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션 F 08
하구치 이치요 작품선
섣달그믐・7
키 재기・31
흐린 강・101
열사흘밤・149
가는 구름・175
해질녘 보랏빛・195
달과 꽃과 먼지의 일기・201
옮긴이의 말・247
수록 작품의 원제명・256
히구치 이치요가 걸어온 길・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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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치 이치요 - 섣달 그뭄 (1894년)>
우물 도르래에 달린 두레박줄은 열두 길이나 되고, 부엌은 북향이라 섣달 찬바람이 쌩쌩 불어든다. 아, 못 참겠다 싶어 아궁이 앞에서 불을 쬐면 일 분은 한 시간으로 늘리고, 나무도막은 장작더미로 부풀려 야단치니 하녀 신세란 괴롭구나. 처음 이 집을 소개해준 할머니는 "자녀가 아들딸 모두 여섯인데 항상 집에 있는 사람은 맏이와 막내뿐이야. 사모님이 좀 변덕스럽긴 해도 눈빛과 안색만 잘 살피면 큰일은 없을 거고, 비위만 잘 맞춰주면 우쭐해지는 성격이라 잘만 하면 장식깃 반쪽이나 앞치마 끈 정도는 얻어 쓸 수 있을 거야. 재산은 동네 제일이라도 인색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지. 다행히 바깥양반이 후한 편이라 조금이나마 용돈벌이는 생길 거야. 그 집에서 일하기 싫어지면 나한테 엽서 한 장만 보내, 자세히 쓸 필요도 없이 다른 데를 알아봐달라고 하면 발품을 팔아볼 테니까. 어쨌든 고용살이 비결은 주인의 겉과 속을 분간하는 데 있어"라고 하셨다.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싶었다. 어쨌든 '내 마음 하나에 달린 일이고, 다시 이 사람에게 신세지고 싶지는 않아, 조심조심 열심히 일하면 마음에 들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미네는 이런 괴팍한 주인을 모시게 되었다. (p.7-8)
"세상에 하녀를 부리는 사람이 많지만, 야마무라 집안만큼 아랫사람이 자주 바뀌는 집도 없어. 한 달에 둘은 늘 있는 일이고, 사나흘만에 그만두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하룻밤 지나 도망치는 경우도 있지. 지금까지 거쳐간 하녀 수를 헤아려보면 사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뻔한거 아냐. 그러고 보면 미네는 잘도 참고 지내. 저런 아이를 못살게 군다면 천벌받을 일이지. 도쿄가 넓은 도시라고는 해도 더 이상 아무도 야마무라 집안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기특한 것. 마음씨도 에쁘지."
사람들이 미네를 이렇게 칭찬하면, 대개 남자들은 곧 "게다가 미인이니 더 바랄 것도 없지"라고 한 마디 덧붙였다. (p.9)
가을부터 단 하나 있는 미네의 혈육인 외삼촌이 병을 앓게 되어, 채소가게를 접고 같은 동네 뒷골목 빈민가로 이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미네는 까다로운 주인 아래 있는 몸으로 월급도 선불로 받고 팔려온 처지나 마찬가지라 병문안을 가겠다는 말은 엄두도 못 냈다. 게다가 심부름을 다녀오는 잠깐 사이에도 안주인은 시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제시간에 오는지 재고 있으니 괴로울 뿐이다. 빨리 뛰어다니며 짬을 내보려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지만,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지는 법. 그동안 애써 참아온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쫓겨나면 앓아누운 외삼촌에게 걱정을 끼치고 말 것이다. 없는 살림에 하루라도 폐를 끼치면 마음 아프고 미안한 일이다. 미네는 그 사이에 우선 편지만 보내놓고, 할 수 없이 주인집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p.9-10)
세상살이의 괴로움이 몸에 스민다는 가을로 접어든 9월 말, 갑자기 쌀쌀해진 바람이 몸에 스며드는 아침이었다. 간다 도매 시장에서 물건을 떼어 집으로 이고 오자마자 열이 계속 나고 신경통이 시작되었다. 그 후 석 달이 지난 지금까지 장사는 꿈도 못 꾸니, 식비를 줄이다가 저울까지 파는 처지에 이르렀다. 결국 큰길에 낸 채소가게도 더 이상 계속하기가 어려워졌다. (p.11)
들여다보니 여섯 장 다다미로 된 한 칸짜리 방에 한 칸짜리 찬장이 전부였다. 장롱과 함이야 원래부터 없었던 집이지만, 옛날에 쓰던 서랍 달린 나무 화로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 집의 살림살이라고는 값싼 이마도 산 네모진 도자기를 같은 모양의 상자에 넣은 것이 전부였다. 사정을 들어보니 쌀 넣을 뒤주도 없는 딱하고도 슬픈 신세였다.
