 모습이다. (p.31)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 교언역색(이) 선의인(이라)
우리 삶에서 떠들썩한 관계로 형성된 만남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만약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해 쓸데없는 농담이나 저속한 우스갯소리를 늘어놓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상대방에게 어떤 문제가 있으면 솔직하고 담담하게 지적하고, 상대방의 단점까지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보자.
'말을 교묘하게 꾸미고 얼굴빛을 좋게 하는 사람' 중에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라는 공자의 말을 명심하자. 지나치게 자신을 과장하는 사람은 어짊이 부족해 멋있게 보이려 행동하기 마련이다. 진실한 기쁨, 관심, 애정은 과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도 굳이 과장되게 표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p.43)
夏曰 :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자하가 말하길 "어짊을 어질게 하되 외면에 대한 관심과 바꾸고, 부모에게 효도함에 있어 힘을 다하며, 군주를 섬김에 있어 몸을 바치고, 친구를 사귐에 있어 말에 신뢰가 있다면, 비록 배우지 않았더라도 나는 그를 배운 사람이라 말하겠다!"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쉽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그 사람의 장단점이 평가된다. 나는 패션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여름에는 그저 편하고 저렴한 티셔츠를 골라 입고, 브랜드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브랜드를 너무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명품에 중독된 사람들은 평범한 옷을 입으면 그 사람의 품격이 낮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맺을 때도 패션 브랜드를 살펴본 뒤 누구와 친하게 지내고 누구를 멀리할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자하가 걱정한, 지나치게 외면을 중시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내면에 관심을 기울여 외면에 대한 집착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p.69)
<참고>
일반적인 논어 해석에서는 현현역색에서 색은 여색으로 해석하며, 여색을 좋아하듯이 현명한 사람을 좋아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논어 - 김원중 (휴머니스트)
夏曰 :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자하왈 : “현현(하되)역색(하고), 사부모(에)능갈기력(이요), 사군(에)능치기신(이요), 여붕우교(에)언이유신(이면), 수왈미학(이라도), 오필위지학의(니라).”
자하가 말했다. “현명한 사람을 현명하게 여기는 것을 여색 좋아하는 것을 거꾸로 바꾸듯 하고, 부모를 섬김에 그 힘을 다할 수 있고, 임금을 섬김에 그 몸을 바칠 수 있으며, 친구와 사귈 때는 말에 믿음이 있으면, 비록 배우지 못했다고 해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웠다고 말하겠다.”
........................................................
공자는 온, 량, 공, 검, 양한 사람이었다. 온은 온화하다는 뜻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쉽게 남들 눈에 띄는 방법은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을 비판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ㄴ이다.
량은 선량하다는 의미이다. 다른 사람을 상냥하게 대하며 적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공은 공손하다는 의미로 함부로 허풍을 떨거나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을 뜻한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던 공자가 위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위나라 군주 영공이 공자에게 용병술과 전투 방법에 관해 물었다. 공자의 대답은 이러했다.
"군대 일은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軍旅之事는 未之學也라)" 공자는 제사와 관련된 일만 공부해서 싸움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은 이렇게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검은 검소해서 사치를 부리거나 가식을 부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양은 겸양하다는 의미이다. 공자는 정적과 첨예한 갈등을 빚은 적이 거의 없었다. 공자는 사람들이 자신을 비방하거나 무시하거나 신뢰하지 않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공자는 자기 삶의 리듬을 가진 사람이었고, 무엇도 구하지 않았다. (p.85-86)
<같이 읽으면 좋은 책>

공자 인생강의 - 바오펑산 (하병준 옮김, 시공사)
..............................................................................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라는 공자의 말과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 서양의 고전도 있다. 러시아 소설가 안톤 체호프의 단편 "관리의 죽음"은 한 관리의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
관리의 죽음은 장관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다. 관리 스스로 자신을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단정지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내면의 그릇이 너무 작고 약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것이다. (P.175-176)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박현섭 옮김, 민음사)
............................................................................
.....................................................................................................................................................................................................................................

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판덩 (이서연 옮김, 미디어숲)

당신이 만나야 할 단 하나의 논어 - 판덩 (이서연 옮김, 미디어숲)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판덩 (이서연 옮김, 미디어숲)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청소년 논어 - 판덩 (하은지 옮김, 미디어숲)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 판덩 (하은지 옮김, 미디어숲)

당신의 인생에서 꼭 한번은 맹자를 만나라 - 판덩 (김가경 옮김, 이든서재)

인생의 저력 - 판덩 (유연지 옮김, 미디어숲)
..........................................................................
'VI. 현대 인문, 교양, 역사 > 2. 동양 - 인문, 교양,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생의 저력 - 판덩 (유연지 옮김, 미디어숲) (0) | 2026.02.11 |
|---|---|
| 사마의 - 삼국지 최후의 승자 - 왕우 (남영택, 이현미 옮김, 한얼미디어) (0) | 2026.01.28 |
| 사기 교양 강의 - 한자오치 (이인호 옮김, 돌베개) (0) | 2023.08.30 |
| 한비자 - 왕굉빈 (황효순 옮김, 베이직북스) (0) | 2023.08.23 |
| 자치통감을 읽다 - 장펑 (김영문 옮김, 37) (0)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