'섣달 같은 하늘 아래 연극을 보러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미네는 눈물부터 글썽였다. (p.12)
그날이 바로 만사가 흉하다고 달력에 검은 점을 찍는 불멸의 날이라도 되었을까?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익숙한 발판에서 구르고 굴러 뜰에 깔아놓은 납작한 돌 사이 뽀족솟은 부분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어이없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가엾게도 액년을 앞둔 해가 운수가 사납다더니...마흔두 살을 넘기지 못했어"라고 모두들 안타까워했다. (p.14)
"세상에 넌 둘도 없는 효자구나. 덩치는 커도 여덟 살은 여덟 살일 뿐인데. 어깨에 지게를 지고 다녀 아프지 않았니? 짚신에 발이 쓸려 상처나진 않았어? 누나를 용서해라. 오늘부턴 집으로 돌아와 외삼촌을 간호하면서 살림을 도울 거야. 이런 사정도 모르고 오늘 아침까지도 나는 두레박 줄에 붙은 얼음이 차갑다고 한탄했구나. 한창 학교 다닐 아이를 바지락 장사나 시키고 누나가 편히 지내서야 쓰겠니? 외삼촌, 그만두게 해주세요. 전 이제 고용살이는 하지 않을래요."
미네는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었다. 산노스케도 뚝뚝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이지 않으려고 어른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바늘땀이 뜯겨진 어깨선을 보니 여기로 지게를 졌구나 싶어 미네의 마음이 아팠다. (p.15)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어려운 시절 - 찰스 디킨스 (장남수 옮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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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대체 무슨 말이니? 그래, 네 외삼촌이 병이 나서 빚을 졌다는 이야기는 들었던 것 같아. 하지만 우리가 대신 갚아주겠다고는 말한 적은 없을 텐데. 네가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것 아니냐? 난 전혀 기억에 없는 일이구나."
이것은 안주인이 늘 써먹는 수법이었다. 정말 정떨어지는 사람이다. 꽃과 단풍 무늬로 화려한 옷차림을 한 딸들은 설빔으로 입을 코소데의 옷깃을 여미고 옷자락을 가지런히 겹치며 서로 어울리는지 바라보며 기뻐했다. 그런데 방해꾼인 의붓아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거슬리고 번거로워 빨리 가주었으면, 사라졌으면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하지만 입에 담지는 못하니 가뜩이나 신경질적인 안주인은 마음 깊은 곳에 쌓인 울화를 참기가 어려웠다. 만일 덕이 높은 스님이 본다면, 몸은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마음은 미쳐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돈 이야기는 잘하면 약이고, 그렇지 않으면 독인데, 하필 이런 때...'
안주인은 미네의 부탁에 대답했던 것이 기억났지만, 지금 그것을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다.
"십중팔구 네가 잘못 들었을 거야."
안주인은 끝까지 잡아뗐다. 그리고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듯 담배 연기를 둥글게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뱉고 있었다. 큰돈도 아니고 그저 2엔일 뿐이다. 게다가 자기 입으로 알았다 해놓고, 열흘도 되지 않아 망령이라도 든 것일까. 저기 놓인 가케스즈리의 서랍에는 손도 대지 않은 돈이 한 다발 들어 있을 텐데...10엔인지 20엔인지 그것을 전부 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중에서 딱 두 장이면 된다. 그 돈이면 외삼촌이 기뻐하고, 외숙모의 웃는 얼굴도 볼 수 있을 테고, 산노스케에게 떡국도 먹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도 탐나는 것은 그 돈이고 원망스러운 것은 안주인이었다. 하지만 미네는 분해하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늘 얌전한 성격 탓에 이유를 따지면서 주인을 설득할 재주도 없었다. 풀이 죽어 부텈으로 돌아오니 정오를 알리는 대포 소리가 들렸다. 이럴 때 그런 소리는 더더욱 가슴에 울리는 법이다. (p.22-23)
'어머니, 빨리 와주세요. 아침부터 진통이 있고, 오후면 아이가 나올 것 같아요. 초산이라 남편은 계속 쩔쩔매기만 할 뿐 아무 도움도 안 돼요. 도와줄 어른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지금 바로 와주세요. 생사를 가르는 초산이에요.'
사이오지에 사는 딸이 어머니를 태워갈 인력거를 보냈다. 아무리 섣달그믐이라 해도 가봐야 될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집 안에는 돈도 있고, 방탕한 아들도 자고 있었다. 어찌할지 마음은 둘로 갈라져도, 따라서 나눠지지 않는 것이 몸이었다.
더 무게가 나가는 자식 사랑에 끌려 인력거에 오르기는 했지만, 하필 이런 때 태평스럽기만 한 남편이 정말 미웠다. (p.23)
'기도드립니다. 전 이제 나쁜 사람이 되려고 해요.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은 저 한 사람뿐ㄴ이에요. 돈을 쓰는 외삼촌과 외숙모는 모르는 일이니 용서해주세요. 나쁜 일인 줄 알지만, 이 돈을 훔치게 해주세요."
전부터 보고 있던 가케스즈리의 서랍을 열고 돈다발 중 딱 두 장을 꺼냈다. 돈을 집은 뒤부터는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른 채 산노스케한테 건네주고 돌려보냈다. 이 일을 처음부터 끝가지 본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지 않은가. (p.24-25)
아침부터 드러누워 아버지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던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었다. 자식은 삼게에 걸쳐 지고 다닐 형틀이라지만, 방탕한 자식을 가진 부모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게 핏줄이니,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재산을 탕진함며 신세를 망친 자식이라도 모른 체할 수 없는 법이다. 다른 사람들 눈도 있는데, 가문의 이름을 더럽히고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할까봐 아깝다 해도 금고를 열게 된다. 이시노스케는 이런 이치를 꿰뚫고 있었다. (p.26)
늘 그렇듯이 안주인의 독설이 연달아 이어졌다.
미네는 그런 독설이야 어찌 되었든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저지른 죄가 무서운 나머지 내가 그랬는지, 다른 사람이 그랫는지, 좀 전에 벌인 짓이 이제 와서 꿈길을 더듬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그게 들키지 않고 넘어갈 일인가? 수많은 지페 중 단 한 장이었다 해도 수를 세어보면 뻔한 일이다.
'빌려달라고 했던 액수와 똑같은 돈이 손길 닿는 곳에서 없어졌으니, 나라도 누구를 의심하겠어? 물어보면 어쩌지. 무어라 하지. 변명은 죄를 더할 뿐이야. 하지만 사실대로 고백하면 외삼촌이 마음에 걸려, 내 죄는 각오했지만, 사정을 모르는 외삼촌에게까지 누명을 씌우게 되면 안 돼.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누명을 씻기 어려워. 하지 않은 일도 했다고 사람들은 쉽게 말해버리니까. 너무 슬픈 일이야. 어저면 좋을까. 외삼촌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내가 급사라도 하는 방법은 없을까?'
미네의 눈은 안주인의 몸짓을 따라다니고, 마음은 돈을 꺼냈던 가케스즈리 주변을 헤매고 있었다. 연말 결산이라 해서, 이날 밤엔 집안의 돈을 모두 모아 봉인했다. 안주인은 "맞아. 그거" 하며, 낮에 지붕 가게 다로가 빚을 갚은 20엔이 가케스즈리 서랍에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미네, 미네. 가케스즈리 좀 이리 가져와라."
안방에서 부르는 소리를 듣고 미네는 생각했다.
'이제 난 죽은 목숨이구나. 주인 어르신 앞에서 모든 걸 털어놓고, 사모님의 무정함을 그대로 말해버리자.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 정직만이 살 길이야. 도망가지도 숨지도 말고, 잘못된 욕심인 줄 알면서도 훔쳤습니다, 하고 자백하자. 외삼촌은 유일한 피붙이로 죄가 없다는 것을 끝까지 밝히고, 만일 믿어주지 않으면 별수 없이 그 자리에서 혀 깨물고 죽어야지. 목숨을 걸었으니 거짓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배짱을 부려보지만, 안방으로 가는 마음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 한 마리였다.
미네가 빼간 것은 딱 두장이니, 남은 것은 열여덟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돈다발이 통째로 보이지 않았다. 서랍을 뒤집어 흔들어도 소용없었다. 이상한 종이쪽지 하나만 떨어졌는데, 언제 쓴 것인지 영수증이 한 통 있었다.
"서랍 속에 든 것도 잘 받겠습니다. 이시노스케."
'그럼 돈은 방탕한 아들녀석이 가져갔네'하며 서로가 표정을 살폈고, 미네가 의심받을 일은 없었다. 갸륵한 효심의 은덕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시노스케의 죄가 된 것일까. 아니면 미네의 죄를 알고서 덮어 준 것일까. 그렇다면 이시노스케는 미네의 수호신일 텐데, 훗날의 일이 궁금하구나. (p.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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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 1872년 5월 2일 ~ 1896년 11월 23일)
일본 근대 소설의 개척자로서 직업 소설가이다.
메이지 5년(1872년) 히구치 노리요시(樋口則義)의 3남 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메이지 16년(1883년) 세이카이 소학교(私立青海学校) 고등과 제4급(지금의 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을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여자에게 더 이상의 교육은 필요없다는 어머니의 반대로 더 이상 학업을 잇지는 못했다. 이후 이치요는 바느질을 배우며 집안일을 했지만 아버지는 이치요의 재능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인정해 메이지 19년(1886년) 이치요를 나카지마 우타코가 운영하는 와카를 배우는 사설 기관 하기노야(萩の舎)에 다니게 해 주었다. 당시 하기노샤는 황족, 화족 등 높은 신분의 여성이 많이 다녔기 때문에 신분이 낮은 이치요는 발표회에 입을 옷이 없어 고민하기도 했다. 메이지 20년(1887년) 오빠 센타로가 결핵으로 사망하여 이치요가 17세의 나이로 호주가 되었다. 1889년에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사망했고 일가는 둘째 오빠 도라노스케의 집으로 이사했다. 같은 해 이치요는 경제적인 이유로 약혼자 시부야 사부로(渋谷三郎)에게서 파혼당했다. 이듬해 어머니와 오빠의 불화로 이치요는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오빠의 집을 나와 혼고로 이사했고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메이지 22년(1891년 4월 14일 노노미야 기쿠코의 소개로 아사히 신문의 기자였던 작가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를 만나 그에게 문학 수업을 받았고, 메이지 23년(1892년) 3월 나카라이가 발간한 잡지 《무사시노》 창간호에 첫 작품 <어둠 속의 벚꽃>을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이치요와 나카라이 모두 독신이었기 때문에 이치요가 나카라이의 집을 드나드는 것을 두고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아 이치요는 나카라이와 연을 끊게 되었다. 이후 이치요는 고다 로한의 <풍류불>의 영향을 받아 예술에 대한 도공의 정열을 사실적 문체로 묘사한 <매목>(1893)으로 재능을 인정받았고, 같은 해에 요시와라 유곽 근처로 이사해 가게를 열었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이듬해에 문을 닫았다. 이치요는 생활고를 헤쳐나가기 위해 계속 글을 써야했고《문학계》 등의 잡지에 <섣달 그믐날>(1894), <키재기>(1895~96), <탁류>(1895) 같은 서정성 넘치는 수작을 발표하여 복고적 시대 풍조 속에서 주목을 받았다. 메이지 29년(1896년) 발표한 〈키재기〉가 모리 오가이 등에게 호평을 받으며 작가로서 인정받게 되었지만 같은 해에 폐결핵 진단을 받고 24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이치요의 작가 생활은 14개월에 불과했지만 근대 문학사에 길이 남을 많은 작품을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는 <키재기>, <섣달 그믐날>, <흐린 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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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재기 - 히구치 이치요 (임경화 옮김, 을유 세계문학)
꽃속에 잠겨 - 히구치 이치요 (강정원 옮김, 민음사)
배반의 보랏빛 - 히구치 이치요 (강정원 옮김, 민음사)
가는 구름 - 히구치 이치요 (강정원 옮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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